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다니는 대학 근처에서 하숙을 하는 청년 '필'은 솔로 탈출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멋진 여자랑 데이트를 하고 말거야, 기필코!" 아침부터 이렇게 다짐하며 옷을 골라 입는 그의 하숙방 벽에는 수많은 미녀들의 사진이 핀업되어있죠.
어제 큰 마음 먹고 산 책 '작업의 정석'을 챙겨들고 집을 나서는 그를, 같은 집 하숙생인 안젤라가 붙잡습니다.
"필, 다리에 쥐가 났는데 좀 주물러주면 안 될까?"
"미안, 집주인 딸들한테 가서 알아봐." 냉정하게 뿌리치고 나가버리는 필의 뒷모습을 안젤라는 안타깝게 바라보죠. 필을 향한 안젤라의 짝사랑이 느껴집니다.
거리로 나온 필은 책에 나온 내용 그대로 미녀들 몇명에게 작업을 걸어보지만, 애초에 저런 책으로 거는 작업이 통할 리가 없습니다. 돌아오는 건 냉담한 반응과 무안함 뿐.
작전 장소를 학교로 바꾼 그는 자신이 듣는 과학 수업의 여학우인 제인을 꼬시려던 중, 실수로 실험관에서 끓고 있는 두 가지 색의 액체병을 엎질러버립니다. 액체들은 바닥 위에 떨어져있는 한 잡지책 위로 떨어지죠.
화가 난 제인이 필에게 마구 쏘아붙이고 나니 어느 새 필의 발 밑에는 난생 처음 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의 출현에 제인이 정신을 못 차리는 차이, 필은 이 개가 아까 자기가 약을 엎은 잡지책 표지의 모델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놀라서 잡지를 살펴보니 아까 그 강아지 사진이 있던 자리는 하얗게 비어있고요.
이게 웬 떡이냐! 필은 당장 그 액체병들을 챙겨들고 자신의 하숙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미녀 사진이 잔뜩 실린 잡지책에서 어느 금발 미녀의 사진을 뜯어내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아까의 그 액체를 조금씩 그 위로 뿌리고는 그녀가 사진 밖으로 나오길 기다리죠.
헌데 문제가 생겼어요. 여자가 나오긴 했는데..... 이게 웬 최홍만이랍니까!? 약을 너무 많이 뿌렸던 겁니다.
"Kiss me, and I can be yours forever!"를 외치며 다가오는 거구의 미녀를 본 필은 겁에 질려 자기 방안에 딸린 화장실 안으로 숨어버립니다.
밖에서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소리치던 그녀는 어느 새 원래의 액체상태로 돌아가 녹아버렸습니다. 저 약으로 현실화된 경우는 밀폐된 공간에 오래 갇혀있으면 녹아버리나봐요.
힘겹게 바닥의 액체를 닦아낸 필은 두번째 도전을 합니다. 다른 핀업걸의 사진 위로 다시 두 가지 액체를 뿌리는데, 첫 번째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엔 아주 조금만 뿌리죠.
아까의 소동으로 인한 소음을 아랫층에서 듣고 걱정되어 올라온 안젤라와 문틈으로 얘기하는 사이, 두 번째 미녀가 완성되어있습니다. 필은 기대를 하면서 다가가지만....
맙소사, 이번엔 약을 너무 조금 뿌렸나봅니다. 웬 살아있는 골학 모델같은 스켈레톤녀가 앉아있네요. 이번에도 실패했어요.
징그럽게 다가오면서 키스를 요구하는 그녀를 피하던 중 필은 뒤로 미끄러집니다. 그가 뻗은 두 다리에 맞은 스켈레톤녀는 화장실로 자빠져버리고, 그 틈을 탄 필은 얼른 화장실 문을 닫아 그녀를 가둬버립니다. 한바탕 또 다시 몸싸움을 하느라 생긴 소음에 아랫층에 있던 안젤라는 필이 혹시 여자를 납치해서 고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여자도 액체로 돌아간 뒤 필은 정신적 충격에 벌벌 떨면서도 세 번째 도전을 감행합니다.
한편 필이 여자를 납치해서 고문하는 줄 알고 경찰을 부른 안젤라는 필의 방 문을 따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괴롭게 고문을 당하는 여자의 모습은 안 보이고,옆에서 아주 섹시한 흑인 미녀가 필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는 거에요.
곧바로 경찰관들과 안젤라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필은 드디어 성공했다며 쾌재를 부릅니다.
하지만 막상 확인을 해보니.....이번에도 실패했군요!
이제 네 번째 도전입니다. 마법의 액체는 이제 거의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번 도전마저 실패하면 안 되겠죠. 그는 필사적인 심정으로 아름다운 패션모델 사진 위로 마지막 약을 붓습니다. 그리고
방문 옆의 창고 안에 숨어서 문틈으로 결과를 지켜보죠.
이번에는 정말 성공하려나봐요!!
한편 필의 방에서 새어나온 액체가 아랫층으로까지 떨어지자, 걱정이 된 안젤라와 피자배달부 버트가 필의 방문을 따고 들어옵니다.
그 바람에 필은 창고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필 대신 버트가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해버렸습니다. 이런....
한 박자 늦게 창고 문을 박차고 나와 "Oh, yeah! Kiss me then I'm yours, forever!"라고 외치며 문 앞의 여인에게 키스하고보니, 아까의 모델미녀는 온데간데 없고 눈 앞에 있는 건 안젤라였습니다.
미녀가 버트와 함께 사이좋게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필에게 안젤라가 아까 그 말이 자기한테 하는 말인줄 알고 기뻐했다며 간접적으로 고백하죠.
어느 새 예쁘게 단장된 안젤라를 가만히 보던 필이 그녀에게 작업을 걸면서 복도를 가로질러 사라져갑니다. 꿩 대신 닭인가요?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재미없잖아요? 필의 방 안에 엎질러진 그 약병들에서는 조금 남아있던 마법의 약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책상 윗면을 가로질러 모서리 너머로 뚝뚝 떨어지던 그 액체가 적시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웬 괴수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