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한번쯤은 링딩동같은 노래를 듣고서 그 멜로디가 뇌리에서 쉽사리 떠나질 않아 고생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저는 유독 그 증상이 심하고 빈도가 잦습니다.
딱히 중독적이지 않은 그 어떤 음악이나 음의 흐름도 머릿속을 자꾸 떠다녀서 마음이 소란스러워요.
이런 상태이상에 걸렸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것이 고등학생 때였는데,
일상에서 접한 어떤 소리가 특정 멜로디를 연상시킨다 싶으면 바로 머릿속에서 재생이 되어버려요
수업을 집중해서 들을 땐 금방 떨쳐내는 편이지만,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면 지칠 정도로 시달리다가 어딘가에 정신이 팔리면 멈추고 그랬어요.
증상이 심각할 때면, 머릿속에 MP3 정지 버튼을 띄우고서 누르는 생각을 한다거나
'삐-' 하는 화이트노이즈를 떠올려서 소란스러움을 잠재우곤 했네요.
그래서 대형마트를 잘 못 가요 (멀어서 잘 안 가기도 하지만★)
티브이나 라디오도 어지간하면 안 보고 안 듣는 편이고요.
작정하고 듣는 이의 머릿속에 주사기처럼 꽂아대는 멜로디가 남발해서 어느 순간부터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이런 증상이 '미완성된 멜로디를 완성시키려고 하는 강박증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딱히 음악적 재능이 있는것은 또 아니고..
정신의학적으로 설명할 만한 질환일까요?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특성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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