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보다 크면 괴롭다...大 유방考 
 
[뉴시스 2006-07-30 12:21]  
 

 
【서울=뉴시스】 여성의 젖가슴은 9가지 뜻을 담고 있다. 신성·에로틱·가정·정치·심리·상업·의학 그리고 해방과 위기다. 섹스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지만, 먹이고 기르는 것이 본연의 모습이다. 젖가슴도, 유방도 '가슴'이라는 에두른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젖 

【서울=뉴시스】

여성의 젖가슴은 9가지 뜻을 담고 있다. 신성·에로틱·가정·정치·심리·상업·의학 그리고 해방과 위기다. 섹스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지만, 먹이고 기르는 것이 본연의 모습이다. 


젖가슴도, 유방도 '가슴'이라는 에두른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젖통'이라고 명기할 수 있는 사람은 기자 이규태(작고)가 마지막이다. '젖통이 크면 화냥년이라 하여 '졸임말'로 죄어 육체를 무력화시켜 왔다', '큰 젖통의 긍정적 이미지는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적었다. 


외국의 게이들이 퍼레이드하는 장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왕가슴'이다. 게이는 남자다. 일본의 매스컴은 거유(巨乳)보다 더 큰 가슴을 폭유(爆乳)라 명명하며 희희낙락한다. 커다란 가슴은 이처럼 남자들의 환상을 일정부분 구현하고 있다. 


관상학은 얼굴에 비해 빈약한 가슴을 빈천상으로 분류한다. 가슴이 꺼지다시피 들어가면 가난과 고독이 따른다고도 한다. 문제는 가슴에도 과유불급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30일 상대적으로 큰 편인 자기 가슴이 '자연산'이라고 공개한 가수 이지혜는 고통스러울 수준이 아니다. B컵이니 적당히 풍만하다. 더 이상 부푼다면, 삶이 고달파진다. 


우선 값비싼 외제 브래지어를 사야 한다. 국산은 D, E, F 사이즈가 드물다. 여름이면 땀이 너무 차 피부가 빨개지고 쓰라리다. 목욕탕과 수영장에 안간다. 붕대나 복대를 감고 다닌다. 어깨가 결리고 허리에도 무리가 생겨 통증이 심하다. 유두 부분을 정면에서 찾을 수 없다. 브래지어를 하면 위·아래·옆으로 빠져 나오고, 무게를 못이겨 어깨끈 닿는 부위가 움푹 들어가 피부가 붉어지면서 결국 퍼렇게 멍이 든다. 딱 맞는 옷을 입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큰 가슴을 지탱하느라 다리에 힘이 빠져 발목을 자주 삘 지경이다. 


항상 한 사이즈 더 큰 옷만 고른다. 가슴 부위 단추가 잠기지 않기 때문이다. 가슴 무게만도 5㎏은 나갈 것같다. 별명은 언제나 '젖소부인'이다. 가슴을 가리려고 늘 뭔가를 안고 다닌다. 이 경우 '거북이'라는 애칭이 보태진다. 걸을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을 의식, 동작도 느려질 수 밖에 없다.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뛰다보면 브래지어 위로 가슴이 올라가 있다. 브라 위로 올라오는 불룩한 가슴이 2개 더 있어 결국 가슴이 4개인 꼴이다. 남들은 4컷 찍는 유방암 검사 X레이를 6컷이나 찍어야 한다. 


세트로 된 브라·팬티를 입는 게 소원이다. 처짐이 극심하니 브래지어 위에 또 브래지어를 해야 한다. 타조알 떨어진다, 수박 깨진다, 몸무게의 반은 가슴이다 따위 희롱도 감수한다. 한 쪽 가슴을 뒤로 넘겨 뒤에서도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다. 반듯이 누운 채 옆으로도 젖을 먹일 수 있다. 힘들 때는 손으로 가슴 중간을 살짝 들어올리기만 해도 가뿐할 뿐더러 숨쉬기에도 편하다.


여성의 가슴을 지그시 바라보는 남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아름다운 가슴을 10분간 응시하면 30분 동안 에어로빅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유방을 훔쳐보기 좋아하는 남자는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도 현저히 줄어든다. 수명 연장 4∼5년 쯤은 여성의 젖가슴에 달려 있다. 


음경축소술을 받는 남자는 없다. 유방축소술을 받는 여자는 많다. 


<관련사진 있음>


신동립 기자 [email protected]


역시~ 센스쟁이 신동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