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추천 드라마. 나의 눈부신 친구(약 스포) 감상
게시물ID : mid_21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다른
추천 : 1
조회수 : 11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8/23 00:31:50

국내 계약은 왓차에만 되어있는 거 같습니다.

 

1. 기본적으로 서정적인데다가 호흡이 굉장히 느리고 깊은 편이라서

경쾌한 게 취향인 분들에게는 좀 맞지 않습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주인공(들)의 유년~노년까지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는 시대극이라서 그렇습니다.

 

2. 주인공의 독백이 큰 분량을 차지하고

주인공의 시각에서 회상하며 알려주기도 하지만,

대사나 상황 그리고 감성적으로 읽히는 부분이 많아서

스킵하거나 몇 상황을 놓치면 약간 곤란해집니다.

 

ex) 에피2화에서 

릴라는 왜 주인공에게 바다를 가자고 했을까. 

왜 돌아가자고 했을까.

릴라의 천재성을 높게 보던 선생님이 왜 바다에 갔다온 후에 릴라에게 화를 냈을까.

릴라가 그 뒤에 며칠 동안 학교를 왜 안나왔을까.

 

독백으로도 상황을 묘사해주지만 시청자가 해당 상황이 진행될 때

느껴지는 감각과 이런 정보가 항상 완벽히 일치하지가 않거든요.(의도한 연출 같습니다)

 

이 외에도 릴라가 인형을 구멍에 던져 넣는 씬이나

맞고 난 뒤에 자신을 걱정해주는(괜찮아?) 주인공에게는 '괜찮아' 같은 말을 하지 않는 씬 등등...

(이건 돌 맞고 나서와 뺨 맞고 나서 반복적으로 두번 시퀀스를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들이 '이성'으로 읽는 일반적인 컨텐츠들과 좀 결이 달라서 입니다-_-;;;

 

3. 에피소드 앞 부분들(유년기) 쪽은 감독의 의도인 거 같은데,

촬영이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서 좀 낮습니다.(살짝. 바닷가 둘이 걸어가는 씬 보면 좀 눈에 띕니다)

어릴 때의 주인공(들)에 이입시키는 방법 같고,

이 때문에 아이들이 저 당시에 처한 상황에서의 고통이나 두려움 등이 살짝 부각되는 장면들이 좀 있습니다.

 

4. 기본적으로는 천재인 릴라와 그걸 애정, 우정, 질투, 안타까움, 호기심, 경외심 등등 상황에 따라

여러 시각으로 보게되는 또 다른 천재(~수재)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능력으로는 릴라가 훨씬 위라고 묘사되지만)

 

이 두 사람의 관계 외에도 배경으로 묘사되는 주변인과 관련인들의 이야기 등이

놓치기 아까운게 굉장히 많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5. 시대적 사회적 배경(전후 이탈리아의 빈곤층)이 이 두사람에게 엄청나게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에 따라 여성의 인권에 대한 안타까움도 묘사가 많이 되지만,

이걸로 무슨 pc나 페미니즘 이야기나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야기를 담은 시대가 그러한 걸 묘사한 것이고, 

주인공들이 여자 두명이고 그들의 관계가 주 내용일 뿐입니다.

전쟁 이야기가 배경이면 군인이 많아서 남자들이 많고, 그런 내용이 주인 것과

같은 겁니다.

 

뭐 여성서사 짱! 남성 이야기 이제 그만! 이런 평들도 있긴한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건 공감이 안되더군요.

(왓차는 개인 평들이 UI에 안보이는 옵션이라도 좀 만들어줬으면 싶어요)

 

6. 괜히 HBO작품이 아닙니다.

의상, 소품, 연기, 연출 등등 기본기가 매우 탄탄합니다.

오히려 왓차라서 비트레이트가 낮아서 화질이 좀 아쉬운게 탈일 뿐이죠.

(이건 웨이브의 HBO 계약 컨텐츠들도 비슷한 아쉬움이지만요)

 

7. 로튼 96퍼 신선이고 IMDB 8.6/10 이며(점수는 사실 호불호 영역이지만요)

기본적인 작품성은 있다는 정도 아닐까 합니다.

 

8. 다만

 

A. 처음에도 썼지만 서사극이자 시대극이고

대사나 표정, 상황이 주는 감정 변화도 굉장히 많아서

갑갑해서 취향에 안맞는 분도 꽤 많을 겁니다.

 

B. 유년~노년까지 길게 다루다보니 주요 인물들이 당연히 변하는데

아주 많지 않은 에피소드(2시즌 각 8에피)에도 꽤 어러번 변하기 때문에(유년~청년까지만 해도)

살짝 감정선을 놓칠 수 있는 여지가 좀 있습니다.

(최종적으론 4시즌까지 완결 예정이라는 듯 합니다)

 

C. 아무래도 주연들이 여성+여성이고 그들의 관계가 메인이라서

남성 시청자층에서 약간 미묘하게 몰입이 안되는 상황이나 대사,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 독백이나 감정적 이해로 읽고 지나가야하는 부분들이 꽤 있어서(심지어 그 부분들이 꽤 중요)

이런 연출을 지루하거나 불친절하게 여길 분들도 꽤 있을 듯 합니다.

 

9. 하지만 이런 저런 부분들을 다 감안해도

충분히 추천할 작품입니다.

 

특히 시대극에서 몰입을 깨는 아약 배우들의 연기가 많은데,

적어도 이 작품은 그럴 걱정 절대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인데, 내용은 분명히 전혀 별개입니다만

약간 비슷한 감각을 느껴서 좋았네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