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데리고 내려가셨어요. 2시간 반 거리라 마음 먹고 움직이는 거리인데, 보내고 나니 울적하고 허전하고 그러네요.
10개월 차라 이 시간 즈음이면 거의 체력 탈탈 털리고 팔은 쭉쭉 늘어난 것 같은 상황에서 남편 저녁 밥 차리고, 집 정리하고 바쁠 시간이네요.
주3일 학교를 다니게 돼서 부모님이 애기 봐주시러 오기로 했는데 이번엔 부모님 일정이 안 맞아서 한 열흘 데리고 내려가시기로 했거든요. (올해 초에 잡힌 공식 일정)
처음으로 떨어져서 그런지 허전하고 울적하고 기운도 안 나고 감정적으로 잿빛이에요.
내일 수업 끝나고 잠깐 내려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오려고 해요. 바쁘신데 애기까지 보시느라 힘들실 거 같고 애기도 엄마 없이는 처음이라 적응 못하고 보챌까봐..
예전에 3살 아들 있는 친구랑 둘이 여행 갔을 때 그렇게 저녁마다 아들이랑 통화하는 게 의아했거든요. 오랜만에 자유를 누리니 좋지 않나? 완전히 떨어져서 맘껏 힐링하고 싶지 않나? 그런 의문. 그 때 친구가 몸은 자유롭고 편한데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그랬는데 그 때 그 친구 기분은 저도 알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