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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식구의 1년을 책임질 김장 담그기 (스압)
게시물ID : cook_2270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앤다잊어
추천 : 21
조회수 : 2031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22/11/20 2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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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희 집안은 김치 소비를 제법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만큼 김장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편인데 뭔가 다른 집들과 다른 점이 있기도 하고

양도 적은 편은 아니라 한 번 그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사진을 올립니다.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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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경 시골도착. 올해 김장할 배추는 모두 170포기 정도. 작년보다 20포기 이상이 늘어났습니다. 작은 배추가 섞여있다고는 하지만 많긴 많네요. 이모와 이모부께서 어제 이미 배추를 뽑아다 놓고 겉손질을 해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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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의 막내딸 진순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늘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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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쪼개고 중앙에 칼집을 내어 염분이 잘 스며들도록 2차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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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에 들어갈 육수를 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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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에 걸쳐 염장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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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마무리하고 고기파티. 메뉴는 가족행사에서 셰프로 활약중인 이종사촌 동생의 숯불 삼겹살과 양미리 구이 및 닭 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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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뉴는 명주조개와 어묵이 가득 들어간 어묵탕. 이모댁에서 직접 재배한 무 덕택에 국물맛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어묵을 건져먹고 우동사리를 넣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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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모인 날에는 빠질 수 없는 고스톱. 아무도 이모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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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잘 죽은 배추들. 오늘의 할 일은 절여진 배추를 씻어서 널어놓고 양념에 들어갈 재료를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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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서 큰맘먹고 준비한 커피로 입가심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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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씻기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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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는 진순이는 꾸벅꾸벅 조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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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정도 진행된 절인 배추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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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가 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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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씻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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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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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에 들어갈 양파 손질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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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셰프의 쌀국수 짜장면으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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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육수를 끓였던 솥에 오늘은 마찬가지로 양념에 들어갈 젓국을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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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 가족이 합류하고 방 안에서 양념에 들어갈 재료 준비. 한쪽에서는 사과, 무, 양파즙을 짜고 한쪽에서는 파를 썹니다. 저는 시원한 맛을 내게 해줄 생새우 갈기를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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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고 마시는 와인 한잔에 처음 먹어본 과일치즈. 역시 셰프는 안주 하나도 대충 고르는 법이 없습니다.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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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후 시작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양념 만들기. 육수에 고추가루를 왕창 풀어넣고 저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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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섞인 뒤 젓국을 다 부어주고 다시 젓기. 저어보니 주걱이 두 배 정도는 더 길고 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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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국이 양념에 녹아들면 어제 갈았던 새우와 다진마늘, 액젓, 소주, 매실 엑기스, 새우젓 등을 넣은 뒤 다시 저어주고 마지막으로 썰어놓은 야채를 넣고 골고루 섞이게 한 번 더 저어주면 양념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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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계인 양념 버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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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를 장식할 훈제 삼겹살과 수육을 안과 밖에서 준비중인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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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버무리기가 절반 정도 끝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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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그릴이 맛있는 연기를 뿜고 있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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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완성된 수육이 완벽한 형태를 하고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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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식사중인 조카들의 모습. 매번 방문할 때마다 서로 양이 적은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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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기간에는 사료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진순이. 마지막 날에도 한 입 얻어먹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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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 어른들끼리 모여 식사. 완성된 훈제 삼겹살의 건강한 햄맛이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김치는 당연히 맛은 있었지만 좀 매웠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고추가 너무 매워서 올해는 덜 매운 고추를 심으셨다고 하셨는데 맛을 보니 여전히 맵더군요. 이 정도면 불닭김치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닭은 안 들어갔으니 그냥 불김치가 나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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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해도 힘들지만 즐거운 2박3일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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