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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용병의 일기] -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
게시물ID : baby_25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용★
추천 : 16
조회수 : 2563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21/09/04 16: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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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904_155842731.jpg


안녕..?

 

저번 한주동안 30시간도 못 잔 신생아 아빠에요..

 

육아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애기 낳기 전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적잖이 충격받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친한 친구가 남1 여2 이렇게

 

나까지 총 4명이서 자주 노는데

 

친구 한명이 올해 결혼해서 슬슬 임신계획중이란 말이죠.

 

그 때 했던 얘기가 대충

 

친구1(남) : 야 근데 임신준비하면서 뭐 힘든거 없어?

 

나 : 준비는 딱히 힘들지 않고 나는 좋았지

 

친구2(여) : 뭐가좋음?

 

나 : 피임걱정안하고 폭풍 노콘ㅅㅅ를 할수있잖아

 

친구1(남) : ㅋㅋㅋㅋ미1친놈

 

친구3(여,임신준비중) : 근데 언니는 자분? 제왕?

 

나 : 제왕할듯, 애기도 크고 와이프 디스크도 있고

뭣보다 내진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친구2(여) : ?? 내진이 뭐야?

 

나 : ..내진을 몰라?

 

친구1(남) : 나도 처음들어봄

 

세상에...


친구들이 정말

 

내진, 오로, 회음부절개 등등

 

임신출산의 어두운 뒷면에 대해

 

정말 1도 모르고있는거에요.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5.jpg

 

살면서 한번쯤 들어봤을법 한데..

 

우리땐 남녀 따로 성교육 들었었는데

 

여자애들 성교육시간에 이걸 안알려줬다고?

 

출산율 낮아질까봐 숨긴건가?

 

그래서 주변 친구들 직장동료들한테도 물어보니

 

여자사람의 경우 40%

 

남자의 경우 90%가 모르더랍니다. (미혼 기준)

 

그래서 여기서 우선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1. 내진

 

흔히들 출산의 3대 굴욕이라고 합니다.

 

제모, 관장, 내진

 

제모는 이제 거기카락을 제거하는거구

 

관장은 미리 응가를 하는거에요.

 

애기낳다가 응가할수도 있으니.

 

내진을 모르는분들이 많은데

 

손으로 자궁문이 열렸나 확인하는겁니다.

 

KakaoTalk_20210904_161040551.jpg

 

?? : 선생님!! 그럼 배 위에 손을 올려서 확인하는 건가요??

 

아뇨

 

손을 넣어서 확인합니다.

 

?? : ..어디에요?

 

..애기나오는곳에요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8.jpg

??


손이 들어갑니다.

 

손가락이 아니라 손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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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중간중간 여러번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친구2(여)는

 

임신출산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 와이프도 출산을 앞두고

 

가장 두려운부분이 이 내진이었구요.

 

산모들의경우 출산과 진통보다 내진이 더 아팠다

 

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하지만 출산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2. 회음부절개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애기가 나와야하는데

 

인간이 진화하며 머리가 커져서

 

애기낳는게 굉장히 힘들어졌단 말예요.

 

그래서 자연분만을 하는 경우

 

회음부(질)를 약간 절개합니다.

 

KakaoTalk_20210904_161040551.jpg

 

?? : 선생님!! 근데 어차피 마취해서 안아프지 않아요??

 

...무슨 마취?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5.jpg

 

에?

 

그게 ㅅ1발 가능한건가요

 

사람마다 얘기가 다른데

 

1. 애 낳는게 아파서 그딴 고통 안느껴졌다 오히려 시원했다

 

2. 아파 ㅅㅂ

 

이건 케바케인것 같습니다.

 

여튼 마취없이 생살을 찢는다..

 

모든 자연분만 산모들은

 

관우의 심장을 갖고있다..

 

우리 와이프는 제왕절개를 했는데

 

전신마취가 아니라 하반신마취를 하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합니다.

 

와이프 말로는

 

고통은 없지만 지금 내 배를 열고있구나

 

느낌이 있었다 하고

 

애기를 꺼낼 때, 온 몸에 있는 장기를 쭉 뽑아내는

 

느낌이었다고 합디다.

 

그리고 애기 보여주고 수면마취하고

 

봉합하고 회복하고 마취가 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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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 상태가 되어 남편을 만나게 되는거죠.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44088&s_no=444088&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683511

(전편 참조)

 

그리고 병실에 와서 하루는 누워만 있어야 합니다.

 

일어나면 척수액인가 마취제가 역류해서

 

두통이 있을 수 있다 하니까요.

 

와이프는 옷과 발목에 피가 묻어있었고

 

팔에는 수액을, 아래는 소변줄을 꽂은 상태로

 

마취가 풀리며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 되었고

 

그리고 여기서 이제 남편들은

 

와이프의 아씨오 주문에 따라

 

리모컨, 핸드폰, 수건 등등을 대령하고

 

3. 오로

 

이것을 처리해줘야 합니다.

 

임신기간 중 좋았던것을 뽑으라하면

 

사람들은 생리를 안해서 좋다 라고 하는데

 

그 10개월치 생리를 합니다.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1.jpg

 

한두달 내내

 

소변줄때문에 아래 뭘 못입으니까

 

강아지배변패드같은걸

 

엉덩이쪽에 깔고 있으면

 

3~4시간마다 피 묻은 패드를 교체해줘야 합니다.

 

간호사선생님들이 안해줘요.

 

남편, 혹은 친정엄마가 해줘야합니다.

 

코로나때문에 1인 외 상주 불가라

 

제가 했습니다.

 

나 : ..이거 뭐 잘못된거 아니지? 어디 봉합을 안했다던가..

 

와이프 : 원래 그정도 나온대..

 

나 : 아니..이정도면 수혈팩을 하나 달아야하는거 아냐..?

나 무슨 총맞은줄 알았어..;

 

와이프 : 나 지금 웃기면 대형참사나니까 닥쳐제발..

 

비위약한 남편들이 여기서 멘탈이 좀 깨진다는데

 

멘탈을 미리 단디 잡으시길 바랍니다.

 

이 과정들을 거쳐 하나의 생명이 탄생합니다.

 

어머니와 아내분들에게 위대한 존경의 박수를 쳐주시고

 

이 모든것들은

 

초반육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편예고-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2.jpg

 

..애 분유 먹었어..? 교대하자..가서 좀 자..


출처 조리원 기간동안, 미련이 남지 않을정도로 자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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