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몇 일 전 일입니다.
사실 제가 "금년에는 핏발 세우고 감나무 지켜볼 거다" 라고 말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나름 친했던 앞 집 아저씨가 금년 초 이사를 가셨습니다.
이사가시기 몇 년 전에 석류 나무를 심어다 키우시고 계셨는데, 그것도 두고 가셨습니다.
작년까지는 열매를 안 맺었는데, 금년에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새로 이사온 할머니는 석류나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가끔 그 석류를 한 두개씩 따서 가지고 가는 것까지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저번주쯤, 어떤 늙은이 패거리가 사다리를 갖다놓고 석류를 따고 있더군요.
어쩌면 앞 집에 이사온 할머니 아는 사람일 수도 있어서 딱히 신경 안 썼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서 저희 집 앞마당.
그러니까 감나무가 있는 쪽에서 뭔가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나무를 꺾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다리 갖다놓고 석류 따던 늙은이 패거리가 아예 저희 집 앞마당에 들어와서 사다리 갖다놓고 감을 따려고 하던 거였습니다.
이미 제법 땄더군요. 늙은이들 손마다 감이 들려있고, 봉지도 몇 개 있었습니다.
머리 끝까지 빡치는 걸 억누르고 당장 나가라고 그래봤자 듣는 척도 안 하길래, 사다리를 틀어잡고 밖으로 들어내려고 하니까...
"남의 물건에 손댄다" 운운하길래, 남의 집에 들어와서 남의 나무에 열린 거 따는 건 절도라고 소리쳤습니다.
담장이 낮아서 타넘은 건지 - 아니면 문이 정말 열려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이 열려있으니 들어와도 되는 거 아니냐" 라고 빼액질 시전하더군요.
어르신한테 말대답하는 버르장머리, 지 혼자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운운하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거 무조건 내쫓아버리고 문을 닫았습니다.
내쫓긴 이후에도 집 앞에서 "싸가지 없는 새끼" 등등 폭언을 퍼붓고 있는 걸 무시하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화를 가라앉혔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저희 집 인근 재개발 조합이 온갖 헛소리를 날조해서 퍼뜨리던 걸 2차 유포하던 틀ㄸ 들이었습니다.
다 먹지 못 하고 썩어서 내버린다 한들, 절도범을 내버려두는 것만큼은 못 한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1억 당근 절도범이 "남에게 10원 짜리 한장 피해 준 적 없다" 운운했던 사례라던가.
손가락에 반지 줄줄 끼고 있는 두릅 농장 절도범 등등의 사례에 대해서 격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저런 겁니다.
싹 쓸어담아가는 주제에 "이웃 간의 정" 운운하면서, 지들의 범죄 행각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려고 하거든요.
어르신이 아닌 틀ㄸ 은 절대악입니다.
어르신이 아닌 틀ㄸ들이 범죄를 정당하는 것을 보고 자라는, "그 집안 출신" 들이 어떻게 행동할까요.
몇 년에 한 번은 저러는 틀ㄸ이 있어봤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틀ㄸ 방패" 때문에 경찰들도 대응 안 하고 수수방관하는 경우를 실제로 겪었기 때문입니다.
잡아갔다가 혹여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하소연도 들어봤습니다만, 원래는 "직무유기" 에 해당하는 사안임에도 경찰의 고충이 이해가 되더군요.
왜냐면, "조두순" 같은 ㅆ틀ㄸ 벌레조차 "고령에 의한 감형" 을 왜 받아야 되냐고 문제를 제기하면 "인성 빻은, 싸가지 없는, 예의없는 새끼" 취급당하는 경우를 몇 번이나 겪어봐서입니다.
판사가 조두순이 "증명도 못 하는 헛소리" 를 짖어대며 감형을 해줘도 검찰도 그걸 내버려두는 판에, 틀ㄸ의 절도 정도는 내버려둘 게 뻔하잖습니까.
금년에 따버린 감은, 부모님께 보내서 감식초 또는 말랭이... 또는 추운 곳에 널어두고 홍시로 만들어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썩어서 내버린다 한들, 절도범 틀ㄸ에게 내어주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