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나이먹어서 그런지 그런 소리가 안들리지만
어릴때 (4-7살때) 는 소리로는 빈방에서도 사람 목소리가 나고 했었음.
1.
어느날은 엄마랑 안방에서 자고있었는데 발빝에서 남자 목소리가 나는거임.
잠에 취해 있던 저는 스르륵 눈을 떠서 실눈(?) 인 상태로 잠시 누가 왔나? 하고 봄.
둘 다 검은 한복 같은거 입고 있었고,
한남자는 턱을 괴고 (혹은 볼에 손바닥을 대고?) 엄마쪽을 보고있었고,
다른 남자는 그 남자 옆에 서있었음.
대화.
-지금?
-아니야
하더니 되게 짧은 순간에 눈 깜빡 했는데 없어짐.
눈비비고 일어나서 엄마한테
-엄마엄마 모르는 아저씨가 집에 들어왔어
하고 깨웠는데 엄마 가위 눌려서 못일어나고 있는데 내가 옆에서 흔들고 말시켜서 깨어남.
그땐 가위 눌린게 뭔지 몰랐었는데 엄마가 고맙다고 한건 기억남.
2.
구정 때였음.
시골에 내려감.
남자 가족들은 안방에서 주무시고
여자들 (이모들, 엄마, 나 포함 조카들) 은 다른 건넌방에서 단체로 자고있었음.
근데 창문 밖에서 또 소리가 들림.
남자 두명이서 대화하는듯한.
-이집이 맞나?
-ㅇㅇ 맞음. 좀 이따가 들어가자
그때가 한 7살? 쯤이어서 귀신의 존재를 믿고있었음.
그래서 옆에 자는 둘째 이모 깨워서
-이모 밖에 어떤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무섭다
내가 하도 징징거리고 못자게 하니까 이모가 손붙잡고 나가서 후레쉬 들고 확인시켜줌.
아무도 없는걸.
시골이라 울집 말고는 뒷쪽은 산이고 앞쪽으로는 마당, 밭, 쭉~ 논임.
누군가 왔다 갔다면 형체가 보였을거임. 근데 아무것도 안보임.
이모가
-봐 아무도 없지?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그 다음주엔가 증조 할머니 돌아가심..
어릴 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집에서두 검은옷 입은 남자가 혼자 계속 방구석 (모서리 부분) 에 서있는다거나
내가 방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으면 그걸 가끔 와서 보는 사람이 있었음..
흔히 보이는 사람이라서 엄마한테도 딱히 얘기 안한듯.
근데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나 노는거 구석에 서서 계속 보기만 함..
신기한건 내가 그 사람한테 다가가거나 말을 걸거나 할 생각도 안했다는거..
이세상 사람이 아닌걸 알았었나?
근데 가끔 내가 혼자 의자에서 놀다가 떨어지거나 하면 그 사람이 와서 잡아주고 했었음.
(좀 크게 다칠것같으면..)
그 사람 덕분에 안전하게 큰 사고없이 자란것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