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따러 밭에 걸어가고 있는데 길가에 고양이 한마리가 쓰레기같은거 뒤지고 있길래 길냥이가 여기까지 올라오네 하고 그냥 야옹~ 이리와~ 해봤는데 쳐다보더니 꼬리를 바짝새우고 와서는 발에 부비적 거리드라고요...난 당연히 그냥 도망갈지알았는데....만져도 가만히 있고...힘은 없어보이든데....옆에 누군가 버리고간 물이 반쯤찬 물통이있길래 따라주니 마시고....차라리 도망갔으면 마음이 쓰이지 않았을텐데...일단 밭에 가야해서 물 마시는 동안 빨리 밭으로 갔죠...감따고 돌아오는길에 제발 없어라....잠깐 마실나온 냥이여서 집으로 돌아갔어라 하고 그장소를 지나치는데...길가에 그대로 쪼그려 앉아 있더라고요...그사이 누군가 차로지나가다가 캔을 줬는지 고양이 참치캔이 하나있는데 한두입 먹고는 먹지도 않았더라고요...그냥 지나칠라는데 울어서 몇번 쓰담쓰담 해주고 그냥 갈려구하는데 따라와요...흠...저는 동물 이제 다시는 안키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다시 들어다가 그자리에 놓고는 갈려는데 또 따라오고....발을 구르면서 가~~ 가~~~하니까 물러서서 반대쪽으로 달아나더라고요..그리고 나를 쳐다보면서 서럽게 우는데....하....다시가서 캔에 담긴 참치 손으로 집어서 입에 가져다 대니까 먹드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덜어서 바닥에 두니까 먹는거에요...짠하긴 했지만 내가 키울것도 아닌데 더 신경쓰지말자 하고 먹는동안 그냥 매몰차게 뒤돌아 왔는데... 자꾸 신경 쓰이면서 생각 나네요...안전지대고 바로 밑이 산이라 지나다시는 차에 노출은 잘 안되겠지만 좀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저녁에 비도 올거같고...아...생각 안할라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나네요...힘없어보이는게 어디 아픈거 같기도 하고...흠....책임 지지도 못할거 괜히 데려오기도 그렇고....누가 버리고 간건지 그자리에 계속 있는거 같던데....사람한테 바로 다가오는게 손탄 녀석이 분명한데...하..다시 가볼까...가서 계속 있다 해도 데려오기는 그런데....책임지지도 못할거 그냥 신경 안쓰는게 맞는거겠죠? 하....하필 거기 있어가지고 신경 쓰이게 하네....그냥 보였을때 안부르고 지나갈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