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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해운대아쿠아리움으로오라는베오베게시물을보고
게시물ID : gomin_4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쪽빛목련
추천 : 17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6/08/16 13:46:53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가 여기로 옮기네요.
여기가 더 어울릴꺼 같아서...


요즘처럼 나름대로 바빠서;;
베오베가 아니면 잘 보지 않는 것과는 달리
예전에는 로그인은 하지 않았어도
구석구석 글이며 자료이며 찾아서 봤었는데요
그 '예전'에 말이죠
저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동대신동에 살았는데요
그 게시물을 보니 제 이름과 똑같기도 해서
(지금은 서대신동에서 살거든요)
제가 이사한걸 모를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되서.
잘라서 말하면 그녀가 찾는게 저라는 생각이 왠지 들어서.
이렇게 로긴을 하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올리는 이유는
1.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의 응답이 있을까 오유를 확인하러 들어 올것이고
2.제가 그녀와 있었던 일을 적으면 그녀가 보고 어떤 응답이 올 것이라는 제 생각과
3.같은 동네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일 수 도 있기 때문에 제가 맞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4.또한 그녀가 만약 나의 그녀라면 저도 어떻게 이 일을 겪어나가야 할지 오유저분들과
의 상담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녀와 저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사이입니다. 
같은 반을 2,3학년때 하긴 했지만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때부터 어느 정도 관심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잘 나가지 않았던 고등학교 2학년 때에도 학교에 가기만 하면
교실 맨뒤에 앉아서 수업시간이든 자습시간이든 계속 쳐다보곤 했었거든요
또 몇시간 있을 학교에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때 귀찮도록 씨디를 주면서
방송부였던 그녀에게 음악을 틀어달라고 했었고 짓꿏은 말도 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심이상으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남자친구도 있었고 그 남자친구가
저의 학교 였으니까요. 또 학교에 정을 못 붙히고 방황하는 생활을 하는 저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곧 잘하고 이쁘고 밝고....(제 생각이라 그럴 수 도;;;)
어린 나이에 한 생각이지만 제가 사는 세계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이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죠.

수능을 치고 난 다음에 언제나처럼 집에와서 제가 관리하던 개인홈피
방명록에 답글을 달고 있었는데 제가 모르는 닉넴으로 누군가 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봤을 때는 참 사는 것을 힘들어 하고 어둡고 거칠고 남 신경쓰지 않은 것 같더니
여기와서 보니 너도 나름대로 따뜻한 사람이구나'
이 것으로 시작해서. 같은 고등학교이다. 여자정도 일까나?
하는 정도만 알고 제가 답글을 달면 매일와서 있었던 일을 적어주고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좋은 추억거리인데 그 방명록 주소를 알길이 없네요 너무 아쉬워요...
그 때의 그 이야기들 지금에서라도 보고 싶은데...)
그리고 몇 달이 지나고 자주 글을 남겨주는 한 친구를 통해서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녀였습니다. 저는 믿을 수 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어떻게 이야기만 붙어도 티격태격하고
다음부터는 말만 걸어도 인상을 쓰는 것 같고 저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것 같은 그녀와 몇 달동안
이었지만 서로 이야기도 잘되고 어느새 의지하게 된 그녀가 같은 사람이 었다니요.
그리고 저는 그녀와 메신저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도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때 사귀던
그 남친과 교제중이 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그 사실이 제 가슴을 메이게 했습니다.
밤만되면 메신저를 켜놓고 그녀가 들어오기를 기다렸고 가끔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들어가도
그녀는 있었고(저를 기다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면 피곤한게 아니면
밤새기를 졸업식까지 했습니다.

드디어 졸업식.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이 었습니다.
그녀와 방명록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어떤 표정으로 나에게 인사할지 또 그때 한참하던 디모임 블로그의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녀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와 다르게 거울을 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관리하던 홈페이지는 블로그의 출현으로 폐쇄하게 되었죠;;;)
그녀는 역시 하얗게 웃어 주었습니다.
정말 예뻐 보였습니다. 마치 후광이 비치는 듯 했고 졸업기념으로 같이 사진찍자고 하는
그녀의 말에 저는 미칠듯이 기뻤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와 찍었던 사진인데. 제 사진기로 찍지 않아 없군요.후우.)

곧이어 졸업식 뒷풀이가 시작되었고, 자리를 옮기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는 그 남친과 너무나도 행복한거 같아서 저는 사이버공간에서와 현실에서의
괴리에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애써 이곳 저곳 가게를 알아본다고 뛰어다니며 
모르는 척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남친이 워낙 집착이 강해서 그 애가 남친과
싸울까봐 한마디 말도 못했죠. 정말 억울하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술만 먹었습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을 보면 다 즐거운데 저만 인상쓰고 있군요.)

