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심갤에 작성한 글을 퍼왔습니다. 다소 거친 어투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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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거국 심리학과 이제 막 졸업했어.

직상2급이랑 임상2급 있고, 지금은 청상 준비중인데 사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젼은 없음ㅇㅇ

원래는 임상 대학원 진학 희망했는데, 졸업이랑 같이 준비하다가 미끄러진 후에 개인적인 사정(열등감+학비+가족사)때문에 미루고 있다.

사실 세부 분야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나 흥미 없이 그저 상담이 하고 싶어서 학위 따려고 지원했었어. 그래서 교수가 그거 귀신같이 알고 떨어뜨림ㅎ..

여튼 올해 초에 졸업하고 이번달까지 직상이랑 영어 공부하다가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인 취준중이거든.

근데 내 지역엔 생초짜 직상 뽑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고, 학력 아님 경력 요구하더라.

그래서 경험 쌓을겸 무급이라도 봉사 경력 채울까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마침 집 근처에 가폭센터에서 봉사를 구하더라고. 조그만 센터가 그렇듯이 인력난으로 이것저것 실무도 많이 배워볼 수 있을 것 같고,

잘 모르는 분야지만 성폭력이나 가정폭력같은 여성상담이 수요가 많다는게 구미가 당기더라ㅇㅇ

근데 그 센터장이 가족세우기에 심취해 있던데, 내가 존나 빠가사리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태어나서 처음 듣는 치료법이였음;;

검색해봐도 무슨 심리극을 대리인 세워서 집단 최면마냥 굴고, 상담자 존나 권위적이고 오로지 자기의 영감?? 직감 같은거에 의존하고

더 가관인건 모든 내담자 문제를 원가족이라는 조상들의 관계나 사건으로 해석하더라;; 실제로 있었는지도 모를;;

그리고 가폭센터에서 무급이라도 일하려면 무조건 가폭 수련 100시간 받아야 하는데 35만원들고..

가폭, 성폭, 학폭 이런거 세션 돈내고 듣는건 알고 있었지만 봉사한테도 받을줄이야;;...

여튼 그래서 영성체험 하고 온 기분으로 집에 왔는데 현타 오진다..

이 학위, 이 스펙으로 실무 배울 수 있는 기회 흔치 않아서 흔들리긴 하는데, 가족세우기?? 이거 믿을만 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