공지영작가의 작품중 한작품을 중학교 때 봤다.
그 소설을 읽다가 여주인공이 자신이 수하로 생각하는 남자의 필체에 대해 악필로 정의하며
악필을 머리 나쁜 절대 고치지 못할 바보 ? 저지능? 정도로 취급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나 에겐 그렇게 보였다.
악필을 갖고 있던 나는 평생 어떤 상식적인 성인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할 거라는
작가의 단호? 결연? 한 단정으로 부터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물론 내상이다.
펜을 들어 글을 쓸 때 마다 공지영작가가 생각나고 그렇게 살다..
나이 삼십대 때 한번 먼 발치서 공지영 작가를 본적 있다.
그리고 무언가 형언하지 못할 질문을 할 것 같아 참다 참다 참아냈다.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질문하는 것은 바보같은 질문을 한 것으로 취급 될 것 같았다,
내 자신의 저지능을 증명할 것 같았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중에....
두려웠다.
두려웠다는 걸 깨닫고.
나에게 상처가 된 글을 그로 인해 평생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는건 내 잘못이다.
그냥 뛰어 넘으면 될 터였다.
공지영작가의 위상이 이름없는 나로서는 뛰어 넘을 수 없는 규정안에 가둬버렸고
두려워 했음을 께닫고 나서야 무시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머리가 부족해서 자잘한 실수를 하는게 아니다.
머리가 부족해서 악필이 아니다.
단지 공지영작가 작품 속 주인공의 단편적 시각일 뿐이다.
진리가 아님을 알았기에.
...
심리게시판에 올린 이유는 제 이런 심리가 과연 정상적인것인지 .. 궁금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