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처음 회사에 들어온 건 2015년이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도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잘 모르지만, 처음 들어올 때는 다른 부서였고요.

저희 부서로 옮겨온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저 저희 팀에서 개발자 한 분이 육아휴직으로 인해 1년 정도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 사고는 어디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버그 없는 프로그램은 없듯이요. (내가 짜는것만 그런가..)
그렇기에 어차피 어느정도의 사고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백업 플랜이 짜이게 되는 거구요.

대충 저렇고,

.......

처음 부서를 옮겨서 이것저것 업무 파악을 하고 있던 A씨.
도와줄게 없나 보고 있다가, DB ER 다이어그램 뽑아서 좀 보고 있게 하면 되겠다 싶어서..

"A씨, 부서 Share point에 문서들 있잖아요. 거기에 ER 다이어그램도 있으니까 보면 어느정도 어플리케이션 이해될 거에요."
"네 알겠습니다."

30분 뒤,,

왠지 조용해서 뭐하고 있나 스윽 봤더니,

A4 용지 하나에 테이블 하나 출력해서 이어붙이고 있더군요.

"그거 다 붙이려고?"

"크게 보는게 좋잖아요 하하"

"..아?"

차분히 B4로 뽑아서 붙이면 조금 편할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제 책상으로 돌아와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팀장님이 회의갔다가 오시더니 저에게 말하셨습니다.

"Mio씨, A씨한테 뭘 시킨거에요?"

"???"

"Print실에서 세계지도 만드는 거 같던데?"

"???????"

그렇습니다.

B4로 뽑으면 편하겠다는 소리를 정말 테이블 하나당 B4로 뽑아서 이어붙이려 한 것 같았습니다.

요건 사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귀여웠던 에피소드라 끄적거려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