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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그 이후 이야기
게시물ID : baby_24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의여진상
추천 : 8
조회수 : 16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10/18 2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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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먼저 예전에 올렸던 글 링크 드립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26559&s_no=326559&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36267

 

 

 

지금은 저 글에 있던 아기가 뛰어다님은 물론이고 그 아기의 동생도 뛰어다닙니다. 

둘이 나란히 어린이집 다녀요..ㅎㅎㅎ

 

아이 둘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 올려봅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명 씀을 이해 부탁 드립니다.

 

상황 1.

저는 거실에서 집안 일을 하고 있었고 아이 둘은 작은 방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장난감을 가지고 실랑이가 붙은 것 같습니다.

 

첫째 아이 : 너 자꾸 그렇게 나한테는 안 주고 혼자만 갖고 놀거야? 그럼 나 나갈 거야!! 흥!!!

 

여기에 둘째 아이 반응이 

 

둘째 아이 : 문 꼭 닫고 가아~~

 

목소리와 말투가 엄청 귀여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인 듯.

 

첫째 아이는 삐쳐서 안방으로 가버림.

 

 

 

상황 2.

상황 1 이후 약 1분이 지나서 둘째 아이가 쪼르르 안방으로 갑니다.

 

둘째 아이 : 언니~ 아까는 정말정말 미안했쪄.

 

첫째 아이 : 그럼 선물은?

 

둘째 아이 : 여기~

 

아마도 장난감을 하나 들고 간 듯 합니다.

 

 

 

상황 3.

저희 집은 양가 어머님들께서 모두 육아를 도와주십니다.

마침 두 할머니와 엄마, 아이들이 같이 있고 전 직장에 있었습니다.

 

첫째 아이 : 여기도 내 할머니~ 저기도 내 할머니~ 모두 다 내 할머니~ 하하하하

 

 

 

상황 4.

제가 두 아이를 데로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전 날 흙장난을 많이 해서 신발이 많이 더러워져있었습니다.

 

아빠 : 연희(가명)야~ 여기 신말 봐봐... 어제 흙장난을 해서 신발이 많이 에찌 하지요?

       그러니까 우리 다른 신발 신고 나가면 어떨까?

 

첫째 아이 : 응~ 조아~~

 

여기서 둘째 아이가 그 '신발 관심'을 자기도 받고 싶었나봅니다.

 

둘째 아이 : 아빠~ (당연히 더러운 신발 바닥을 보여주며) 져도 여기 신발 여기 에찌 해여어~~

 

아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집어짐.)

 

 

 

상황 5.

저는 잠 든 둘째 아이를 보듬고 누워있었고 아이들 엄마는 첫째 아이와 밖에서 놀아주는 중이었습니다.

 

첫째 아이 : 엄마~ 내가 문제 낼게 맞춰봐~

 

엄마 : 응~ 좋아

 

첫째 아이 : 배 아플 때 타는 차는?

 

엄마 : 음~~ (잠시 생각하는 척) 삐뽀삐뽀 구급차?

 

첫째 아이 : 맞아~ 정답~ 그럼 불 났을 때 타는 차는?

 

엄마 : 음~~(또 생각하는 척) 애앵애앵 소방차?

 

첫째 아이 : 맞아~ 정답~

 

엄마 & 아빠 : (다음은 경찰차겠지?)

 

첫째 아이 : 뭐 사올 때 타는 차는?

 

엄마 & 아빠 : ???????????????????????????????

 

엄마 : 모르겠는데?

 

첫째 아이 : 아빠 차~~~

 

엄마 :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아빠 : (둘째 아이 보듬고 숨 죽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에서 식료품, 장난감 등 물건 사올 때 제 차로 가니까요. 아이가 그걸 생각한 겁니다.

 

엄청 재밌었네요.

 

 

 

상황 6

 둘째 아이 목욕 후에 제가 옷을 갈아입히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이가 뜬금 없이 제 얼굴을 쓰다듬더니 

 

둘째 아이 : 아빠는 왜 이렇게 멋있어어?

 

아빠 : (심쿵~~♡♡) 선희(가명) 아빠니까아~ 

 

 

 

상황 7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 남자 친구가 맘에 들었나봅니다.

 

둘째 아이 : 아빠~ 나아~ 선호(가명)가 좋아

 

아빠 : 오오~ 그렇구나. 어디가 좋아?

 

둘째 아이 : 얼굴이 좋아.

 

아빠 : (ㅋㅋㅋㅋㅋㅋ) 얼굴 어디가 좋아?

 

둘째 아이 : 이마가 예뻐....

 

취향 확실한 둘째 아이입니다. ㅎㅎㅎ

 

선호(가명)랑 사우나 한 번 가야겠네요. (← 농담입니다.)

 

 

상황 8

첫째 아이는 요즘 성별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여자 구별이요.

 

동화책에서 공주나 여자 아이가 나오면

 

첫째 아이 : 아빠~ 이 공주도 여자고 나도 여자야. 그래서 이 공주랑 나랑 닮았어.

             이 공주 여자랑 내 여자랑 똑같아.

 

이럽니다. 아직 '나'와 '여자'라는 단어 사이에 포함 관계 개념이 안 잡혔나봅니다.

 

그런데 그래서 귀엽습니다. ㅎㅎ

 

 

아이들하고 지내면 이렇게 재밌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응 좋으면 또 올릴게요~

출처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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