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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리가 참 재밌다
게시물ID : cook_227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오나@
추천 : 13
조회수 : 179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3/01/08 10:42:53
요리를 시작하면 가장 귀찮고 힘든건 밑준비다.

고기나 생선은 재료자체가 굽기만 해도 맛이 나니 쉽다

뼈붙은 고기는 끓는 물에 데쳐서 한번 씻어내고 
생선은 쌀뜬물에 삼십여분 담궈 비린맛을 뺀 후 물기를 제거한다

문제는 채소들… 대부분 흐르는 물에 붙어서서 한참을 조물락대야한다.
당근 감자같은 뿌리채소는 귀엽기나 하지
잎채소나 줄기 채소는…
콩나물이나 부추같은 애들 잘못만나면 30분은 붙어있어야한다
그나마 상태가 좋으면 보람이라도 있지 상태가 나쁘면 30분 붙어서 반은 버린다

나는 성질이 급하다
몇십분씩 흐르는 물에 붙어있으면 그냥 버리고 모른척할까 싶기도 하다

요리는 즐겁다

그렇게 손질을 하고 나면 대부분 요리 자체는 금방이다
길어야 20여분? 짧으면 5분도 안걸린다
그러니 마트에 다듬은 채소를 팔겠지…
비싸서 문제지만…

마지막 간을 할때 만큼은 신중해 진다

간은 참 오묘하다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맛있기는 힘들다
그야말로 감칠맛이 있으면 하고 바라다 보면
간장이나 소금간을 할때는 액젓이나 새우젓을 같이 쓰거나
소금을 쓰면 간장을 조금 쓰거나
그렇게 두세가지쯤 섞어 간을 하는데 

문제는 이게 하나씩 집어먹는 거냐 여러개씩 먹는거냐 에 따라 또 다르다
콩나물을 한줄기씩 먹진 않는데
간볼때는 한줄기만 먹어본다
한줄기 기준으로 간을 보면 낭패다. 멀리서 고혈압이 뛰어온다…

그렇게 완성한 음식은 바로 먹는게 맛있을때가 있고 또 아닐때도 있다

볶음 조림 무침은 바로 먹는게 맛있지만
절임요리는 맛이 들어올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길게는 두어달 걸릴때도 있다

가끔 생각한다

이깟 반찬도 맛이 들어오기까지 꼬박 하루 실온에서 기다려야하는데
심지어 내일 맛이 어떨지도 모르는데
이깟 반찬도 맛이 없으면 실망스러운데…
손이 애쓰는게 아니라 마음이 애를 쓴다

 1년중 나를 위한 요리를 하는 일은 한끼나 두끼

재료를 고를때부터 먹이고 싶은 사람의 취향을 생각한다
그리고 먹어줬으면 하는 식재료도 한두개쯤 끼운다

반찬을 만들때 하나쯤은 입에 꼭 맞는 반찬을 한다
부디 즐겁게 먹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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