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28일 고리 원전 1호기가 재가동된지 50일만에 또 다시 정지된 것과 관련해 "이미 수명이 끝난 고리원전 1호기를 무리하게 재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한수원이 폐쇄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가동 중단은 고리원전 1호기가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한 상태라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원전이 수명이 있는 이유는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에 의해 주요 설비와 부품들이 쉽게 노화돼 성질이 변하는 등 매우 약한 상황이 된다"며 "국내 최고령의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이 다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원전보다 위험한 상태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일반적인 원전 노화과정보다 고리원전 1호기는 더 빨리 노화과정을 겪었고 현재 더 취약한 상태라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며 "한수원 등 규제기관이 안전성 위주의 판단을 했다면 지난 2007년에 수명이 끝난 뒤에 폐쇄절차를 밟았어야 하는 원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고리원전 1호기 인근에는 울산과 부산 등 4백만 명의 인구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곳에 위치해 있다"며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한 원전사고 모의실험을 통해서 수십만명의 인명피해와 수백조원의 경제피해가 이미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리원전 1호기의 발전용량은 58만kW에 불과하다"며 "전체 발전설비의 0.7%가 채 되지 못하는 양이다. 이 정도의 전기를 얻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위험 비용이 너무나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리원전 1호기 가동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과 경제가 견뎌야 하는 위험비용보다 0.7%의 전력수요를 줄이는 비용이 훨씬 안전하고 값싼 방법"이라며 가동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