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짜리 어린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상가 엘레베이터를 내리는데 사람이 서너명 정도 보이고 북적하여 아이를 앞에 세우고 옆으로 비켜 내렸는데, 그 앞에 미취학 또는 저학년 정도 되보이는 아이가 우산을 수직으로 세워들고 빙글빙글 돌고있는겁니다. 사람이 지나가는걸 보면서도 점점 저희아이앞으로 돌면서 오는데 제가 너무놀라서 어어!야야야! 하고 저도모르게 소리치니까 그제야 그아이가 멈췄어요. 정말 그 순간 아찔했어요. 아무리 아이라지만 휘두른 우산에 제 아이가 얼굴을 다칠뻔했고, 막다가 저까지 맞을뻔했으니까요. 너무나 순식간이었고 제 아이가 다치진않아 그냥 갈길갔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뭔가 아이엄마소리가 들리길래 엄마가 아이행동을 제지하는구나 했어요. 하지만 제게 들려온건 분노가 가득찬 그 아이 엄마의 야!!!!!야!!!!!하고 저를 세워 부르는 소리였죠. 저는 너무 황당해서 저보고 그러시는거냐했고 그여자는 무서운걸음으로 다가와 제게 소릴 질러댔어요. 니가 뭔데 내애한테 야라고 소리치느냐고...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상황설명을했습니다. 그런데 그여자는 제가 아이 케어를 못해서 그렇답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데리고 다니려면 손을놓으면 안된다며;; 그래서 제가 케어를 못한건 그쪽아니냐, 아이가 저렇게 위험한행동을해서 우리아이가 다칠뻔했다 했더니 계속 제가 애를 간수를 못해서 그렇데요. 말이안통하는거같고 주변에 그여자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엄마들도 있었고 아이들도 있어서 최대한 억누르며 얘기했어요. 아이한테 소리지른건 죄송하다고.. 저도 너무 놀라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거라고.. 근데 아이가 휘두른 우산에 우리애가 다쳤어도 이러실꺼냐, 입장바꿔 생각해보셔라. 그여자말이 우리애는 원래저기서 우산들고 장난치고 있었고, 니가 아이를 케어를 못해서 그런건데, 얘 그렇게하면안돼~하고 좋게말했으면 자기도 사과했을거라네요. 진짜 거짓말아니고 이렇게 얘기했어요. 저는 소리친부분에 대해 몇번이고 사과를 하며 이야기하는데도 제아이가 다칠뻔한게 계속 제 탓이래요. 계속 소리치는탓에 저희아이가 놀라서 우니까 그제서야 그여자 일행들이 말려서 데려갔네요. 아이우는걸보고 너무속상해서 저도 주저앉아 아이달래며 울었습니다. 결국 제아이를 울리고 돌아서서 자신만만하게 걸어가는 그여자 뒷모습이 너무 화가나고 원망스러웠어요.. 아이한테도 너무미안하고ㅠㅠ 잠도안와서 글써봐요..
원래 우산을 휘두르고 있었다 - 우산을 휘두르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위험한 행동) 사람이 있든 없든 우산을 휘둘러도 된다고 가르치는 곳은 없습니다
즉 그 엄마가 또라이. 주변에서 눈치보고 바로 제지안한 엄마들도 똑같은 무리들.
결론은 똥밟으심
혹여 나중에라도 비슷한 류의 언쟁이 발생할 경우 만약에 라던가 선후관계라던가를 따지기 보다는 사실을 적시한 "행동의 문제"에 포인를 두시면 입꾹 시키실 수 있으실 거예요
"아 제가 좀 놀래서 소리친건 미안한데 사람이 있건없건 우산을 휘두르는 것 자체가 잘못이죠. 애한테 사람없으면 우산 휘둘러도 된다고 가르치는 유치원이나 학교 보셨어요? 그러다 지풀에 지가 다칠 수도 있는거고 남들 다치게하면 배상청구 당하실 수도 있으니 주의 좀 시키세요!" 라고 쏘아붙이고 휙~
토닥토닥..다음부턴, 아즘마! 무식하게 소리지를 시간에 애 교육좀 하고 본인 교양이랑 상식도 좀 채우시고 그러세욧! 어휴 똥밟았네!! 하고 그뒤로 뭐라 씨부리던 그냥 가세요. 세상 살다보면 별 미친ㄴ들도 애를 다 싸질러서 개같은 매너로 키우니까 애도 개념없고 엄한 애엄마들만 싸잡아 묶어 맘충소리 듣고 진짜.. 에휴.. 그런 여자들은 어디가서도 딱 지수준에 맞는 대접 받고 살아서 자격지심도 생겨 더 소리지르고 ㅈㄹ하는 거예요.
에그 글 읽으면서도 철렁했는데 얼마나 놀라고 속상하셨을까 ㅠ 기본도 안된, 이상한 사람이 애를 낳았네요. ㅠ 저도 그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비슷하게 대응했을 것 같고, 그리고 이렇게 잠 못 이룰 것 같네요.
그래도 님은 어찌됐든 아이를 위험에서 구한 멋진 엄마예요. 그리고 자기가 사는 환경은 자기가 만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여기저기 싸움 걸고 다니는 사람은 스스로 남들과 싸우고 폭력 상황이 야기되는 위험한 환경을 마주칠 수 밖에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있고 순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만 곁에 있으니 순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만들죠. 오늘은 똥을 밟았지만 님과 님을 보고 배우고 자란 아이는 대부분은 순한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아갈 거에요. 여기 저기 싸움 거는 그 집 엄마, 아이와는 반대로요. 속상함 풀고 주무시고 잊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