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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호구이신 분들을 위해 글 써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45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GHT1234
추천 : 273
조회수 : 34065회
댓글수 : 5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5/21 15:53: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21 1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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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에는 처음 글 써보네요

27살 남자입니다.

저는 24살까지 철저한 호구of 호구로 살았어요

그러다가 여러가지 계기로 좀 깨닫게 되어서 

노력한 결과 지금 어느정도 호구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땠냐면요

남이 모자라면 내껀 생각 안하고 내것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잘해주려고 하고...

남이 싫은 소리해도 한마디 못하고 저도 싫은 소리 못하구요 ㅋ

피곤해도 몇시간씩 친구들 감정쓰레기통으로 의미없고 피곤한 대화 들어주고....

이렇게 사니깐 정말 힘들더라구요.



20년간 그렇게 살아온지라 지금 많이 바꿀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조금 바뀌고 나서 생각해보면...

호구 성격은 반드시 고쳐야하는 성격이고, 고칠수 있습니다.

'나쁜' 성격입니다.

저는 상담가도 아니고 공부 많이한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20년 넘는 제 호구 경력과 호구를 벗어나려고 했던 노력들이 

괴로워도 계속 호구로 살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써봅니다.



우선 왜 호구짓을 하는지 원인을 좀 알아볼게요

자신이 자기자신을 제일 사랑해야하는데, 자기 먼저 챙기는게 당연한건데

사랑,애정받고 싶어서 자기보다 남을 더 사랑하면 그게 호구입니다.





착한사람 콤플렉스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나는 모든사람에게 좋은사람으로 인정받고싶어!

그래서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주고

상대방이 필요없는대도 뭔가를 주죠





다음은 내가 잘해주니 남도 잘해주겟지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습니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잘해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아니합니다만,

내가 잘해주니 너도 잘해줘!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이 생각이 정말정말 위험한 생각이에요.





또 세상 모든사람들이 자기를 신경쓴다고 생각해서 그래요.

이건 좀 예민함을 타고나신분들에게 많이 보입니다.




그러면 호구성격이 왜 나쁜지 써보겠습니다.




1. 인간관계가 뒤틀립니다. 

인간관계는 예수,마호메트,마더 테레사가 아닌 이상 서로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남이 10주면 저는 9나 조금많은 11~12를 주고받고 하면서 인간관계가 형성 되고 유지되죠.

그런데 호구들은 남이 10주면 20,30을 줘버립니다.

어쩌다 한번은 괜찮아요. 

근데 그게 반복되는 순간?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되죠.

나중에 상대방이 10을 줬을때 내가 15를 줘도 

상대방에따라 "이거 밖에 못주니?"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인간관계가 양팔저울이라고 하면 저울이 계속 뒤틀리는거에요.


2.자존감이 '없어'집니다.

호구짓 오래하다보면 내 마음의소리(조석..?)가 안들립니다.

이 사실을 알기까지 정말 오래걸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이불에 앤소니 패터스 처럼 킥을 팡팡 날리지만

저는 예전에 "남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겠지"하는 생각을 갖고있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탓이 좀 있는 것같에요.

(물론 그렇다고 독실한 기독교가정에서 자라신 분들이 다 호구라는 건 아닙니다.

저한테는 유독 심했던거 같아요.)


그니깐... 호구짓을 하면 할수록  제가 좋아하는게 뭔지 싫어하는게 뭔지의

경계를 모르겠더라구요.

여러분 자기자신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나 뭐좋아하지?'

했을때 툭툭 뭐좋아하는지 생각나면 건강하신 겁니다.

 그 질문에 만약 다른사람에게 맞춰줘서 그사람이 행복해하는 걸보고

기뻐하는 내 모습이 떠오르신다면 호구 이신겁니다.

만약 떠오른 사람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라면 괜찮아요.

그런 가치가 없는 사람이 떠오르신다면 그건 자신이 좋아하는것으로 바꿔야합니다..



3. 토사구팽, 통수

호구들이 제일 많이 당하고 호구를 힘들게 하는 겁니다. 

제대로 당해보신분들은 통수 맞았을때 기가 막히셨죠?

호구들의 생각은 '나는 너에게 이만큼 잘해주니 너도 잘해줘!'

합니다. 애정을 줘, 사랑을줘...

사람마다 쏟을 수 있는 사랑의 에너지는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신호를 보냅니다. '나 니가 그렇게 해줘도 잘못해주니깐 너무 오지마라'

호구들은 멈추지 못해요. 왜냐면 그사람이 나를 인정해줄때까지

계속 호구짓을 해야되거든요.

호구들은 자기가 많이 주니깐 당연히 우린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세상에는 그러면 '쟤가 내가 안줘도 주네?' 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바로 버리구요.

