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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학생의 시일야방성대곡
게시물ID : sisa_128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누리
추천 : 4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0/31 23:35:42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764665

가난은 죄가 없다. 
열 두 해 학문만 들여다보고 이 벽 너머 펼쳐질 거나한 이상을 꿈꿨더니, 어찌 이리 가혹한가. 이제는 소망도 금전 앞에 맥없이 무릎 꿇는 것이냐. 
눈을 돌려 이 나라 밖 어디를 살펴 봐도 가난한 자에게 이리도 혹독하게 착취하는 나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한 해 공부하고 한 해 돈 벌어 바치니 서적 모두 눈물에 흥건하다.
오늘을 위해 바친 내 모든 세월을, 허리 굽을 내 부모는 보상 받지 못할 망정, 도야지 같은 정부가 뒷간에서 야금야금 훔쳐먹으니 조선의 대학은 결코 부실함을 면하지 못하더라. 
분노에 힘을 합친 학도들은 을지로 앞에 모여 촛불 들고 항소를 읊는다. 
이리 처참한 광경에 고개라도 끄덕일 줄 알았더냐, 하며 촛불들 면상에대고 물대포를 쏘아 올리더라. 
원통함에 눈물 흘렸더니 아픈 물줄기와 눈물이 섞여 흙으로 후두둑 떨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이것이 나의 눈물 뿐이냐, 어미의 눈물 뿐이냐, 자손의 눈물 뿐이냐. 
반으로나마 줄여준다는 그 말은 그저 그 순간만 달콤했을 뿐이었는가. 
목 놓아 울어도 들어주는 이 하나 없으니 오늘도 책을 놓고 돈 벌러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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