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권철남 "땅바닥 담뱃재 신세…아들 보고 싶다"
한국 내 생활고·차별에 월북 시도하다 수감 생활
퇴소후 "북으로 보내달라" 정부에 피켓 시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탈북자 권철남씨의 얘기를 집중 조명했다. 권씨는 “한국에서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혼을 하고 돈이 없었던 권씨는 지난 2014년 11월 북한 국경을 넘었고 걸어서 태국까지 갔다. 새 삶을 꿈꾸며 한국행을 택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북한으로 되돌아가길 원한다고 NYT는 전했다. 권씨는 서울에서 NYT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에게 적합한 말(馬)인지는 직접 타봐야 안다”면서 “한국은 나와 맞지 않는다. 나는 북으로 돌아가 전처와 16살 아들과 다시 함께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권씨가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한국에서 당한 부당한 대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천민과 다름 없는 취급을 받았다면서 한국에서의 삶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권씨는 “다들 내 이름을 부르면서 바보처럼 대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일했는데도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의 약 63%가 한국에서 차별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권씨는 이후 비상식적인 처우에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도 벌였다.
하지만 권씨는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개월 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권씨는 공개적으로 북으로 보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는 “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시민”이라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에서 부유하진 않지만 남한에서처럼 오물 취급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