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월달 중 이력서를 넣었던 곳 중 하나인 이 A회사는
당시 공고를 올릴 떄 "A회사의 편집 디자이너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A회사에서 내는 "A출간물"은 오랫동안 출간한 간행물이고, 나름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편집 디자이너를 전공했기에 지원했고,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이 와 면접을 봤습니다.
막상 가서 여러가지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편집 디자인 업무 외에도
"간단한 구독자들 관리 업무도 도맡아 줄수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업무는 정말 간단하고, 하루에 한시간도 투자 할까말까 하는 정도라고 언급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채용 후 출근하고 나서 보니 전혀 다른 업무, 전혀 다른 잡지, 말하실 때마다 바뀌는 연봉 금액, 이외에 저작권 문제들 등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회사입니다. 아래로는 제가 면접 당시, 그리고 면접 이후 들었던 회사 업무 내용과는 차이가 심하거나, 듣지 못했었는데 취업하고나서 알게된 정보 및 말이 바뀐 정보들을 나열했습니다.
-첫 출근부터 고객들 문의전화/항의전화 응대 (크게 어렵다고 생각 안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객들 정보 리스트 정리가 아예 안되있음 (백업 파일이 20개나 됩니다. 다 제각각이에요 ... 전 업무분담자들이 매달마다 바뀌다보니...)
-전화 와서 받고 문의내용을 메모해도, 그 구독자 정보를 파악하는데 엄청난 세월이 걸립니다.
-편집디자인이나 고객응대 뿐만이아니라 재고 관리, 배송 관리도 제 일입니다. 언급조차 없었는데말이죠.
-면접 직후 언급하셨던 [매월 첫째주 월요일 전체 회의] 는 사실 "매주 월요일마다 회의" 였었습니다. 회의 있는 월요일은 출근을 1시간 더 일찍 해야합니다.
-매주 회의할 때 보고해야하는 내용 = 하나도 정리 안된 고객 정보 리스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내용과는 무관한, 자회사와는 전혀 연관 없는 "B출판물" 편집 및 관리 (공고에서는 언급도 안되있습니다.)
-계약서 언제 작성하냐고 물었는데 아직도 안썻습니다. (입사 2주차) 자꾸 계약서 쓰자할 때마다 미루려고 하십니다.
-면접 이후로부터 협상하시겠다는 연봉은 물어볼 때마다 금액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연봉 2300이다" -> "연봉 2400이다" -> "연봉 2400인데 13개월로 나눈다"
└>나머지 1개월은 언제 받나요? ->"언젠가 받을거다" -> 언젠가가 언제인가요 ?
->"13개월중 1개월은 퇴직금으로 간다" (=퇴직금이 따로 누적되는게 아니라 제 연봉에 퇴직금 포함입니다)
-출간물에 이용되는 유료 폰트 결제를 안해놓으셨습니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폰트들은 전직 디자이너 개인 라이센스로 이용)
-업무 인수인계를 서류상으로 (사람이없으니) 받고 업무파악 중인 와중에 전혀 무관한 업무를 줍니다. 임원직의 사업계획PT 제작을 제가 다 하고있습니다.
-"A출간물" 편집할 줄 알고 들어왔는데, 제가 분담받게된 "B출간물" 부서는 사업자가 다릅니다. (같은 회사에서 사업자가 두개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취업이 확정됬을때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입을 옷도 사주시고, 첫 월급 받기 전까지 돈이 들거라며 교통비 겸 생활비도 지원해주시고, 월급타면 맛있는거 같이 먹으러 가자고 약속도 할 정도로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내일 임원직이자 제 면접관이셨던 상사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만...큰 가망이 없다 생각이 듭니다. 이미 제 부서에 있는 동료이자 선배들이 어떤 회사인지 식사 시간때 다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막장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가 이 B출간물을 출판하면서 사용되는 자잘한 비용과 지출들은 사비로 해결하게끔 유도시킵니다. (경비 외에는 왠만한 지출결의를 거절당하고, 취재섭외료나 잡지에 이용되는 컨텐츠 저작권료 그 어떠한 것들도 지불하기 싫어합니다)
첫 직장인데, 그만두는게 맞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