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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 2탄, 재왕절개 후 입원후기
게시물ID : baby_25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용★
추천 : 15
조회수 : 245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1/10/10 17: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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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을 읽기 전

 

이전편을 먼저 봐주시는게 좋아용

 

 

 

102563089.png

 

세상 그 어떤 각오로 임한다하여도

 

육아는 일주일만에 절망하게 된다.

 

-무하마드 알리-

 

....

 

물론 구라입니다.

 

- 1 -

 

와이프는 제왕절개 수술을 끝마치고

 

하이하고 몽롱한 상태가 되어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간호사분들과 함께 이불채로 와이프를 

 

하나둘셋 !! 해서 침대로 옮기고 보니

 

환자복과 발목에는 

 

수술의 흔적으로 보이는 피가 묻어있고

 

소변줄을 꽂은채 누워있었죠.


1인실 + 페인버스터 신청으로

(수술부위에 연결하는 진통제)

 

돈이 솔찬히 깨졌지만

 

이 선택은 2021년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병실을 정리하고 와이프는 누워서

 

애기얼굴봤어?? 대체 누구닮은거지

 

얘기를 나누었고


마취는 점점 풀려가고 목은 마르고

 

물 적신 솜으로 입 안쪽만 축이며

 

" 생각보다 버틸만한데?"

 

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말을 내뱉은

 

출산 당일은 지나갔습니다.

 

 

 

- 2 -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3.jpg

 

딱 당신의 표정이었습니다.

 

이틀차, 마취가 풀리기 시작

 

통증은 점점 심해지는데

 

와이프가 말합니다.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1.jpg

 

애기..애기가 보고싶어

 

코로나때문에 입원기간동안 

 

5분씩 단 두 번만 허가된 면회를

 

수술 다음날 쓰겠다고..?

 

당신 소변줄도 아직 안뽑았는데..?

 

" 나 그때 마취에 취해있어서 잘 기억이 안나

 

지금 당장 봐야겠어"

 

링거거치대에 소변통을 싣고

 

오로가 흐를 수 있으니

 

산모용기저귀를 착용하고

 

건물 8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1~2분 남짓한 짧은거리를

 

30분을 걸려 천천히 걸어서

 

신생아실에 도착

 

"달달이 애비입니다, 애기가 보고싶어용.."

 

유리창안쪽애 아가들이

 

차곡차곡 테트리스처럼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꺼내서 우리앞에 놔줍니다.

 

아, 어제 본 그녀석이다

 

KakaoTalk_20211010_161338695.jpg

 

뿌엥

 

"ㅋㅋㅋ어떡해 감자같이 생겼어"

 

" ㅋㅋㅋ누구 닮은거지, 우린 아닌거같은데"

 

" 시댁 할머님..좀 닮은거같기도 하고"

 

찰나같은 5분이 지나고

 

다시 천천히 어기적어기적

 

30분 걸려서 병실에 도착

 

그 때 와이프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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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우리애귀엽다...후후

 

잠깐 휴식시간을 갖고

 

점점 심해지는 통증으로 잠도 못자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말합니다.

 

"오늘부터 수유하셔야해요"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4.jpg

 

"에..? 와따시 찌찌 안나오는데요?"

 

" 젖좀 까보시겠어요?"

(실제로 이렇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부릉부릉"

(실제로 이런 효과음을 넣지 않았습니다)

 

와이프 쪽쪽스를 쭉 누르니

 

아-주 미세하게 송골송골 모유가 맺힙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나는 넘나 신기한것..

 

"수유를 자주하셔야 양이 늘어요

오늘 밤부터 수유시도해보시죠!"

 

" 아 근데 와이프가 아직 회복이 덜.."

 

"전화주시면 내려갈게요"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5.jpg

 

어머니는 강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 퇴장 후

 

 나 -  우와..모유 나오는거 신기하다..

근데 이거 먹어서 배가 차나..?

 

와이프 - 계속 먹이다 보면 양이 늘어난대

 

나 - 무슨맛일까..?

 

와이프 - 전에 인터넷에서 보니까 메론우유맛이라는데..?

 

나 - 아하

....

근데 이거 이상성욕이 아니라 

순수한 학문적인 접근으로 궁금한건데

 

와이프 - 대체 뭔데

 

나 - 그..모유도 스팀치면 라떼아트가 될까..?

