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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 알바 최고의 진상.ssul
게시물ID : menbung_21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톰미미
추천 : 10
조회수 : 1224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5/08/05 19:54:45
피시방 알바 3개월동안 할동안 뭐 별거 아닌 진상들은 많이 만났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진상은..
 
피시방이 지하라 좀 무섭고 구석진곳이라 단골아니면 손님도 없는곳인데 그날따라 비가 펑펑퍼엉 와서 손님이 더더욱 없었음.
 
나는 귀신은 믿지는 않지만 원래 사람맘이라는게 믿지 않으면 더 무섭다고 CCTV를 5분마다 확인하면서 아 제발 아제발..
 
특히 쓰레기 모아두는 어두운 창고는 요주의 대상이였음.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1시쯤.. 여자분이 무거운 캐리어 2개를 들고 피시방을 들어오는데 얼굴에 멍이 있는게 아니겠음? 피멍이...
 
뭔가 명탐정 고난에 빙의해서 대체 저여ㅑ자는 이시간에 왜 혼자 피시방에 왔을까.. 그것도 눈에 멍이 든채로...
 
이러고 있는데 앉아서 회원가입을 하더니 인터넷을 킴.
 
카운터에서는 위에 작업표시줄정도는 보이니까 뭐하나 봤는데 아이러브 고시원이나. 혼자살만한곳. 이런곳을 찾는거 보니.
 
아마 남친이랑 같이 살았거나.. 집에서 쫒겨난듯 싶었음 아 뭔가 그날따라 되게 불쌍해 보이길래.. 원래 단골 아니면 안해주는
 
100원짜리 커피도 뽑아서 가져다 주고 멍때리면서 오유보고 있는데 1시간반? 쯤 될때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를 오길래 일어나서 돈받는데 뜬금없이
 
'저 .. 제가 지금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나중에 와서 드리면 안될까요 ? '
 
근데 솔직히 천원정도면 보내줄만도 한데 저는 원래 원칙이 절대 무조건 단골이던 거지던 돈은 받아내자. 혹은 그에 상응하는 물건은 받아내자는 주의라.
 
(실제로 7천원 계산 안한사람 네파 점퍼 받아뒀었는데 2달동안 안왔음)
 
'어.. 그럼 안되는데요.. ' 하니까
 
'아.. 어카져...' 이러길래
 
'어카긴요.. 돈을... 아니면 뭐 민증이라도...?'
 
그냥 민증이라도 맡기고 가라는 마음으로 던져본건데
 
'아.. 제가 지갑이 없어서요....'
 
아... 지갑도 없음ㅋ
 
'폰이라두...'
 
'폰도 없어요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아 그냥 보내줘야겠다.. 하지만 그래도 일은 열심히 해야지
 
'아 그럼 폰번호라도 알려주세요.'
 
'아. 제가 원래 아무한테나 폰번호를 안알려줘서..'
 
'네??? 아뇨 번호따는게 아니라 제가 폰번호라도 받아둬야 돈을 받을거 아니에요'
 
'아 그래도 모르는 남자한테 폰번호는 좀;'
 
 
????
 
얘 지금 뭔소리 하는건가 싶었음. 내가 길거리에서 번호따는것도 아니구.. 무슨 폰번호를 아무한테나 안알려줌ㅋ
 
그냥 불쌍해서 아 네 하고 보내긴 했는데
 
이당시 느꼈던 감정은 진짜.. 후..
 
이 피시방 알바를 3년전에 했는데 아직도 저 상황이 생생히 기억나여.. 너무.. 당황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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