당시 저는 이미 제 자신이 사랑을 느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졸업식때는 깨졌지만 그녀가 처음 방명록을 남겼을 때 저도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같은 학교에 그녀와도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인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친구와 만나면서도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라도
끌리는건 어쩔 수 가 없었고 워낙 자주 헤어지고 만나는 그녀와 그녀의 남친 사이라
혼자서 기다리면 언젠가 기회가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제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기까지
했었으니까요. 또한 알만한 제 주위의 친구들은 졸업식 당시에 제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는걸 알고 있었구요. 하지만.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고 다만 뒤에서 이야기할 분
정말 외로웠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여전히 그녀와는 메신저로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인생이나 사랑에 관한 고민이나
가족이나 친구이야기...밤 새는 줄 모르고 저는 그녀를 기다리고 이야기하고 잠들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여러친구들과 함께 모이기로한 서면. 그녀도 온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또 볼 수 있다니.
술에 취한 친구를 데려다 주기 위해 그녀와 내가 같이 택시에 탔습니다.
(친구는 일부러 술취한 척을 했었다네요.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녀와 저는 즐거웠고 마치 제가 그녀의 남자친구가 된 것같았습니다
그녀의 남친과의 커플링을 끼고 있었지만요.

오늘은 그녀와 단둘히 만나는 날입니다.
서면에서 만났지만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그녀도 사람들과 마주칠까 어쩌면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현대백화점 앞에서 점심을 먹고 용두산공원으로 갔습니다.
서로 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빨리 결혼해서 토끼같은 아이도 낳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저도 모르게 망상을 해버렸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커플링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기쁠 수가...하지만 집에 돌아와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다가 알았죠. 
'그 애와 싸우면 끼지는 않지만 목걸이로 해서 목에 걸고 다녀 오늘도 하고 
있었는데'
그날 저는 비오는 밤을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또 친구들과 모인자리에서 그녀와 그의 남자친구는 싸웠고
'화해하기 위해 커플티까지 사왔는데...'
하면서 울던 그녀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에 와서 안건데. 그때 가장 심하게 싸운 이유가 저때문이 었다고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저랑 만나지 마라고 해서 그녀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친구도 왜
못 만나게 하느냐고 반문하기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얼마후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 사귀었던 그 남자친구와 대학 1학기
쯤에 헤어졌습니다.

'사랑하는데 있어서 사귄기간이 중요할까?'
저는 물었습니다. 그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아니라고 한 그녀의 말이
마치 오랜기간 사귀었던 그 남친을 잊을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으니까요

저는 강력하게 밀어부치기로 했습니다.
그녀가 등교길 하교길에 보이지 않을까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하면서
학교앞 모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만나기만 하면 술을 먹으러 갔고 (서로의 진심을 알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서 달과 파도소리속에서 메신저로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우정이 없을까? 주위에서는 그런게 없다고 그래...'
저는 아니라고도 생각하면서
'내가 되줄께, 니 주위에 내가 증명해 보여줄께 남자와 여자사이에도 우정이있다는 걸.'
하고 말해버렸습니다.
그 말을 한 이후로 저는 제 감정이 뭔지 괴로워 술만 먹었습니다.
그 때는 술이 모두 해결해 주는 건줄 알았으니깐요.
그리고 그녀를 찾아가 그녀 동네를 돌면서 이야기도 하고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도 하고
아무리 늦게 찾아가도 나와주는 그녀가 대견하고 그녀의 감정또한 궁금했습니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그리고 가을.
어느 때와 같이 그녀와 메신저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레포트를 쓰는데 자료가 찾아도 찾아도 없다길래
인터넷으로 제가 찾아서 주소를 찍어주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넌 너무 친절해...넌 너무 친절해...이상해..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가 갑자기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잠시만 오늘 밤만 솔직해져 봐, 너나 좋아하지?'
'그래, 당연히 좋아하지!!'
'그런게 아니잖아!! 장난치지 말고!!'
'음...무슨 소리 들었어?'
'사실 나 예전부터 니가 나 좋아한다는거 친구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어.
나도 니가 점점 좋아지려고해.'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그리고 전 빠른타자로 이때까지 맘고생을 보상받으려는지 사랑에 빠진 모드(?)로
순식간에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했는지 쳐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아니 그게 아니고...내가 할말은 그게 아니고...넌 내가 너가 나를 좋아하는지 
예전부터 알았다는 것에 대해서 나쁘다는 못됐다는 생각안들어?'
'그게 머 어때서...'
'생각을 해봐....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가 만약 잘된다면. 얼마나 웃기게 보이겠니?
 벌써 난 소중한 사람을 한명 잃어버렸어...'
졸업식 전에 잠깐 사귀었던 제 옛 여자친구를 이야기하는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사랑은 영원하지 않는걸...너도 알고 있잖아...우리 서로 조금 힘들어도
마음 접으면...시간이 조금 지나면...괜찮아질꺼야...너도 좋은 사람 만날꺼고...'

