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을 일생을 통해 관념(기억과 감정과 깨닳음 등)을 최대한 다양하고 충만하게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했을 때 심심함이란 주변에서 그것을 위해 필요한 몰입할 만한 가치 대상이 없는 상황에 처해짐에 따른 괴로움을 각성했을 때 만나게 되는 감정상태다. 이런 심심함은 몰입할 대상없음에서 오는 어떤 불편한 상태가 일정시간 방치되는 것을 참고 견뎌내어야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그런 기회를 주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접근성이 너무 좋고 거기에는 몰입할만한 대상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몰입할 만한 대상이 잠깐이라도 없을 때 거기서 오는 어떤 약간이라도 불편함은 단지 스마트폰을 킴으로써 즉각적으로 거의 비용도 없이 안정적으로 해소 할수 있다. 불편함이 괴로움으로 연결이 되면서 오는 심심함인데 스마트폰이 그 연결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심심하지 않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잠재력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심심함이란 감정은 몰입할 만한 가치 대상이 주변에서 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던 상태에서 능동적으로 탐색하려는 상태로 전환하게끔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환은 생활이나 생각을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행동하게 하는 계기가 되며 이런 시도는 좀더 충만한 삶으로 접어드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정리하면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몰입할 대상없이 방치됨에서 오는 어떤 불편함을 일정시간 견뎌내어야 경험할 수 있는 심심함이 필요한데 너무나 싸고 편리하고 풍부하기까지 한 이 미치도록 완벽한 스마트폰은 그럴 겨를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