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이야기임
당시 난 군입대를 앞두고 이마트에서 물류 알바를 하고 있었음
우리는 건물의 맨 꼭대기 한개층을 통째로 다 쓰고 있었는데
절반은 매장, 절반은 옥상이었음 (옥상에 어여쁜 화장품 판매누님들이 벤츠에서 간식먹으며 수다도 많이 떨다감)
그리고 옥상의 끝에는 철판으로 만든 계단이 있고 계단은
엘레베이터 동력실과 연결이 되어있었음
당시는 크리스마스가 끝나갔을무렵임
매장의 크리스마스 장식물건들을 전부 해체해서
창고에 쑤셔박아야하는데
물량이 너무 넘쳐서
우리부서에서 그 엘레베이터 동력실의 절반정도를 창고로 사용할수있도록 허락을 맡았음
그래서 난 동력실 가장 앞쪽에서 물건을 짱박고있었음
근데 쾅쾅쾅 소리가 들리는거임
그 철판계단을 올를때 나는 소리임
아래를 보니
보안? 아니고 뭐랄까 망카 끌고가면 박스 분리수거 하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들이 입는 회색 작업복을 입은 젊은 아저씨가 올라오는거임
동력실 입구가 좁아서 내가 비켜드렸음
난 동력실 처음이라 어두컴컴해서 문열고했는데
아저씨가 좀더들어가서 스위치를 딱 켜서 불을켜줌
ㄳㄳ
그리고 아저씨는 엘레베이터 동력 있는쪽으로가고
난 또 망할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짱박음
한 30분쯤 지나고
야호 다했다~
하고 나는 동력실을 잠구고 매장으로 돌아옴 -,.-
그러다 한 20분지나고
난 생각났음
악 아저씨 ㅋㅋㅋㅋ
동력실 입구가 개구멍만큼 조그만데
거기다 우리매장이 짱박으라고 할당받은공간이 바로 동력실 입구라
아저씨가 나가려면 반드시 내가 비켜줘야함 ㅋㅋ
근데 난 비켜주지않았음
글고 문도 잠갔음
억 ㅋㅋㅋ
매니저님한테 말하고 열쇠얻어서 막 달려갔음
달려가면서 욕먹을까바 무지 겁먹음
근데 똭 문을 열었는데
내가 물품짱박던 입구도 동력기계있는곳도
아무도없음
어?
자세히볼라고 아까 아저씨가 킨 전구스위치를 킴
어?
안들어옴
아깐들왔는데
괜히 좀 겁났음
시간도 야간이고 ㅋ 옥상에서 좀 떨어진 곳에 밤에 후레시들고왔는데 불도안켜지고 해서
그냥 나왔음
머 그런 업체쪽 아저씨니까 폰으로 동료한테 말해서 열어달라했겠지 하고 그냥나옴
글고 다다음날인가 망카끌고 내려갓는데
그 업체아저씨랑 같은 옷입은 할아버지봤음
그래서 내가 정리하면서
그저께 야간에 엘베동력실 온 아저씨 이야기했음
일단 사람있는거깜빡하고 문을 잠갔다고 고의 아니라고 해명했음
근데 할아버지가
직원은 자기랑 또 다른 영감 일케 두명인데
그저께는 자기가 당직이고 동력실 온적이 없다는거임
??????
뭔가 이상했지만 쿨하게 넘겼음
지난일이고 미안해야할사람도 없었으니까
근데 두달뒤인가
할아버지가 어떤 젊은 아저씨랑 옥상으로 올라오는거임
인사하니까
오늘부터 새로 들어온 직원이라고
여기는 엘베동력실이고 이 매장에서 이쪽으로 가면 된다고 이케 일러주는데
얼굴이
그 아저씨인거임 ㅋㅋㅋㅋㅋㅋㅋ
헐 ㅋㅋㅋ
그니까
그아저씨는
훗날 미래에
엘베동력실에 혼자와서 어두워서 불을 켰을거고
나는 왜인지 그 모습을 잠깐 본거임
내가 헛것을 본게아님
왜냐하면 난 동력실 전등스위치가 어디있는지
그아저씨가 킨걸보고 알았음
암튼 말하면 나만 이상한사람될까바 그냥 좀더알바하다가 입대했음 ㅋ
신기한경험이었음
초등학교때 이후로 미래를 본게 두번째인데
이게 더 신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