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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고의 게임. 그리고 추억의 게임. 아이온
게시물ID : aion_1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가을l
추천 : 13
조회수 : 862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1/29 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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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누군가 나에게 너의 최고의 게임은 뭐야?’ 라고 묻는다면 난 주저않고 대답할 게임이 있다.

 

아이온

 

나는 그 게임을 함께 했었던 사람들을 기억한다. 루그부그서버.

My쭌형, 소희형, subway, 엘리누나, 하이엘, 이슬이 아영양 등등 말이다.

 

당시 나는 상계동에 거주했다. 지금은 중계동으로 이사 왔으니 그렇게 멀리 이사온 것은 아니다. 역으로 치자면 한 정거장정도 그러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밖 창가를 바라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레기온 군단장 즉 길드장 누나.

 

내가 아이온을 시작한 나이는 19살 그러니까 고3이었다. 당시 아이온은 2.0패치를 했을 시기였다. 뭐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루드라가 나오기 전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친구따라 게임을 시작했지만 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접었고 나는 계속했다. 내가 시작한 클래스는 마도성. 다른게임으로 치면 마법사다.

 

함께 시작한 친구들이 먼저 접었기에 나는 언제나 혼자 했다. 먼저 접은것도 당연한 것이 당시 나는 고3이었다. 하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몰랐고 대학의 뜻이 없었기에 그냥 매일매일 피시방에서 아이온을 하며 살았다. 딱히 학교를 빠진 것은 아니었지만 수업시간엔 잠만 자고. 수업이 끝나면 피시방으로 달려갔다.

 

아무런 연이 없던 게임을 시작한 처음, 그때는 있는 즉흥 파티에 들어가서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순간적으로만 함께하고 목적이 달성되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파티던전을 입장할 레벨이 되었다. 레벨 30의 던전, 불의 신전

 

저렙 던전이라고 해도 아이온과 같은 성인들이 주로 하는 게임의 던전은 처음이었다. 초행은 어떻게 운이 좋아 따라가서 깰 수 있었다. 눈치로 봐가며 그리고 공략을 읽고 왔기에 공략 그대로 행하며 깼다. 물론 롬을 잘못된 곳에 매즈시켜서 전멸이 일어나긴 했지만 말이다.

 

파티가 끝나고 나는 좀 더 던전을 돌고 싶어서 파티를 원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날아온 파티초대 그리고 그때 난 레기온 <개타쿠> 사람들을 만났다. 아이온을 처음 하던 나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자신은 필요 없다며 아무 말 없이 교환을 걸어 100만골을 주던 사람들. 주문서가 뭐냐는 질문에 먹고 좀 다니라며 각종 주문서와 음식을 주던 누나, 형 처음 만났지만 나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말을 편하게 놓으라던 에링이.

 

아이온은 나에게 혼자 하던 게임에서 함께하는 게임이 되었다. 처음으로 NC톡을 해보기도 하고. 정모도 나가보고 했다. 게임을 하기 전이면 늘 톡부터 키고 시작했다. 들어 갈 때마다 나를 반겨주던 형, 누나.

 

그 후 마도성 채널에서 친해진 형에게 알바하고 싶다고 징징거렸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알바를 주던 만두형, 공부를 해야 하냐는 의문에 진지하게 대답해주고 그 이후로 오프에서도 연락처를 나누고 만났던 지하철형, 못난 실력과 스펙을 가졌음에도 늘 던전에 데려가주던 쭌형

 

당시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얼마 없었는데 그중에 한명이던 착하던 에링이. 에링이란 별명도 오타로 만들어졌는데 재미있다고 받아주었다. 그리고 정확한 닉네임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슬이라고 불렀던 건 기억난다. 궁성이고 매일 장난치고 같이 던전가고 했던 동생 그리고 주문서나 음식 같은 것을 내가 필요하다면 그냥 주던 아영양 모두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아이온은 나에게 수많은 인연을 이어주었다. 무언가 필요한 아이템이 없어서 쩔쩔매고 있으면 사람들이 즉시 택배로 보내주었다. 값싼 아이템도 아니었는데 아무런 대가 없이 주었다. 그 후 나도 만렙이 되어서 나와 같은 문제가 생긴 사람에게 나 역시 아무런 대가 없이 물건을 보내주었다. 품앗이. 상부상조. 따듯한 게임이었다.

