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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FTA가 재벌이 아닌 하층민에게 뭘 해주는지 알려주세요
게시물ID : sisa_22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5/2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7/08 00:52:08
정말 궁금한건.. FTA찬성하시는 분들의 의견 중 상당수가 FTA를 하면 이런 저런 이점이 생긴다는 점을 내세우는게 아니라 FTA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에 대한 반박만을 달 뿐이란 겁니다. FTA협상이 이루어지면 대체 우리나라에 무슨 이점이 있나요? "아무 이익도 없는데 왜 정부가 저토록 열심히 체결하려 들겠느냐"란 식의 권위에 기대는 논리 말고, 감정에 휩쓸려 FTA반대를 부르짖는 이들의 의견에 하나하나 반박과 꼬투리 다는것 말고, 멕시코말고 캐나다도 봐라는 식의 어영부영 넘어가는 식의 논리 말고, FTA협상 이후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얻는 이득을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처음엔 솔직히, 잘난척하는 SKY출신이나 '사'짜 들어가는 직업군의 기득권층이 의료, 교육 개방되면 엿좀 먹겠거니 하는 불순한 의도로 별 생각없이 개방 한번 되어봐라..라고 생각했었지만 반대하시는 분들의 논리를 면면히 훑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의료, 교육 개방되어봤자 잘사는 인간들은 그 돈으로 더 잘 살고 못사는 인간들은 아예 거지꼴 되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권리조차 못누리고 살게 되는 꼴이 될 것이라는데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네, 솔직히 저 못삽니다. 못살아서 제 돈으로 등록금 마련한다고 나이도 많은데 이번학기도 휴학하고 회사를 다녀야합니다. 근근히 내는 고시원 월세도 아까워 이가 아파 밥을 못먹어도 의료보험 처리 안되는 치과, 치료비가 겁나서 못갑니다. 그래서 치과치료도 웬만해선 의료보험 처리 되어야하는것 아니냐고 불평을 높이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FTA개방 이후 미국계 사기업 보험회사들이 들어오면 국내 공공 의료보험이 무너진다구요?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립니까? 돈많은 이들은 당연히 미국쪽 보험회사들로 붙을테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소수 부유층이 빠져나가면서 의료보험이 붕괴된답니다. 더군다나 미국 보험회사가 우리나라 정부에서 보호 시행하던 공공 의료보험에 소송을 걸게되면 100% 승소한답니다. 아.. 그럼 전 이제 아프면 그냥 나가 죽어야겠군요. 자취하며 아픈것도 서러운데 이제 병원은 커녕 약도 못사먹게 생겼습니다. 부유층은 더 잘 살겠죠. 더 좋은 의료혜택 받고 더 오래 잘 먹고 잘 살겠죠. 전 열심히 살고 싶고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고 싶겠지만 감기 한번 걸리면 약도 못쓰고 폐렴걸려 죽을 목숨이네요. 전 그야말로 주말마다 로또나 사야할 인생인가 보군요. 제가 제 처지에 대한 비관으로 감정적이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제가 공감할만한.. 납득할만한 FTA의 잇점을 들어보십쇼. 뭐.. 공산품이 잘팔린다구요? 그거야 현대자동차니 뭐니 그런 대기업 회장님들한테나 이득이겠죠. 전 감기걸리면 폐렴으로 발전해 죽어야 할 팔자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정치인들이 무슨 무개념이라서 저런 대책없는걸 무대뽀로 밀어붙여 체결하겠냐구요? 그 양반들, 우리 국민 의료보험 제정도 관리못해 빵꾸 낸 인간들입니다. 그 정도의 놀랄만한 능력을 갖추신 양반들께서 어떤 무개념 짓거리를 하든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닐거 같은데요? 또 한가지, 을사조약 체결하신 양반들은 단지 우리나라에서 고위층 정치 세력을 가졌다는 거 외에 어떤 개념이 있으셔서 나라를 팔아드셨을까요? 그 양반들의 거국적으로 나라말아먹은 행위도 '단지 고위층에 계셨던 분들이니 나름대로의 논리대로' 나라를 팔아먹었을 거라고 생각해줘둬 될란가요?

네, 감정적으로 치우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저 나름대로, 이 땅에 태어나 이 지랄맞은 나라를 더럽게 사랑하기에 제 감정과 제 관점에 치우친 방식이나마 그 사랑을 표현해보고자 하기에, 나라 팔아먹겠다고 난리치는 지금의 집권세력(열우당이든 딴나라당이든 FTA찬성하는 모든 정치인들)에 격렬히 반대하고자 합니다.

전 체게바라 평전을 읽으며 그 필자의 문체를 보며 영웅을 만들기 위해 상당히 조작했을거란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그의 그 모범적인 저항의 삶을 동경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훌륭한 나라에 태어난 덕분에, 나는 남미나 동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어느 빈곤한 나라에 가서 반미 게릴라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조만간 대한독립투사로서의 숭고한 삶을 살 위대한 기회를 가질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아, 물론 이 나라 특성상 나라 팔아먹은 놈들은 3대째 잘쳐먹고 잘살며 자기땅 내놓으라고 소송도 거는 삶을 살지만 나라 구해보겠답시고 자기 목숨 버린 혈사들의 자손은 그 더러운 꼴 보며 빈곤한 삶에 허덕여야 한다는걸 뻔히 알기 때문에 절대 자식은 낳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뭐, 이건 만에 하나라도 이땅의 주권이 또다시 더러운 침략자들의 손에 넘어갔을때 그에 저항하고자 하는 투사들이 꼭 명심해야할 사항이겠죠..

아 놔.. 모르겠습니다. 제 눈에는 나라 하나 말아먹기에 충분한 시간인 3년동안이나 협상 내용을 공개 하지 않겠다고 버티며 무조건 퍼주기식 협상체결을 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꾼들이, 나라 팔아쳐먹고도 3대째 잘먹고 잘사는 역사의 '전례'를 열심히 보고 배운 매국노들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설령 지들딴엔 이게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믿고 있은들 어떻습니까? 밥통 아저씨도 전대머리 아저씨도 쿠데타 일으킬때 '구국의 결단'이라고 부르짖었고 저 더러운 ㅈㅁㅇ아저씨도 자기가 외치는 초특급 삽질 망언이 나라를 위한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걸요. 역사는 개인의 망상보다 이후의 세대가 판단하는 겁니다.

뭐, 제가 이렇게 분개해서 소리지르는 것도 제 개인의 감정에 치우친 망상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이렇게 고단한 삶속에서 술에 취해 감정이 복받친 만큼, 스스로의 비참한 삶을 이런식으로 엉뚱하게 화풀이하는 만큼, 제 밑바닥 삶에서 치열하게 우러나온 하층민의 울부짖음이 비록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일지언정 생생하게 드러나는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말이 많이 빗나갔지만, 저도 FTA가 을사조약이라고.. 저 밉살스런 정치꾼들이 이번에도 자기네 잇속 챙기기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는 거라고는 정말 처절하게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제 글이 감정적이라고 욕하시고 비판하셔도 달게 받겠지만, 그보다 정말로 FTA가 우리나라.. 아니 우리나라 중하층민들에게 대체 어디서 어떤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 알려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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