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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종사의 작은 호소문 [다음아고라펌]
게시물ID : sisa_16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맙소사。
추천 : 5/8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5/07/29 12:22:15
저는 입사 10년이 지난 조종사의 한 사람임을 밝힙니다. 

근간에 
인터넷상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한 객실 승무원의 글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터넷상의 누리꾼(네티즌)들은 어여쁜 객실승무원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글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쉽게 동조하며 
‘돈 많이 받는 배부르고 무식한 자’라며 전체조종사는 몰아 부치고 있습니다. 
조종사의 한 사람으로서 판단하기에 일부 인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글쓴이가 진정 객실승무원인가 의심갈 정도로 잘못 지적하는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객실승무원도 비행을 함께하며 고생하는 동료 승무원이라는 차원에서 
조종사들이 단체협상을 두고 투쟁하는 예민한 기간에 한쪽만을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는 그분의 성향에 아쉬움을 금치 못합니다 
객실승무원의 부당한 근로조건은 그들 스스로 회사를 상대로 싸워 개선해야지 
운항승무원(조종사)에게 전가하는 피해의식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합니다. 
글의 내용이나 성격으로 보아 승무원이 아니라 회사의 사주를 받은 자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비판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채찍질이라 보기에 그분의 노력은 헛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수많은 글들이 넘쳐나는 인터넷 토론방입니다 
누구의 글이든 
우리에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모두 노동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라 
정부와 보수언론,그리고 기업형자본가의 착취로부터 함께 우리는 서로를 보호하고 위로해줘야 할 동지들이란 사실입니다. 

전 아직까지도 
함께 고생하는 객실승무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늘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조종사들에게 신경 써 주는 성의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글이 우리조종사의 전체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객실에 대한 저의 동료의식을 언제나 변하지 않을 것이며 
정년퇴직의 그날까지 감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밤을 꼬박 세우는 비행일정 속에서 피곤과 졸음에 지쳐 짧디짧은 휴식시간에 기절하듯 졸고있을 그들을 생각하며 
비행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의 사회친구나 이웃사람들이 국내항공사의 객실 내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터놓을 때면 
언제나 국내 항공사의 객실 서비스는 세계 최고라고 변호해 왔고 또 앞으로 그러할 것입니다, 
우린 일터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는 서로 아끼고 위로해야 할 동료이기 때문이며 보호 받아야 할 동료이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무리하게 골프친다고 피곤한 상태로 비행임무를 한적도 있습니다. 
비행실력이 부족하여 착륙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정해진 항공영어가 아닌 원어민수준의 빠른 영어에 당황한 적도 많습니다. 
객실보다 노동의 강도,피곤의 정도도 적습니다. 
더군다나 수백명의 목숨과 비행안전을 책임져야 할 비행임무 중에 가끔 졸기도 합니다. 
1억 연봉자인 제가 슈퍼에서 거스름돈을 더 많이 받은 사실을 알고도 그냥 온 적도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러나 
비판은 일방적이어서도 편파적이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만을 비판하고 자본가 거대조직의 여론몰이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어 
다소의 안타까움 심정으로 저는 이 작은 글을 씁니다 

진정 우리가 손가락질 하고 욕해야 할 대상은 우리들 서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의 노동정책(신자유주의)은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어느 누구도 국민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축소하고 기업의 이윤추구 극대화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은 우리나라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노동권리를 제한당하는 비정규직과, 쉽게 해고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계약직을 양산하는 체제로 
정부와 기업정책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려고 하지않으며 
더 안타까운 일은 우리들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렵고 따분하고 복잡한 법학지식.용어보단 우린 자극적이고 이슈화된 화제에 매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노조와 중소 산별노조, 고액연봉자와 소액연봉자의 갈등구조를 부추키며 
정부와 기업,그리고 언론이 선봉장이 되어 마구 떠들어 될 것이고. 
우리국민은 혼탁한 상황 속에서 우리끼리 치고 받고 ,헐뜯고 싸울 것입니다. 
진정 함께해야 할 동지와 손가락질 해야 할 상대을 구별 못한 채 말입니다.…………. 
지금의 인터넷에서 처럼 말이죠.. 