 

와이프 - ..미친남편

 

 

- 3 - 

 

새벽2시

 

뗄렐ㄹ레레렐레

 

"네..여보세요.."

 

" 네 산모님 수유하러 내려오세요! "

 

 

"...뭐지 방금 2시간전에 내려갔다오지 않았어..?"

 

"정확히는 내려가는데 15분

수유하는데 20분

올라오는데 15분

침대에 눕고 한시간만에 전화온거야.."

 

신생아는 2시간마다 배고프다고 운다고 알고있었고

 

그럼 밤중에 1시간 50분 자고 10분 먹이고 다시자면되겠지

 

어렵진않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1. 애기 분유먹는데 15~30분

2. 트름시키며 토닥토닥 재우는데 15~20분

3. 품에서 잠든걸 내려놓을때 깨면 다시 2번

 

그렇게 두세번 반복하다보면

 

어느 새 다시 수유시간


KakaoTalk_20210916_121009833_07.jpg

 

이것이 무간지옥인가

 

한 팔로 4~6키로 되는 생명체를

 

1시간 내내 받치고 있는다는게

 

쉬운게 아니더라 이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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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육아로 외팔이가 된 빨간머리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보세요, 빡쳐서 애 머리채잡고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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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의 총 5박 6일 입원

 

기억에 남는건

 

1. 더럽게 맛없던 미역국

2. 신생아들 중에 유독 큰 내새끼(3.5kg)

3. 1인실이 아니었으면 진짜 힘들었겠다

4. 페인버스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

5. 오로패드를 교체하며 부부는 전우가 된다

6. 간호사선생님들은 참으로 친절했다.

 

라는 생각을 남기고

 

마지막 날

 

신생아실로 내려가서

 

겉싸개로 둘둘 말린 아이를

 

생후 6일만에 처음 품에 안은채로

 

조리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스포하자면

 

조리원은 거지같았습니다.

 

출처 21년 8월 4일~8월 9일까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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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22:07:07추천 0
아싸 1등
댓글 0개 ▲
2021-10-10 23:13:05추천 2
아...ㅜㅜ...
"밤에는 분유 먹여주세요~"  라는 마법주문을 알려드렸어야 되는데.......
댓글 3개 ▲
2021-10-11 11:10:12추천 0
와이프가 수유를 계속해서 양을 느리고싶어해서
하루에 두차례 빼고는 계속 수유갔던것같아용
...그때가 마지막으로 쉴 수 있는 기회였던것도 모르고..
2021-10-11 18:01:02추천 2
아가 입맛이 와인 소믈리에급으로 민감하고 섬세하다면 분유는 냄세만 맏고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분유랑 모유 같이 드시는 유니콘급 레어 효자 베이뷔가 가끔씩 나타난다는 전설을 들은적 있어요.

