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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게시물ID : dungeon_74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보급
추천 : 0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2/23 18:42:03

해킹 당한지 꼬박 일주일 째.

저번주엔 온라인 게임 최초로 해킹을 당했고,
엊그제에는 09년부터 써온 하드를 날려먹어서 기분이 참 그랬다.

오늘도 어김없이 도대체 언제 복구되는건가 하며 키지도 않을 게임을 로그인하여
상담 내역을 보아하니 역시나 해킹 복구 글은 마찬가지로 대기중이었다.

하프물범 모자이니, 신던전이 어떠하며 무투대회는 이러하다는 글만 보며 
하염없이 기다리며 날려버린 자료들을 어째저째 기워메꾸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야 드디어 답변이 달렸다.

꼬박 7일이 지나서야 달린 답변 글의 내용은 이러했다.
스샷에 해킹당한 캐릭 템들 다 넣어놨더만 그걸 그냥 일일히 다 써달란다.
글꼴도 요상하게 날아와서 눈도 아팠다.

도대체 내가 18개의 캐릭이 날려먹은 아바타 이름을 어찌 다 기억을 하고,
날려먹은 재료량의 수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겠는가.

첨부파일로 올려둔 해킹 전에 아바타를 입고 있는 캐릭터 선택창 스샷과
털린 재료, 소모품 창고, 그리고 내가 도대체 뭘 날린건지 머리를 쥐어짜며 썼는데
그런건 아무런 효과도 없었나보다.

그걸 답변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린 걸 보아하니 아는 놈은 니가 독촉 전화를 안해서 그렇단다.
전화를 안하고 방치를 했으니 이런 식의 응대가 나온게 아니냐면서.
영정도 10분만에 풀어주는 독촉 전화의 위엄이라던가
투정부리는 애새끼 떡 하나 더 준다더만 정말로 그러한가보다.

한스런 마음에 질러버린 11무형은 12강을 띄웠다. 
축하한다고 귓말까지 왔지만 대꾸하진 않았다.
남은 돈이 하나도 없어서 끼고 있는 방어구와 보조장비, 
마법석을 상점에다가 팔아서 생긴 11만원으로다가 지른 강화였다.
길드 게시판에 12강 무형이 떴다는 글은 참으로 밉살스러웠다.

6주년 칭호와 막 강화한 무형만 들려있는 맨몸뚱이 대암은 100만원을 구할 길이 없어서
신 던전을 갈 수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질문 답변 탭에 다시 들어가서, 해킹 당했는데 이벤트 기간 중
온타임 항아리나 2000원 받기 참여해도 되는거냐고 물어봤다.

친절하게도 10분만에 해킹 당했으면 맞는 게시판에 가서 주절거리란 메크로 답변이 달렸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눈이라도 내리면 집 앞 초등학교에 눈사람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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