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올려보네요. 자주 반복되는 제 상황이 왜 이런건지 궁굼해 올려봅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우선, 처음엔 기쁜 마음으로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웁니다. 공부 할 것들, 운동 루틴, 가야할곳 등등.. 가깝게는 오늘 내일 계획에서 먼 미래까지도요. 며칠은 차근 차근 잘 해 내가며 보람도 느끼고 즐겁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계획했던 일들이 슬슬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꼭 해야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할까요? 그래서 강박으로 느끼지 않으려 제 맘에 텀을 줘요 다른 해야 할것들을 하며 계획 했던것들을 천천히 하자고 생각하죠. 네, 거기까진 좋아요. 그런데 며칠 바빠지거나, 술을 마시게 되거나, 잠이 부족해서 계획했던 것들을 못하게 되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잠도 자기 싫고, 자책이 시작되고, 다 귀찮아져요.. 그렇게 이틀, 삼일 현실회피를 하며 티비나 영화로 집에서만 지냅니다. 그러다 이러지말아야지 하며 다시 또 계획을 세우고.. 그러다 또 반복합니다. 간혹 확 꽂히는 스트레스 거리가 생겨도 반복됩니다.. 한달에 한두번 쯤은 그러네요..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생각해 보면 스스로 뭐든 해야한다는 책임감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거도 같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듯도 하고..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지.. 조언, 충고 부탁 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리적인 문제. 강박증은 오히려 자신이 그렇다고 인식하는 순간 더 각인되고, 강화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은 매우 잘 하고 계십니다. 무엇을 잘 하고 계시느냐하면, 작심삼일을 매우 효율적이고도, 굴러 굴러 뒹굴어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훌륭하게 실천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아예, 작심삼일 계획을 세우시면 됩니다. 단기적으로 맹렬하게 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 선생님은 아무리 길어봐야 삼일만 버티면 때려칠 수 있으니까요.
단기간 버텨보시고 빨리 때려치우고 쉬세요. 처음에는 하루, 이틀 삼일 쉬다가도. 작심 3일이면 된다는 희망에 다시 또 달려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작심 3일이 두번이 되고, 세번이 되고 혹은, 작심 4일이, 5일이, 뭐 그러다 습관이 되어버렸다고 묘한 성실루트를 밟으시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랑비가 아닐까합니다.
왜 자책을 하십니까? 차라리 릴렉스 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지금. 매우 잘 하고 계십니다.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