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을 코앞에 둔 아이는 요즘 떼도 늘고 자꾸 징징이에 화내고 사소한걸로 울고 밥은 안억고 나름의 논리력으로 무장해서 기기찹니다...ㅋㅋㅋ 그래도 이쁜데 이쁘지만 약올라요ㅜㅜ 속이 좁은 절 탓해야지요...
오늘 아침 어린이집 가기전에 같이 뒹굴뒹굴 하다가 "엄마 좋아?" 하고 물어봤어요.
늘 하는 질문이였고, 늘 아이는 제게 "엄마 진짜 진짜 좋아해~ 두번만큼 좋아해!"라고 대답해요. 그럼 제가 "엄마는 ㅇㅇ이 백번만큼 좋아하는데" 하고 말하면 "ㅇㅇ이는 엄마 다섯번만큼 좋아해! "하고 말해줘요. 아직 수개념이 정확하지 않으니 대충 많이 좋아한단 뜻이겠죠 ㅋㅋ
그런데 오늘은 다르게 대답합니다. "엄마 씨져. 화내는 엄마는 씨져. 근데 알람울려서 춤출땐 좋아. 아빠는 잠을 자도 좋고 일을 해도 좋아" 라네요...
평소와는 다른 대답에 마음의 상처가ㅜㅜㅜ 내가 그렇게 화를 많이냈나? 그렇게 안낸거 같은데! 싶다가도 이틀에 한번꼴로 꼭 폭발하니 자주 화낸거긴 하더라고요. 일주일에 4번만 화내도 한달 절반 이상은 화를 낸거니까요ㅠ
사실 이날 아침도...옷안입고 도망치고 밥안먹는다고 땡깡쳐서.. 오은영박사님께서 하지말라는 쓰읍ㅡ! 한번 했거든요... 휴.. 얼마나 보살이 되어야 하는지 씁쓸 하더라고요.
미안한 마음에 꼭 안아주고 "엄마가 화낼때 ㅇㅇ이 마음이 그랬구나~ 엄마는 ㅇㅇ이가 화내도 땡깡펴도 발쿵쿵해도 사랑해, 밥잘먹고 춤추고 웃으면 진짜진짜 행복해지고 더더 사랑스러워져" 하고 말해주니 삐진게 슬쩍 풀린건지 입꼬리가 씰룩하더니 "소리질러도 사랑해?" 하네요 ㅋㅋㅋ "그럼~ 엄마는 늘 ㅇㅇ이를 제일 사랑하지. 그런데 엄마가 사랑하는 마음이랑 ㅇㅇ이에게 하지말라고 말하는건 별개의 마음이야"하고 말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