파업의 극단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조종사들을 어쩌면 당연히 욕할 수 있습니다. 
순진한 저의 집사람도 궁굼해 했습니다. 
집사람의 그 궁금증은 쉽게 불식시킬 수 있었지만 국민모두를 설득하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회사측의 일방적인 기사자료는 비교분석을 통한 진실파악의 노력도 없이 액면 그대로 보도하면서 
조종사 죽이기’에 열을 올리던 언론매체는 조종사노조의 자료는 거부하며 기사로 싣지도 않습니다. 
조종사노조의 진실 알리기는 극히 제한 되어있습니다. 
기껏 인터넷상에 올린 글은 과격 누리꾼의 비판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1억 연봉자라는 것들이 욕심은….”이라는 식이지요. 
지금은 단체 협상 기간인데 임금인상 관련기사가 왜 나와야 하는지요..? 
조종사 노조측의 주요 요구사항이 안전운항을 위한 필수사항임에도 이 부분에 대해 언론은 한번도 기사화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각 항공사의 광고로 신문의 지면을 유난히 크게 자주 채워집니다. 
그저 광고주와 기업간의 자연스런 결탁이지만 
기업의 얄팍한 전술에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포기한 셈이지요. 

분명. 
파업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은 한 조종사노조의 책임이 따라야 하며 
대국민 사과문으로도 부족할지 모릅니다. 
분명 조종사 요구안에는 이기적인 욕심도 있을겁니다. 
지나친 요구사항도 다수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난의 화살이 조종사들에게로만 행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현대그룹계열사의 파업현장, 타워크레인 위의 노동자들이 단식투쟁 중, 전복죽과 치킨(닭고기)을 요구했다며 
모든 언론매체들이 한심한 작태니 호화잔치판 이라고 떠들었었죠. 
물론 인터넷의 누리꾼들도 타락의 극치라며 파업노동자 떄리기에 열을 올렸구요.. 
결국 사실무근임이 드러나자 
조그만하게 정정기사를 쓴 것으로 일단락된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지 지난해, 
대한 항공파업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종사노조가 임금협상에서 임금동결 선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1억 고액연봉자 죽이기’는 여전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왜곡된 진실로 가득 차있습니다 

여기 인터넷상의 많은 누리꾼(네테즌)들처럼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업이니 투쟁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노동의식도 없었을 뿐더러 
내 스스로 노동자인 줄도 몰랐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왜곡된 노동정책에 길들어져 온 탓이기 때문입니다. 
눈과 귀가 올바로 보지 못하고 올바로 듣지 못하도록 길들어져 온 것입니다. 

한 예로 
프랑스의 노동정책 및 교육은 사믓 우리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들의 노동법교육을 받습니다. 
초등1학년 어린이들이 회사측과 노조측으로 나누어져 임금협상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렇게 어릴때부터 노동의식을 키워나갑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국적항공사인 프랑스에어가 파업을 했지만 
프랑스언론은 파업사실을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 
3,4억 고액연봉자니 이 국가적 중대한 축제기간에 파업이라며 조종사 죽이기에 열을 올리지 않았고 
시민들도 ‘XX끼들,귀족노조의 배부른 파업’라며 벌떼처럼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또 
환경미화원(청소부) 파업때는 시민들이 더 많은 쓰레기들을 집집마다,거리마다 버렸습니다 
언듯 이해하기 힘들겠찌요.. 
바로 그들의 국민의식,노동의식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언론은 언론본연의 자세로 시국을 바라보고 보도하며, 
시민들은 같은 노동자로서 그들이 받는 월급보다 그들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이해할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대학교 다닐때까지도 노동관련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의 8-90% 이상이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정부가 ,교육부가 그런 사실을 몰라서 안하는 걸까요?. 
그리고 노동관련 전문변호사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물론 돈벌이가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저는 
외국과 비슷한 상황에 있어 
지나치게 반응하는 우리의 국민의식에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노동운동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부분도 과격할 수밖에 없는 그 근원분석을 통해 이해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사회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온 정부를 욕을 먹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당장 
우리국민의 노동운동에 대한 선진화된 의식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비판해야 할 대상과 옹호해야 할 대상을 구별해주길 바라며, 
무조건적인 비판과 옹호 또한 바라지는 않습니다. 
눈과 귀가 두 개 임은 한쪽만을 보고 듣지 말라는 것이고 하나의 입으로 두말하지 말라는 것이라 합니다 
심장이 하나임은 지나치게 열 받지 말라 함이며 
두 다리는 우뚝서서 두 손을 뻗어 서로 연대하고 다정하게 안아주고 위로해주라 함이라 봅니다. 