배신당했다는 마음에 호구는 분노하지만 화도 못냅니다.

그사람한테 미움받을까봐요.

이게 악순환이 되버려요

한사람은 버리고...한사람은 인정받으려고 더 들러붙고...

 호구 본인이 자초한 악순환인겁니다.



4. 건강한 연애 못합니다. 

호구들은 건강한 연애를 할 수 가 없어요.

대부분 호구들은 연애할 준비가 안되어 있어요.

내가 나 자신을 제일 아끼고 사랑해야 남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받을 수 있는데

호구들은 '나는 세상에 어떤 그누구보다, 나보다 너를 사랑할 수 있어'

하면서 애인에게 돌격합니다.

 애인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다 맞춰요

애인의 입맛에 맞게 본인의 살을 스스로 도려내면서 애인이 원하는 모습이 되려합니다.

본인이 직사각형인데 애인이 난 정사각형이 좋아! 하면 자기 살을 도려내서 정사각형이 되려하는 거에요.

아이러니한건 이렇게 다 맞춰서 점점 애인이 원하는 모습이 되면 애인은 호구를 버려요

자기한테 다 맞춰주는 여자, 남자가 재미있겠습니까?





호구 생활하면서 웃겼던건....

호구의 최대의 적은 호구에요.

호구가 호구끼리 서로 등쳐먹는다구요.

오히려 자존감 강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은

호구가 거리를 좁히려 하면 부드럽게 밀어내더라구요.

좀더 똑똑한 사람들은 필요할 때만 가끔 쓰고 그냥 호구를 냅둡니다.

호구들은 사랑이나 애정이 결여된 사람들이에요.

정확히말하면 그 결여된 사랑, 애정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더 사랑받으려고 발버둥 치는데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는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자기보다 더 호구인 사람을 찾아요.

더한 호구를 찾아서 사랑을 못받은 분노와 짜증을 잔인하게 풉니다.

저도 호구짓 절정에 이르렀을때 저보다 더한 호구들에게 잔인한 행동을 하고

그사람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며 즐겼던 경험이 있습니다.

너무 불행하지 않아요? 불쌍한사람끼리 서로 상처는 못 보듬을 망정

서로 서로 헐뜯어요

호구 꼭 벗어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호구를 벗어나기 위해 제가 했던 노력에 대해 좀 써볼게요

1.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자기 먼저 챙기시고 남을 챙기는 게 아니라.

자기 먼저 챙기고 남 챙겨주지 마세요.

정말 여유가 남아돌고돌아서 미치겠다 그때 어쩌다 한번 챙겨주세요.

단, 그것도 누군가 도움을 요청했을때에 한해서 입니다.

자기 여건 될때만 도와주시고 싫으면 도와주지 말라는 말이에요.

'왜 너 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라고 말하는 사람들 분명있어요.

어쩌라구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자신이에요.

자신이 곧 세상이구요 자신이 불행하면 세상이 불행해요. 

세상이 아프다고 아우성 치는 데도 남 도와줄 필요 없어요.


2. 기대하지마세요

어느 단체에 가더라도 제가 알몸으로 옷벗고 우와아아아아아아ㅏㅇ하면서 뛰어댕겨도

나를 좋아할 사람 싫어할 사람은 정해져있습니다.

호구들은 다 날 좋아하게 하고 싶으니깐 다 잘해줍니다.

여기서 무작정 잘해주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주고 받아보면 아 저사람이 나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 이들거에요

저사람이 나에게 먼저 20주네 나도 20줘볼까? 해도되고

난 저사람 싫어 그냥 거부하자 해도 되고요.

호구들과 호구과 아닌 사람의 차이점은 

호구가 아닌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관계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호구분들은 모든 인간관계에만 집중하니깐 눈치 계속 보게 되고 위축되죠...

저는 그래서 안경 벗고 다니는 걸로 연습많이 했습니다.

제가 좀 예민해서 다른 사람 신경 많이 쓰는데

안경 벗으니깐 정말 눈에 뵈는게(?)없어지더라구요

다른 사람 표정이나 행동이 안보이니깐 눈치도 덜 보게 되고...

제가 아직 호구근성을 못버린지라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 갈때 

직급이 높은 사람이거나 제가 하급자의 위치일때에는 

무의식 적으로 호구의 위치에 들어갈 까봐 안경 벗고 갑니다.

눈에 뵈는게 없으라구요 



3. 정말 나는 호구 성격 죽어도 못고치겠다. 하시는분들

해결법은 간단합니다. 한번만 여러분 몸에 남아있는 모든 호구 기운

호기옥을 모아서 호구짓을 해보세요.