그렇게 저는 생전 처음으로 모니커를 잡고 울었습니다...

저는 정신적으로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처럼 아침 8시정도가 되면 겨우겨우 잠이 들었고...

그러다가...메신저로 한 이야기라...또 만나서 얼굴을 보면 절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을꺼라 생각하고...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택시에 내리자마자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고...
서로 웃었습니다...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로 웃었습니다...
저는 모든게 꿈같았습니다...그저 그녀가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습니다...술을 좀 먹다가 그녀 동네의 놀이터에 갔습니다...
저는 못한 이야기를 시작했고...그녀는 메신저에서 한 이야기를
또다시 되풀이 했습니다...저는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외로움을 참지 못하는 타입이라 멋있는척하면서...
저는 기다린다고 했습니다...한명은 기다렸으니까...
앞으로 2번 남았다고 3명까지는 기다린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헤어지고....돌아서는데...눈물이 핑돌았습니다...앞으로는 못보겠지...
마지막이겠지....하면서....저는 마지막으로 뒤돌아 봤고...
그녀는 그녀는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웃으면서....
손을...흔들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첫사랑같이 아팠습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자는 저를 잊기 위해서 맨날 따라다니던 별로 마음에도 없는 오빠랑 사귄다고도 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슬펐습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니깐요....

그리고...겨울....
그리고...봄.....그녀를 만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저의 기다리는 겨울과 봄은 영원과 같았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군대에 지원했습니다...그것도 가장빨리갈 수 있는 걸로요...

그때쯤이었나....그녀가 술을 먹고 전화가 왔습니다...몇달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길었으니깐요....그녀는 제가 말하는 것 저의 생각을 듣는 것이 너무 좋다고....
전화가 끊기 싫다고 하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마치 어제 만났던 처럼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그녀는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제가 입대한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남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그녀는 차라리 저처럼 그 힘든 군대라 해도 도망칠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그렇습니다...저는 도망쳤습니다...모든게 싫어졌으니깐요....
저는 다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우정이고 사랑이고....

그리고 다음 날 밤 그녀는 어제 한 이야기 다 잊어 달라고 술먹고 무슨 이야기 한지도 모르겠다고
아무 생각말라고 메신저로 이야기했습니다...밤을 세워 이야기하면서...좋다고 하던 그녀의 음성이
귓가에 스치며 저는 광분했습니다...미쳤습니다....그리고 전화해서 그럴꺼면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그렇게 잊을만하면 전화하고 하면 저는 그녀를 절대 잊을 수 없고 괴로워할꺼라고...
서로 마주치지도 말자고 했습니다....그녀는....그렇게 멀어졌습니다...

올해 4월 저는 제대했습니다...군대에서 그녀에게 전화한적도 한번없지만...가끔 휴가나오면
들어가봤던 그녀의 씨이왈드에서 남자친구와 다정한 사진을 보고 울기도 하고 혼자 이렇게 멈
춰서 있는거 같아서 열등감에 미쳐서 날뛰기도하고...
그녀는...또 남자친구가 바뀐 것같더군요...지금은 사귀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약속했던 그 3번째 남자죠...저는 기다린다고 한 것처럼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웠던 여름...그리고 해운대...그녀가 나를 찾는게 맞을 까요?
그냥 사는 곳만 같고...이름만 같은 걸까요...?

만약 맞다면 저는 9월 1일 9:00pm에 그녀를 만나러 해운대 아쿠아리움으로 가야하는 걸까요?

그녀는 아직 저를 생각할까요...2년동안 전화한적도 없고 만난적도 없는 그녀가요...
이제는 저조차 그녀의 목소리...그녀의 얼굴....하나둘씩 희미해져가는 그녀가요...

저처럼???.......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고...행복하세요...
지금 만약 그녀를 만난다고 해도 저는 너무 그녀에게 모자라 다시 사랑한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의문이군요...지금 사랑하시는 분들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때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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