중심없이 허우적거리는 정부와 
편파적인 보도로 여론몰이로 일관하는 수구언론, 
그리고 
노노갈등과 노조죽이기에 몰두하는 기업주와 그에 과잉 충성하는 중간관리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비판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수백억의 회사공금을 자기 가족의 세금대용과 비자금조성으로 변칙운용 하다가 옥고를 치르고도 
어떤 이는 현재 그 회사의 회장으로 남아있습니다. 
수십억의 뇌물을 받고도 몇 개월간 호화옥고를 치른 후, 건강상의 이유로 사면복권 된 후 
어느 정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어 거들먹거리는 이에 대해서도 우리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법적용 예도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하여 정부에서 지정한 필수공익사업장, 
파업시 정부가 직권으로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직권중재제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된 철도,전기발전,가스등 등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기본노동3권에 치명적인 제약을 받게되며, 파업시 극단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여 
국제적노동협회에서 우리정부에게 철폐를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계속 남용.악용하고 있고 
우리국민 또한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사태를 복잡하게 만든 것은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회사 경영층의 방침과 
출세에 눈이 먼 중간관리자가 조종사들의 출신간 역학관계를 이용한 분열작전 임을 혹시 아시는지요..? 
노조가입은 본인의사에 준한다 하지만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 노조불가입 및 노조탈퇴를 한 자. 
노조원이면서 동료들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자들이 여러분들은 더 바람직해 보이십니까?.. 
그들의 비겁한 비행임무수행이 국민들의 편의를 우선해서 내린 판단이라 생각하십니까? 
파업기간 중 그들이 회사에 협조하는 것이 회사에 힘이 되고 국민들에게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될지라도 
결국 그들 자기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기업의 대부분은 기회만 되면 해당기업 내 노조(노동조합)를 와해할려구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노동자 전체 구성원의 노조가입 비율은 80%가 넘어 서고 있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30% 밖에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부,기업.언론은 기업경영을 방해할 정도로 국내노조활동이 강성이니, 극단적 성향이 있다느니 
엄살을 떨고 있습니다 
몇 안되는 조직력있는 노조(노동조합)마저 그 기능을 잃어 버린다면 
소규모 산별노조의 조합활동은 힘을 얻지 못하고 소외될 것이며 
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의 노조구성은 물건너 간거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는 대기업의 노조에 대한 비난 만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노동자 총 연대에 대한 슬기로운 지혜를 모을 때라 생각합니다. 

로또로 수십억을 챙기더라도 우리가 월급쟁이로 남는 한 우린 또한 노동자입니다. 
우리의 아들,딸들 또한 노동자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입니다. 
아마도 그 아들,딸들의 후손까지도……. 
육체적,정신적으로 내가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원칙입니다. 
내가 혜택 받지 못할 바에는 남들도 혜택 받아서는 안된다는, 
내 월급이 오르지 않을 바에는 너가 더 받는 것은 용서 못한다는 
우리의 삐뚤어진 의식과 정서는 결국 보다 나은 노동자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기업 및 고액연봉 노동자들의 노동투쟁이 결국 비정규직,계약직,일용직노동자의 급여 및 근로조건을 
빼앗아 갈거라는 기업측이 주장한다면 믿으시렵니까?. 
어처구니없는 주장입니다. 