 

심심하단 이유 하나로 몬스터 변신캔디를 먹고 천족 최대도시 엘리시움에서 날뛰고 했던 기억. 마도성들끼리 단합해서 수십 개의 파티를 이루고 마족 마을을 공격했던 기억. 처음 보는 보스 몬스터에게 전멸하고 깔깔거리던 기억. 좋은 아이템이 나왔을 때의 희열. 던전 하나를 깨는데 기본 한시간이던 시절 처음 만난 사람들이어도 그 한 시간 안에 좋은 인연이 되기도 했다.

 

이벤트를 만들고 유저끼리 따듯했던 그런 게임이었다. 이러한 추억들을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추억보정이라고 말한다. 추억보정이란 말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래도 뭐 추억을 떠올리는게 그리고 그리워 하는게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꼰대같이 요즘 게임에는 말야 응? 그런게 없어~” 하면서 투덜거리기도 해보고. 추억에 젖어 이제는 사람이 많이 빠져버린 아이온에 들어가 이곳저곳 둘러보기도 하고. 회색빛 오프라인으로 가득한 친구창을 열어보기도 하고. 최근접속일이 3~4년은 넘어가는 길드창을 열어보기도 하고. 이제는 쓰지 않을 그러나 당시에는 얻기 위해 노력했던 아이템을 바라보기도하며 그렇게 추억에 빠져보았다.

 

내가 이런 글을 왜 썼냐고 묻는다면 별 이유는 없다. 앞서 말했듯 아파트 밖 풍경을 봤기 때문이다. 레기온 군단장 누나가 바로 이곳에 살았었다. 정확한 아파트 명을 모르지만 아마 이사를 가지 않았다면 이웃이겠지. 벌써 6? 7년 전 일이지만 그래도 혹 우연히 라도 만나길 기대한다. 누나만 그리운 것이 아니다. 함께 게임했던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립다.

 

서로 세월이 너무 지나서 바로 앞을 지나쳐 간다고 해도 못 알아 볼 것 같지만 그래도 ?” 하고 뒤를 한번쯤 돌아보지 않을까?

 

My쭌형, 소희형, subway, 엘리누나, 하이엘, 이슬이 아영양 그리고 내가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마 보면 알 사람들 모두 잘 지내요?

