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가족 다같이 장보러 갔는데 어머니께서 2만원치 삼겹살을 사셨어요.
상추랑 고기랑 등등 전부 차 뒷자석에 두고 집으로 출발했죠.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삼겹살이 없는거에요.. ㅠ..
차안에도 없고 냉장고에 넣어둔 것도 아니고, 저는 가게에 냅두고 온 것 같다고 그냥 먹은 걸로 치자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좀 찝찝하셨는지 동네에서 만오천원치 새로 사오셨고 저녁은 그걸로 떼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오후 4시쯤에 집에 도착했고, 아버지께서는 4시 반, 동생은 5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다 한시간 뒤쯤 동생이 잠깐 나갈 일이 있어서 현관문 밖으로 나서는데 갑자기 급히 부르더라구요.
가보니까 현관문 앞에 고기가 떡하니 있더랍니다...
봉지에 고기가 들어있는데 안에는 개미랑 파리들이 득실거리고...;;
웃긴건 벌레 꼬인것만 빼면 고기상태가 엄청 양호했어요.
동생이랑 저는 이걸 어떻게 먹냐그랬는데 아버지께서는 씻어서 바로 요리하셨어요.
먹어보니까 괜찮더라구요ㅋ
요즘 날씨도 더운데 밖에 날고기를 그냥 냅두면 상하는건 당연하잖아요. 그것도 하루나 지난건데..
분명 집으로 올때 그 누구도 그곳에 고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애초에 진짜 없었어요.
고기가 담긴 봉지가 투명해서 바닥에 있으면 누구든 그게 고기인줄 바로 알텐데 그걸 모르고 지나쳤다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죠..
뭐죠.. 누가 잠깐 맡겼다가 가져다 준걸까요
어째든 오늘도 고기먹어서 행복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