비정규직,계약직,일용직 노동자의 수가 점점 늘어만 가고 
정부와 기업의 일방적인 근로조건의 개악법화는 가속화 되어갈 것이고 
그들의 행동을 견제하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춘 노조사업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노동투쟁을 하는 이 들에 대해 
같은 노동자로서 적대시 하고 비판하는 사회분위기는 우리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 봅니다 
일부 노조사업장의 노동투쟁이 국민들에게 불편을 준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끌어낸 투쟁의 결과물 
임금인상,근로조건의 개선등으로 인한 혜택은 
결국 우리네 같은 노동자들이며 그리고 우리 아들,딸들입니다. 
남이 앞서 가는 것에 대한 질투와 불만이 아니라 곧 뒤따를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긍정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조건적인 거부반응은 우리의 건전한 노동문화와 역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착하게 순종한다고 해서 이 나라 이 기업들이 해주는 건 없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원하기만 한다고 해서 알아서 해줄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행동하는 노동자가 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와 노동의 대가는 당연히 받아야 합니다.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의 권리와 몫에 대한 양보와 타협은 우리가 선택할 문제지 강요되어서는 안됩니다. 
기업주,자본가들은 언제까지나 그들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부의 축척물에 대한 감소부분을 
더 많은 노동착취를 통해 채워 나갈려고 할 것이고 그것이 이 나라 이 세상의 진실게임입니다 

우리 노동의 역사 또한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 봅니다. 
불과 이십여 년 전, 
대구의 어느 방직공장의 허름한 창고에서 단순노조집회를 회사에 대한 불법행위라 몰아부쳐 
지역깡패를 동원하여 20대 어린 여직공들의 가슴과 팬티,심지어 입에다가 오물(인분)을 강제 삽입하며 
강제해산,해고했던 사실을 님들은 아실런지요.? 
그 이후 숱하게 많은 노동열사들의 투쟁으로 이렇게 합법적인 노동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인 공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조종사들의 이번 파업이 역사 속의 그 처절했던 투쟁의 사건들과는 성격이나 목적부분에 있어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뜻과 의의는 같다고 봅니다. 
하지만 조종사들의 이번 파업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행하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연봉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을 먹어야 한다면 이는 너무 억울하다고 봅니다.. 
노동투쟁이든 파업을 하든 당사자들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고 싶다면 
먼저 그들의 사이트나,,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진의를 파악한 후, 
님의 관점에서 비판을 한다면 좀도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을까요..?. 

인터넷 자유 토론방, 
이번 조종사파업으로 들끓는 비난의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본가도,정치인도,언론인도 없습니다. 
이리저리 느껴지는 것은 힘없고 나약한 노동자의 아들,딸들의 목소리입니다. 
직업의 다양성으로 인해 그 직업의 질적한 가치와 기준을 따지기란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노동의 가치와 기준이 월급이 많고 적음에 있지 않으며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는 스스로 싸워야 얻는 것이지 남의 몫을 줄여서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또한 남이 내 몫을 앗아간다는 자본가적 왜곡된 논리에 현혹되어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에 쌓여 살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내가 일한 만큼 이상의 몫을 취한다는것은 분명 일을 하고도 자기몫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음은 분명 주지해야 하지만 
이점을 정부와 기업이 이간질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네티즌 여러분, 그리고 노동자 여러분.. 
님들이 진정 노동자라면 언론과 기업주의 사주를 받은 자들의 여론몰이에 휘쓸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님들이 던지는 즉흥적인 돌팔매질에 님과 같은 노동자들이 맞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렵게 보장받는 노동자로서의 기본권리는, 
우리가 이렇게 외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보장받은 법적인 장치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며 
긴 세월 지키고 보전하여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 노동자의 신성한 권리입니다. 
우리 함께 싸워 지켜 나가야 합니다.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같은 동지입니다. 