까용 행님을 닮았다면.....
2021-10-11 19:34:27추천 2
저희애가 신생아때부터 먹성이 엄청났는데 모유든 분유든 엡에 닿는것은 닥치는대로 안가리고 먹어치웠어요. 온도가 잘 안맞아도 꿀꺽꿀꺽.  그렇게 열심히 자라 지금은 돼지사육중입니다.
2021-10-11 00:39:41추천 1
저는 12시~7시 사이는 수유콜 안받았지요..조리원 바쁩니다..생각보다 쉴 시간이 없어요 남편이 신생아처럼 먹고자고놀았던것같네요 울지않는거빼면
댓글 1개 ▲
2021-10-11 11:10:58추천 0
저희도 퇴원마지막날에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하루는 새벽수유 안했던것같습니다ㅋㅋ
2021-10-11 15:20:34추천 1
오로... 나오는거 보고 남편이 다급히 간호사를 불렀던 기억이.. 뭐가 큰일났다고 생각들었나 보더라고요. 근데 간호사님 오셔서 무표정으로 갈아주셨죠 ㅎㅎㅎ 제왕하고 애기 보러 가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저희땐 코로나 전이라 병실로 데려와 보여주시던데..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21-10-11 17:47:29추천 0
.
댓글 0개 ▲
2021-10-11 18:04:46추천 2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10월 5일 13시 03분을 기하여 저도 딸바보가 되었거든요 ㅎㅎㅎㅎ
아 물론 36주에 이른둥이로 태어난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가있어서
태어난 당일에 잠깐 보고 그이후로는 사진으로만 보고있습니다만 ㅠㅠ
(애기엄마는 출산했을때 한번, 이틀뒤에 한번, 애엄마 퇴원할때 한번 봤는데 애아빠는 딱 한번이더라고요 ㅠㅠ)
댓글 0개 ▲
2021-10-11 18:12:53추천 0
아. 12년전 일들이 주마등 지나가네요.
둘째가 10살이라. 잊고있던 일들이 주마등 지나갑니다.
화이팅
댓글 0개 ▲
2021-10-11 18:17:21추천 2
고생하셨어요. 아기 넘 예뻐요… 코파 팡 ㅜㅜ 넘 예뻐 넘 귀여워 ㅜㅜ 신생아 시절 너무 후다닥 가요 ㅜㅜ
아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댓글 0개 ▲
[본인삭제]아시타시
2021-10-11 19:02:00추천 0
댓글 5개 ▲
2021-10-11 19:28:48추천 3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저는 1인실 없어서 하루 다인실 갔는데 외국인 산모들이 많아서 그런가 6인실이 꽉 찼었어요. 잠도 잘 못자고 힘들었어요 ㅠㅠ 무통 후유증으로 오한오고 진짜.. ㅠㅠ
[본인삭제]아시타시
2021-10-11 19:36:00추천 0
[본인삭제]아시타시
2021-10-11 19:43:05추천 1
2021-10-12 00:11:27추천 3
고양이 달타냥님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1인실 없어서 2인실 썼는데도 고생했거든요
도대체 제왕하고 2인실 쓰려는 이유는..
근데 또 첫째라고 손님들이 밤까지 줄줄이 오는데…하ㅜ
2021-10-12 02:13:45추천 3
흑흑 감삼다 ㅠㅠ 첫째는 대학병원에서 출산해서 1인실 꿈도 못꾸고 둘째는 그래도 큰 산부인과에서 출산해서 1인실 가려나 했더니 ㅠㅠ
암튼 꼬마아줌마님도 고생하셨어요 ㅠㅠ 손님오는거 힘들죠. 특히 제왕하고 나서는 진짜.. ㅠㅠ
2021-10-11 19:32:51추천 0
작성자님 확실히 육아로 고통받나보다
그 심정 나도 잘 알지 후후
괜찮아요! 10년만 버티면 난이도 많이 내려가요
댓글 0개 ▲
2021-10-11 22:16:31추천 0
조리원 다시 가고싶다 ㅠ 미역국 맛있었는뎅 ㅠ
댓글 0개 ▲
2021-10-12 00:58:28추천 2
임신 20주차 임산부입니다
남편과 제 미래같아서 아주 긴장감 넘치게 글을 읽었어요ㅎㅎ 덕분에 간접경험한것같아 덜 무서워 졌네요ㅜㅠㅎㅎ  조리원이 거지 같았다고 하셨는데 조리원 이야기도 궁금해요 조리원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댓글 2개 ▲
2021-10-12 13:05:34추천 0
임신 축하드려요!!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제왕절개하면 와이프가 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더군요.

머리감기, 공기압마사지가 전부..

그리고 와이프는 애기 밥먹이려고 두시간마다 수유실 가는데
애기 트름 못하면 수유실에서 살거나
침대 눕자마자 다시 수유콜 오는 상황이어서

하루종일 옆에서 누워있는 제가 밉다고 출근하라고 저를 보내버렸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둘째는 이제 한달됬는데
추석영향으로 출산휴가가 3주가되서
조리원 안가고 집에서 산후조리 하고있습니다.

10월 5일부터 산후도우미 쓰고있어요!

생각있으시면 풀로 땡겨쓰세요!!
2021-10-12 21:04:55추천 0
조리원 가실때 아기손수건 많~이~챙겨가세요옹
건강하게 아기 만나시길 바라요❤
[본인삭제]사월향기
2021-10-12 12:58:06추천 0
댓글 0개 ▲
2021-10-20 00:11:42추천 0
전 쌍둥이라 한놈 수유갔다가 한놈안가기 미안해서 한번더 빠지지 못했더라는...  그때 쉬었어야 하는건데 말이죠ㅠ ㅠ
댓글 0개 ▲
2021-12-07 11:32:07추천 0
이전 글 부터 봤는데 저희 둘째랑 태어난 날짜 시간 분까지 똑같아서 너무 신기하네요 ㅎㅎ 두 아이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 달달이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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