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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 2탄, 재왕절개 후 입원후기
게시물ID : baby_25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용★
추천 : 15
조회수 : 2406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1/10/10 17: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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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44088&s_no=444088&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683511

 

본 글을 읽기 전

 

이전편을 먼저 봐주시는게 좋아용

 

 

 

102563089.png

 

세상 그 어떤 각오로 임한다하여도

 

육아는 일주일만에 절망하게 된다.

 

-무하마드 알리-

 

....

 

물론 구라입니다.

 

- 1 -

 

와이프는 제왕절개 수술을 끝마치고

 

하이하고 몽롱한 상태가 되어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간호사분들과 함께 이불채로 와이프를 

 

하나둘셋 !! 해서 침대로 옮기고 보니

 

환자복과 발목에는 

 

수술의 흔적으로 보이는 피가 묻어있고

 

소변줄을 꽂은채 누워있었죠.


1인실 + 페인버스터 신청으로

(수술부위에 연결하는 진통제)

 

돈이 솔찬히 깨졌지만

 

이 선택은 2021년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병실을 정리하고 와이프는 누워서

 

애기얼굴봤어?? 대체 누구닮은거지

 

얘기를 나누었고


마취는 점점 풀려가고 목은 마르고

 

물 적신 솜으로 입 안쪽만 축이며

 

" 생각보다 버틸만한데?"

 

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말을 내뱉은

 

출산 당일은 지나갔습니다.

 

 

 

- 2 -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3.jpg

 

딱 당신의 표정이었습니다.

 

이틀차, 마취가 풀리기 시작

 

통증은 점점 심해지는데

 

와이프가 말합니다.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1.jpg

 

애기..애기가 보고싶어

 

코로나때문에 입원기간동안 

 

5분씩 단 두 번만 허가된 면회를

 

수술 다음날 쓰겠다고..?

 

당신 소변줄도 아직 안뽑았는데..?

 

" 나 그때 마취에 취해있어서 잘 기억이 안나

 

지금 당장 봐야겠어"

 

링거거치대에 소변통을 싣고

 

오로가 흐를 수 있으니

 

산모용기저귀를 착용하고

 

건물 8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1~2분 남짓한 짧은거리를

 

30분을 걸려 천천히 걸어서

 

신생아실에 도착

 

"달달이 애비입니다, 애기가 보고싶어용.."

 

유리창안쪽애 아가들이

 

차곡차곡 테트리스처럼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꺼내서 우리앞에 놔줍니다.

 

아, 어제 본 그녀석이다

 

KakaoTalk_20211010_161338695.jpg

 

뿌엥

 

"ㅋㅋㅋ어떡해 감자같이 생겼어"

 

" ㅋㅋㅋ누구 닮은거지, 우린 아닌거같은데"

 

" 시댁 할머님..좀 닮은거같기도 하고"

 

찰나같은 5분이 지나고

 

다시 천천히 어기적어기적

 

30분 걸려서 병실에 도착

 

그 때 와이프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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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우리애귀엽다...후후

 

잠깐 휴식시간을 갖고

 

점점 심해지는 통증으로 잠도 못자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말합니다.

 

"오늘부터 수유하셔야해요"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4.jpg

 

"에..? 와따시 찌찌 안나오는데요?"

 

" 젖좀 까보시겠어요?"

(실제로 이렇게 말하진 않았습니다)

 

"부릉부릉"

(실제로 이런 효과음을 넣지 않았습니다)

 

와이프 쪽쪽스를 쭉 누르니

 

아-주 미세하게 송골송골 모유가 맺힙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나는 넘나 신기한것..

 

"수유를 자주하셔야 양이 늘어요

오늘 밤부터 수유시도해보시죠!"

 

" 아 근데 와이프가 아직 회복이 덜.."

 

"전화주시면 내려갈게요"

 

KakaoTalk_20210904_155842731_05.jpg

 

어머니는 강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 퇴장 후

 

 나 -  우와..모유 나오는거 신기하다..

근데 이거 먹어서 배가 차나..?

 

와이프 - 계속 먹이다 보면 양이 늘어난대

 

나 - 무슨맛일까..?

 

와이프 - 전에 인터넷에서 보니까 메론우유맛이라는데..?

 

나 - 아하

....

근데 이거 이상성욕이 아니라 

순수한 학문적인 접근으로 궁금한건데

 

와이프 - 대체 뭔데

 

나 - 그..모유도 스팀치면 라떼아트가 될까..?

 

와이프 - ..미친남편

 

 

- 3 - 

 

새벽2시

 

뗄렐ㄹ레레렐레

 

"네..여보세요.."

 

" 네 산모님 수유하러 내려오세요! "

 

 

"...뭐지 방금 2시간전에 내려갔다오지 않았어..?"

 

"정확히는 내려가는데 15분

수유하는데 20분

올라오는데 15분

침대에 눕고 한시간만에 전화온거야.."

 

신생아는 2시간마다 배고프다고 운다고 알고있었고

 

그럼 밤중에 1시간 50분 자고 10분 먹이고 다시자면되겠지

 

어렵진않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1. 애기 분유먹는데 15~30분

2. 트름시키며 토닥토닥 재우는데 15~20분

3. 품에서 잠든걸 내려놓을때 깨면 다시 2번

 

그렇게 두세번 반복하다보면

 

어느 새 다시 수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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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간지옥인가

 

한 팔로 4~6키로 되는 생명체를

 

1시간 내내 받치고 있는다는게

 

쉬운게 아니더라 이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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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육아로 외팔이가 된 빨간머리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보세요, 빡쳐서 애 머리채잡고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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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의 총 5박 6일 입원

 

기억에 남는건

 

1. 더럽게 맛없던 미역국

2. 신생아들 중에 유독 큰 내새끼(3.5kg)

3. 1인실이 아니었으면 진짜 힘들었겠다

4. 페인버스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

5. 오로패드를 교체하며 부부는 전우가 된다

6. 간호사선생님들은 참으로 친절했다.

 

라는 생각을 남기고

 

마지막 날

 

신생아실로 내려가서

 

겉싸개로 둘둘 말린 아이를

 

생후 6일만에 처음 품에 안은채로

 

조리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스포하자면

 

조리원은 거지같았습니다.

 

출처 21년 8월 4일~8월 9일까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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