저에요 가을구름 안녕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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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31 02:34:59추천 0
저도ㅋㅋㅋ지금 아이온 ost 듣고잇는데 추억이 새록새록해요ㅜㅜ딘짜재밋엇죠아이온..ㅋㅋㅋㅋ제 20대초반의 큰추억이엇어요ㅋㅋㅋost 앨범 한번 들어보세요 진짜 향수병걸릴듯.ㅜㅜㅜ
댓글 1개 ▲
2016-02-02 01:36:47추천 0
전 19살의 추억.....근데 막상 들어가면 회색빛 친창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나가고있죠...
2016-02-06 00:48:36추천 0
정말 아이온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존 온라인게임중에 pvp에선 아이온 따라올 게임 없죠  ㅠㅠ
이래서 저희 레기온분들도 매일 욕하면서도 못끊으신다는 ㅠㅠ
그래도 예전보다 정말 인구가 많이 줄긴해서.. 슬프네요 ㅠ
댓글 1개 ▲
2016-02-06 11:20:29추천 0
흐...게임에서 만난 형들이랑 쟁퀘하러 적지역 버그자리 올라가 활강하는 재미도...  까딱했다간 포스단위에 타겟팅 되기도.. 추억이죠 전 다시하고 싶어도 이젠 초보자들이 없으니 힘들더라고요
[본인삭제]별밤하늘
2016-02-07 19:44:22추천 1
댓글 1개 ▲
2016-02-08 18:40:49추천 0
넥슨에게 다람쥐를 내놓으라던 기억
2차전직이 부럽던 메이플
참 즐거운 추억이죠
2016-02-20 05:35:59추천 0
아 나도 그랬었지 하면서 추억하게 되네요
아마 다시는 게임하면서 아이온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죠...
아쉬울 뿐이네요
댓글 1개 ▲
2016-03-17 02:27:56추천 0
다시 아이온을 들어가도 사람이 없고. 친구들과 함께 해보려해도 이미 롤이 지배적이네요....ㅠㅠ
2016-02-24 01:07:03추천 0
글을 읽으면서 저또한 추억여행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1개 ▲
2016-03-17 02:28:10추천 0
핡 추억여행이라 할 것 까지야...감사합니다.
2016-02-24 10:32:46추천 0
아이온 자체보다는 그냥 그때가 좋았던거같아요
사실 게임은 안변했죠 오히려 쉬워졌죠 ㅠㅠ
그때 밤낮으로 겜방다니던 패거리들이 그립네요
지금은 각자 삶이 바빠 게임은 생각도못하고 살지만요 ㅎㅎㅎ
유일퀘템이 제일일때 시공한번 타겠다고 밤새기다리고 인원수밀리면 다음시공기다리고 ㅋㅋ 겨우넘어가면 마족이 앞에서 대기하다가 전멸하고
한 일주일만에 유일퀘하고 폐인처럼 기어나와서 해장국먹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
댓글 1개 ▲
2016-03-17 02:29:21추천 0
도우미시스템이라던지 투기장(?)에서 팔던 pvp아이템 등 너무 쉬워졌죠. 루드라 한번 가려고 살성분들 은신으로 정탐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ㅎㅎ
2016-02-25 06:05:18추천 0
치유캐릭으로 소부해가며 루드라를 잡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 던전 이름이 아마 파슈였을듯...
파슈열쇠 갖고 있거나 치유면 파티 잘 구해졌었는데
욕심내서 두가지 다 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후에 루드라 잡는 방법도 바뀌고...
점점 쉬워지더니 아이템 먹으러 던전가는게 되었죠.
정령성 혼자서도 파슈를 돌 정도 였으니까요.

그리고 점점 이상한 패치를 하더니...
예측힐이라고 타이밍 맞춰 힐하고 정화해주는게
치유만의 매력이었는데 너무 쉽게 바꿔놔서
재미가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서 접었었네요.