한번 속으면 속인놈이 나쁜놈이지만 2번 속으면 속은놈이 바보입니다.

저는 뼛속까지 호구근성이 있는놈이라 그렇게 3번을 겪고 나니깐

그 이후부터 호구 짓에 진저리가 나더라구요.

그래도 난 잘해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봉사활동으로 조절해보세요.




4. 본인이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력을 해도 안되면?

이건 환경탓입니다.

인간관계 정리한번 해보세요.

새로 만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인간에게 기대하지말고, 눈치보지 말고 새로 엮어나가 시면 됩니다.


문제는 오래된 인간관계입니다. 본인이 노력해도 호구성격이 안고쳐졌다면

분명히 주변환경에 부모님이든 친구든 상사이든 누군가 본인의 자존심을 깎아내고

호구의 자세를 요구하는 인간관계가 있을겁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호구들이 호구 등쳐먹잖아요?

자신들이 감당해야할 상처를 다른 호구들에게 넘기는 호구들이에요.


저는 친구들에게 시험을 해봤습니다.

내가 앞으로 너희랑 같이 걸어갈수있는지.

너가 나를 호구가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생각하는지.

물어보기 우선 친구들을 기분 좋은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술이나 밥먹고 놀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본심이 튀어나올수 있는 상태로요.

그리고 질문을 했어요 인간대 인간으로서.

질문은 친구마다 다 달랐어요.

그사람과의 관계유지를 판단하는 질문들이었구요.


여기서 정말 가슴이 아팠던건 중학교때부터 친구

제가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던 , 제일 잘해줬던 몇몇 친구는

계속해서 저에게 호구의 자세를 요구하고 제 자존심을 깎더라구요.

배신감과 자괴감에 조금씩 그 친구들과 거리를 멀리했어요.

그러니깐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그때 되니깐 보이더라구요

 나를 좋아해주고 싫어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대 인간의 인간관계

제가 앞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가꿔나가야할 인간관계들이 보이더라구요,

더 행복해질 수 있었어요

또 생각해보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하잖아요?

나이들고 황혼이혼도 하는 시대입니다.

 그때는 좋았더라도 계속 제살을 깎아가면서 

저를 자기 입맛에 맞추려는 친구를 멀리한게

잘한일이었어요.

만약 제가 걔들 입맛에 계속 맞춰살았더라면 ...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또 그릇을 비워야 새 물을 담고

잡고있던 손을 놓아야 새로운것 잡잖아요?

그 친구랑 멀리할때는 으아 어떡하지 했는데

나이러다가 외톨이가 되어 상처를치료해줄사람여기어디없나 하는 건 아닌가..

지금은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그때는 너무 무서웠는데

사람인연이 신기한게 놓으니깐 또 흘러들어오더라구요

거기서 또 찾고 있구요.


호구이신 분들 한번 시험해보세요

인간관계 뒤엎어보시고 그 와중에 

남아있는 사람에게 투자하세요.

그사람이 남아있는 이유가 자의든 타의든 이익을 원하든지 간에

남아있었다는건 그 사람은 나를 가치있는 사람으로 인정했다는 겁니다.

가버린 사람들은 그냥 호구로 본거구요. 

모든 인간관계에 다  투자하실 필요 없습니다.




호구이신 분들 살기 힘드시죠?

벗어나시고 이겨내셔야합니다. 

이렇게 글쓰고 있는 저도 20년간 호구생활로 

정말 힘들었고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거에요.

20년 넘게 호구로 살다가 이제와서 나를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것 찾으려니깐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다시는 과거 호구로 돌아가기는 싫어요.


우리나라 특유의 경쟁구도가 더 호구를 만들고,

호구들끼리 헐뜯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것도 어느정도 있는것같아요.

어렸을때는 아버지가 무뚝뚝하고 말 많이 안하시던게 이해가 안갔는데

요즘 저도 점점 그렇게 되가고 있더라구요

요즘 헬조선 헬조선 하는데 관련 글들을 보면

아무리 사람이 사는곳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한국이 유독 심한부분이 있는것같아요.

외국 오래 사신 분들 한국만 이런가요 ㅠㅠㅠㅠ



어쨌든 자기 자신을 좀더 챙겨주세요.

좋아하는 거 계속찾으시고요 

20년 넘게 호구생활한 제 결론입니다.


호구로 살면 편해요... 남이 다 결정해주니깐

그런데 남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3줄요약은 밥먹으러 가야되는데 시간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1. 호구는 불행함. 무조건 벗어나야함.
2. 무조건 자기 먼저 챙기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함.
3. 노력해도 안되면 주변 인간관계를 정리해봐야함.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내 20년 호구 경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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