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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택시기사의 경험담 ep 16
게시물ID : freeboard_2033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택시운전수
추천 : 5
조회수 : 71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10/19 11:53:12

밤 12시가 다 돼가는 시간에 구파발 역에서 콜이 들어왔습니다.


손님 위치로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북새통이었습니다.


평소 구파발 역은 밤이 되면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곳입니다.


택시에 타신 손님들은 젊은 여자분들이었습니다.


손님들께 물어봤습니다.


"오늘 여기서 무슨 일 있었나요? 왜 이리 사람들이 많죠?"


"오늘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가 있었거든요. 

근데 막차 종착역이 여기라서 사람들이 다 여기서 내려서 그래요."


그리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언어가 저에게 익숙한 언어더군요.


"베트남 분들이세요?"


제가 묻자 손님들이 놀라며 말했습니다.


"네, 베트남어 아세요?"


"조금요. 제 아내가 베트남 사람이거든요."


손님들은 신기하다며 말했습니다.


"와~ 정말 인연이네요."


그 손님들을 목적지에 내려드렸는데 바로 그 위치에서 임영웅 단체티를 입으신 아주머니들이 제 택시에 올라타셨습니다.


네비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출발하면서 여쭤봤습니다.


"콘서트에 다녀오시는 길이신가 봐요?"


"콘서트는 아니고, 축구경기 보러 갔다와요. 거기서 영웅이 공연도 보고."


"방금 내린 손님들은 콘서트에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자 손님들이 말했습니다.


"아이고~ 좋을 때다. 우리도 더 젊었으면 영웅이 보러 더 많이 다닐 수 있을텐데."


손님들이 택시에 타신 위치는 축구장과는 거리가 멀어 다시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축구를 보셨길래 여기에서 택시를 타세요?"


"대전이요. 대전에 간 김에 성심당에 들러서 빵도 사고 그래서 짐이 좀 많네요."


그러고 보니 손님들이 계셨던 위치가 서울역 인근이더군요.


"그럼 대전에서 지금 올라오신거예요?"


"네, 그래서 피곤해 죽겠어요."


그러면서 손님들은 휴대폰으로 찍은 임영웅의 공연 영상을 돌려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팬클럽 회원분들이신 것 같더군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공연을 보러 다녀오셨나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렇게 열정이 있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좋았습니다.


역시 팬질에는 노소가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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