작년에 마지막으로 접속해봤는데
이상한 맵이 생기고... 복잡하게 만들어놔서
인던 몇번 돌아보고 맵도 돌아보다가
너무 변해버린 아이온에 정이 뚝...ㅜㅜ
거리감 느끼고 게임 삭제했어요ㅋㅋ
댓글 1개 ▲
2016-03-17 02:30:32추천 0
파슈(영던) 맞아요! 파티찾기 제목이 보통 이런식이었어요.ㅋㅋ 처음에 탱커분하고 반대편에 딜러진 둬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죽이고 도트데미지는 넣지 말고 그랬죠ㅋㅋ
2016-03-05 00:12:29추천 0
저도 날씨좋은 어느날 문득 어느골목을 보면 아이온이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문득 그추억들 ...처음 마족땅 밟았을떼의 설렘 불의신전에 처음 입장했을때의 풍경~
댓글 1개 ▲
2016-03-17 02:31:35추천 0
불의 신전은 아직도 기억나요 정말 지금 가도 리딩할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불신 아이템 먹을려고 얼마나 돌았던지 ㅎㅎ
처음 마족 만나서 신기해서 상점펴서 말걸기도 했었죠 ㅎㅎ
2016-03-21 16:52:56추천 0
진짜 그립네요 저는 오베부터 시작 했는데 처음에 정식오픈전 커뮤니티들에서 오픈 후 레기온 만들 초창기 멤버들 뽑고 그럴 시기였거든요.. 오픈날 11월11일 11시 아직도 기억남....ㅋ 레기온 가입하겠다는 24명 즉 한포스를 데리고 톡방에서 하는 방식등을 알려주며 데리고 다녔다죠 래기온명이 엘리시움 천족이였어요 브리트라 썹이였나? 그때 당시 제 아이디가 블러드체페슈 였는데 지식인슈로 별명을 달았다죠 그당시 지식들이 다들 부족했는데 제가 오픈 한 두달전부터 지식 습득을 엄청해서 다들 물어보면 다 대답해주고 ㅋㅋㅋ 그렇게 돈을 모으고 데바가 되고 레기온을 만들고... 그후 저는 제작이란 것을 알아버려서 그 당시 유일템 둘둘 차고 다녔어요 레기온 분들에게 재료 저금씩 가져다 주시면 만들어 준다고 해서 다들 만들어 드리고 그때 달인 유일템은 최상위였죠 ㅠㅠ 지금은 뭐...ㅋㅋ 제 아이디가 박힌 템을 입고 다니는 분들을 엄청 많이 봐서 뿌듯하고 너무 좋았어요 채집 오드따기 제작등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따 키나 100만이면 지금 체감상 한 1억쯤인데 1천만원씩 벌고 그랬으니.. 진짜 처음엔 사람냄새 나고 템이 구려도 컨이 안 좋아도 마음 맞는 분들, 래기온 사람들 같이 하하호호거리고 놀았는데 지금은 정말 달라졌더라구요 저도 20대를 아이온으로 보냈는데 지금의 아이온을 보면 너무 괴리감 느껴져요 ㅠㅠ 2주전인가 접속해봤는데 아이온이 아닌 다른 게임인 줄 알었어요 ㅠㅠㅠ  왜 엔씨는 대작을 만들어 놓고 항상 이렇게 망겜트리를 타는지 모르겠어요...
댓글 3개 ▲
2016-03-26 10:09:17추천 0
브리섭 천족했는데 알고보니 마족우세섭

어비스가면 마족이 겁나 많아서 짜증났었는데
2016-04-02 00:39:50추천 0
아이온도 참 아쉬운게 이제 어느정도 고정층 확보되고 신규유저 들어오고 있던 시기에 블소하고 롤이 딱......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롤을 이길 게임이 없어서 ㅠㅠ 롤 망해라!!! RPG를 돌려줘!!ㅠㅠ
2016-04-02 00:40:10추천 0
마족이 많으면 어포작 하기 좋네요 ㅎㅎ
2016-03-25 22:35:29추천 0
전 좀 늦게시작했었어요 55만렙시절에 아이온을했었는데
저도 아이온이 제가 한 게임중에 제일 기억에 남네요
저녁에 피시방가서 엔톡들어가면 레기온사람들이 항상 반겨주고
같이 pvp도하고 인던도돌고 ㅎㅎ 작성자님 덕분에 좋은 추억들이 다시 생각나네요
댓글 1개 ▲
2016-04-02 00:40:32추천 0
저도 그 즈음인거 같네요 2.0이던가 2.5던가 맞죠?
2016-05-12 14:47:55추천 0
2.0이면 아마 심층이랑 암포밖에 없을때였을거에요
지금이야 신화템까지 쏟아져나왔지만
2.1업뎃 전에는 유일만 먹어도 전섭에 광고해주던 시기 ㅋㅋ
그땐 1억 키나에 10만원이었고
암포에서 치유성무기나오면 너무좋고ㅋㅋ
파슈 처음 깨본다고 세시간동안 붙들고있고
100번 넘게죽어도 치유님 할수있다고 다독여주고
아이온 진짜 잊을수없는 게임이에요..ㅜㅜ
댓글 1개 ▲
2016-08-12 01:51:19추천 0
암포는 정말 늘무때문이라도 자주 갔죠 전 마도성인데 왜 갔더라........
[본인삭제]린애
2016-06-03 09:42:52추천 0
댓글 1개 ▲
2016-08-12 01:52:02추천 0
돈 모이면 의상샵 가서 이쁜거 입히고... 커스텀마이징 할때 막 한시간씩 걸리구 그랬죠
2018-04-13 23:19:40추천 0
^^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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