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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좀 도와주세요ㅠㅠ
강박증 10년 넘게 앓고 현재 인지행동 노출 치료중 30대입니다. 이번엔 정말 극복하고픈데 의사쌤이 계속 과제를 내주세요. 내 생각이 맞는지 여러 명한테 물으라는 ㅠㅠ 치료 시기 내내 같은 숙제 내 주실 것 같은데 걱정이네요..ㅠㅠㅠ왜냐면 문제는 제가 제대로 믿고 상담할 친구가 없어요... 진짜 없어요... 1명 겨우 있나요ㅠㅠ 물을 수가 없어요...히키코모리라서;;
과제를 계속 안 해갈 수도 없고 친구는 없고 네이버 지식인 등에 올리기엔 너무 눈에 뛰고 익명 사이트를 찾다 이곳을 발견해서 처음 가입하고 올려봅니다ㅠㅠ답글로 생각만 적어주시면 정말 감사해요ㅠㅠ 혹시라도 답이 있을까 올려봅니다.
1년쯤 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암 2기로 수술로 제거, 항암치료 깔끔하게 하셨고 현재 요양하시며 5년간 건강 관리만 잘 하시면 되는 상황이세요. 여타 집안 상황은.. 저는 강박증이고.. 뭐 이래저래 노력에 비해 엄청나게 개판입니다;; 그런데 이 이후로 저는 암이나 나쁜 상황에 관해서 말만해도 진짜로 일어날 것 같고 상황이 악화될 것 같고 무서워서 암 말기 이런 단어를 말 못하겠어요.
1. 암 말기 암 생길거다 이런 단어를 하루에 A4용지에 빡지 써 보라는데, 그래도 안 일어난다고.... 내가 쓴 것 때문에 암이 생기고 이러지는 않는다고... 저는 너무 무서워요. 매일매일 일주일간 쓸 거 생각하니.. 다들 무섭지 않나요? 말이 씨가 된다고..ㅠ 혹시라도 단어에 기운이 있어서 내가 나쁜 상황을 기원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고..ㅠ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버지 건강검진 할 때마다 제가 이랬던 행동이 떠올라서 너무 무서울 것 같은데.. 여러분은 쓰는 게 힘들지 않고, 써도 이게 무형의 영향을 끼쳐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으신가요?
2. 나쁜 기운이 나쁜 기운을 부른다는 말 믿으시나요? 정말 무형의 기운이 있어서 나쁜 기운의 물건이나 이런 걸 쓰면 나는 그 기운에 오염되서 인생이 안 풀리게 되는 걸까요? 운 없는 사람 곁에 가기 싫다거나, 풍수지리, 손 없는 날 이런 거 막 따지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생각만 해도 안 될 거 같아요. 지금 상황에선 나쁜 생각이 안 떠오를 수가 없는데...
3. 여러분은 지인 장례식장 갔다온 옷은 어떻게 하세요? 안 빨고 그냥 입으시나요?
너무 끔찍하고 나쁜 일 있던 날의 옷은 그냥 입으시나요? 사고라던가..
나쁜 일 있었던 날의 옷 이런거 못 입거든요. 너무 무서워서 암진단이나 나쁜일 있었을 때 그 옷을 입은 탓인 것 같고, 그날의 가방 화장품 이런 거 놔두고 쓰질 않아요. 까만 옷 이런 거 안 입구요. 입으면 그때의 불행이 올 것 같고.. 그 옷과 같이 있는 다른 옷들까지 나쁜 기운이 옮을 것 같고.. 덕분에 입지 못하는 옷이 한 가득. 그래서 구직하러 갈때도 화장도 제대로 못했어요.
저는 이런 행동이 좀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다들 트라우마 있으면 그때 옷 못 입지 않나요?ㅠㅠ 장례식장 갔다오면 그날 옷 찜찜해서 못 입고 무서워서 꼭 빨고, 집에 아픈 사람 있으면 장례식 가지 않고 그러는데...
다 미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