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친은 키큰 여자를 좋아했음. 키큰 여자만 옆에 지나가면 늘 나를 밀어서 그 옆에 대보는 장난을 침(본인 키 163~4) 기분나빠서 매번 하지 말라 했지만 넌씨눈 새끼는 못알아처먹음
양재역 지하상가를 걷고 있었음. 모델포스 나는 존예로운 언니가 커피 들고 도도하게 지나가심. 다른데 정신 파는 새에 구남친이 나를 그 여자분께 쎄게 밀었음. 나는 그대로 날아가서 그 분 위로 넘어짐.
커피 위로 그분이 넘어지고 내가 그 위로 넘어짐. 다행히 아이스 커피였긴 했지만.. 그분 옷이 젖음... 일어나자마자 정말 무릎꿇고 죄송하다 함. 구남친 새끼는 실실 웃으면서 어우~ 그러려던게 아닌데 죄송해요~ 능글맞은척 함. 다행히도 정말 착한 분이셔서.....괜찮습니다 하고 털고 일어서심ㅠㅠㅠㅠ
문제 생기면 연락 달라고 연락처도 드리고 나중에 죄송하다고 커피 기프티콘도 여러개 보내드림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하다 하고.. 또 역 청소하시는 분께 음료수 사들고 가서 쏟았다고 죄송하다고 함... 근데 구남친은 실실 웃으며 "아니 내가 그럴거 예상 했으면서 니는 멍청하게 넘어지냐?"라고 함
..........ㅋ
+구남친은 아메리카노에 설탕을 넣어먹고 나는 안넣어마심. 각각 아메리카노 한잔씩 시켰는데 내꺼에 설탕을 넣음. 왜 넣냐니깐 니가 먹을줄 모르는거라고. 외국 가보라고. 사람들 다 설탕 넣어먹는거라고. 괜히 겉멋들어서 그렇게 생으로 먹지 말라고. 허세같다고. 참고로 나 외국생활 오래함.............. 아메리카노 시킬때마다 설탕 안넣으면 허세충 겉멋충 남 시선이나 신경쓰는년 소리 들음....
++ 본인이 어렸을때 계단에서 넘어져 크게 다친적이 있어 계단 공포증이 있음. 특히 내려갈때 난간을 안잡으면 발도 못뗌. 그거 뻔히 알면서 계단 내려가는데 뛰어오면서 등을 확 밈. 정색하면서 울었는데 "니는 장난가지고 왜이렇게 심각하게 구냐?"
+++ 같이 슈퍼에 갔는데 투명한 포장으로 되어있던 쿠키가 반으로 부서져있었음. 그걸 막 주먹으로 치며 가루로 만드는 것임. 아니 가게 물건에 뭐 하는 짓이냐니깐 "아니 어차피 못팔건데 재밌게 노는게 어때서?" 결국 내 돈 주고 계산...
++++ 나랑 사귀고부터 자발적으로 금연했는데 그거가지고 엄청 생색냄. 나는 너때문에 담배도 끊었는데~ 하면서... 근데 뒤로 필거 다 핌.....ㅋ 나중에 싸우는데 갑자기 주머니에 담배꺼내더니 내 얼굴에다가 담배 연기 내뿜음.......
+++++ 전공수업 기말이 조별발표였음. 같은 과여서 얼마나 중요한 수업인지 뻔히 알면서.. 조별 모임 가는 길에 자기 지금 나랑 같이 놀고싶다며 "닌 조별모임 가면 남친 버리고 딴 사람 만나러 가는 쓰레기야. 나랑 헤어지고 모임갈건지 아니면 안갈건지 결정해"
++++++ 본인 가장 친한 친구가 낯가림이 심함. 그리고 지방에 있어 한달에 하루 서울 올라오기도 힘들었음. 가장 친한 나하고도 1년에 한두번 볼 만큼. 구남친이 친구를 정말 보고싶어했는데 시간 문제랑 친구 낯가림 문제로 결국 못봤음. 구남친이랑 만나는 500일동안 나도 그 친구를 2번 만났을 정도로 정말 여건이 안되었음. 하지만 싸울때마다 하는 말 "넌 니 친구 못보게 숨기잖아. 맨날 연락하고 할거 다 하면서 왜 난 안보여주는데? 난 걔 진심으로 죽었으면 좋겠어"
+++++++ 소원대로 키큰 여자랑 혼전임신해서 결혼함..
++++++++ 왜 만났냐면... 진짜 사귀기 전엔 멀쩡하고 멋져보이던 사람이었음.. 과에서 가장 멋진 선배로 꼽혔었고 다들 젠틀하다며 좋은 평 하던 사람이었음.....교수님들도 000랑 사귄다매? 잘되었다~ 할정도.....................20살로 돌아간다면 쟤한테 총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