오늘도 
늦은 저녁, 
최신예 점보 항공기가 어둠을 뚫고 하늘로 떠 오릅니다. 
400여명의 승객과 17명의 객실 승무원,, 
그리고 3명의 조종사. 
12시간 남짓 걸려야 하는 미대륙의 어느 도시를 향해 밤을 세워 날아가야만 합니다.. 
비좁고 공간에서 제한된 서비스를 받으며 긴 밤을 보내야 하는 일반석에 앉은 승객들의 고초는 말로 표현하기기 힘들겠지요.. 
난기류와 많은 승객들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서비스를 해야하는 객실승무원 또한 힘든 비행이 될거구요.. 
그리고 
400여명의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쉴새없이 항공기상태와 관제탑과의 교신을 모니터해야 하는 조종사에게도 쉽지 않은 비행일테구요.. 
일반석의 승객, 객실승무원,그리고 조종사.. 
우리는 모두 노동자들입니다 
서로를 시기하고 질타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인생을 살아가며 도와주고 위로해줘야 하는 동지들입니다. 
좁은 비행기안에서 서로의 연봉을 따지며 긴 밤을 세울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퍼스트클래스의 넓고 편한 좌석에 앉아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 일부 승객에게는 그리 힘들지 않은 비행이며 
즐거운 비행일수도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아마도 노동자가 아닐 수도 있겟지만..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을 미워할 필요 또한 없을겁니다.. 

언론이라 칭하며 반감을 표시했던 부분에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변 할려합니다. 
언론세계에도 노조가 있으며 기자들의 초본(?)이 여러 단계의 스크린작업을 통해 삭제되고 편집됨을 알고 있습니다. 
그 스크린작업의 상단에는 언론자본가에 과잉충성하는 관리자가 있음도요. 
부디 기자로의 초심을 잃지 마시고 어눌한 우리 노동세계에 밝은 미래를 위한 빛이 되어주시길 빕니다 

오늘은 시골에 계신 늙으신 어머님께 안부전화를 드릴까 합니다. 
‘얘야,,그만 싸우고..이젠………’ 
오늘은 무슨 말을 하실 지……………………. 
심려를 끼쳐 드린 것도 불효며, 파업의 정당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힘들게 하는 것도 불효일 것 같습니다.. 
‘네,..’라고 할 밖에요 
십 여년 전 막바지 비행자격 취득을 위해 미국비행 훈련 중, 
아들의 장래를 위해 갑작스런 아버님의 주검을 알리려하지 않았던 어머니셨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도 귀국하지 못한 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울먹이는 아들을 만류하며 위로하며 말없이 눈물을 흘리셨던 어머니셨습니다. 
저에게 보다도 어머니에게 아들의 조종사란 직업은 더욱 자랑스럽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고를 감수하고도 이렇게 투쟁해야 하는 이유는 
정의에 반하는 비겁자가 되지 말라시던 돌아가신 아버님께 또 한번 더 불효자로 남지 않고자 함입니다. 

그저 한 조종사로서, 노동자로서 글을 썼습니다. 
노동관련지식도 문외한 자의 글이기에 잘못된 부분, 불쾌한 부분도 많을거라 생각되어 집니다.. 
나무가 아닌 숲,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보다는 전체 글의 의미를 봐 주십사 감히 부탁 드립니다 
인내심을 갖고 긴 글 잃어주신 점…… 감사합니다.. 
비판의 댓글이 많으리라 짐작하며 그 모두를 소중하게 겸허히 받아드리겠습니다.. 
우린 모두 다 같은 노동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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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그래도 지난번 다른 조종사보다는 낫군요..

어서 파업을 풀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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