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때 고등학교 진학을 염두해야 하는 때에 물론 집안의 강요 아닌 강요로 인문계에 가야하기도 했고, 제가 전공으로 삼고 싶은 걸 좀 더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도 인문계에 가야하기도 했지만, 실업계를 가기 싫어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일진들이었음. 공부 못한 일진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일진들이 공부 못하는 애들도 있었기에. 일진들이 있어도 갈 수는 있겠지만, 선생들이 그런 애들을 제대로 통제해 줄지, 나를 제대로 보호해 줄지에 대한 답이 보이지 않았음.
그런데 저런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일진들이 있어도 하루하루 용기를 얻고 다녔을 듯.
아 중학교 일진 중에 공부 좀 했던 애들이 제가 갔던 인문계 고등학교에 와서 당황했었음. 그러나 같은 중학교 일진들은 다른 중학교 일진들에 의해 통제되었고, 그 다른 중학교 일진들의 상당수는 나한테 관심 조차 안줬고, 일부는 좋은 친구라고 기억할 정도로 저한테 잘해줬음.
그리고 대학에 와서 원하는 전공을 하러 왔는데, 선배 후배 동기들 중에 인문계고가 아닌 사람들도 와서 배신감 느꼈음. 내가 보고 믿었던 정보에 대한 배신감..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학창시절을 여유있게 즐길걸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