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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아기 재우기
게시물ID : baby_25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봄달
추천 : 8
조회수 : 13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1/18 01:03:33

14개월 됐어요. 

얌전하고 순한 아기지만 신생아 때는 그래도 가끔 이유 없이 1시간씩 울기도 하고 그랬지요. 

요즘 재울 때는 같이 나란히 누워서 자장가 들으면서
어스름히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서로 얼굴을 바라 보는데

제가 ‘예쁜 짓’ 하면서 두 눈을 감았다 뜨면 
아기도 저한테 똑같이 두 눈을 감았다 뜨면서 웃어줘요. 

아기한테는 그게 ‘사랑해’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감았다 뜨고 웃고, 또 감았다 뜨고 웃고를 번갈아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그 이상으로
 이 아이도 오로지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 충만함이 느껴져요. 


요즘은 아기가 뽀뽀를 배웠어요. 
순한 아이긴 하지만 하기 싫은 건 잘 안 하는데
가끔 ‘뽀뽀’ 라고 하면 와서 뽀뽀를 해줘요.  

오늘 밤에는 제가 ‘뽀뽀’라고 안 했는데
그 작은 새순 같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잡더니
자기 볼에 뽀뽀를 하게끔 끌어 가더라고요. 

쪽-하고 떨어지니 다시 볼에 끌어가서 입을 맞추게 하고
몇 번을 쪽-하고 떨어지니 이제는 떨어지지 못하게 얼굴을 꼭 붙잡고 있는데 
그 여린 힘이 너무 거부할 수 없이 좋았어요. 

쪽-쪽-쪽- 소리 안나게 뽀뽀를 하니
어느 순간 스르르 눈을 감고 잠이 들더라구요. 


평화로운 얼굴 한참 보다 나왔어요. 

지난 주만 해도 열이 39.5도까지 몇 번을 올라 
매 시간 열 체크하고, 4시간 마다 한번씩 해열제를 먹이고
며칠 동은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런 행복도 있네요. 


오늘 기억하고 싶어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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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2 21:52:28추천 0
23개월 남자아이인데 집에서 숨박꼭질하면서 일부러 못찾는척하면 아이가 꺄르르 하고 웃어요. 찾아내면 행복한 얼굴로 안기고 뽀뽀하는데 아이 낳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계획이 없었거든요. 일,술만 있는 칙칙한 삶이였는데 지금은 아이로 인해 평범하게 행복하단 생각이 드네요.
댓글 1개 ▲
2022-01-23 11:42:04추천 1
저도 그래요. 사실 결혼할 때만 해도.. 결혼하고 애 낳아야지 라는 머랄까 인생의 과업 느낌이었는데
어렵게 가진 아기이기도 하고, 그냥 너무 예뻐요.
평범한 행복,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대단한 트로피를 받거나 어마어마한 로또가 되거나 그런 게 아니라 평범한 매 순간이 충만하게 행복한 그런 느낌. ㅎ
2022-01-24 03:44:30추천 0
30개월때 아이 재울때 인제 코 자자 오늘 머머햇지? 예쁜꿈 꿔 햇더니 엄마도 잘 자 오늘도 고생햇어    라고 하는데 머라고 햇냐하니 얼굴잡고 뽀뽀해주며 웃더라구요 밀려오던 잠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나가며 새벽까지 잠이 안와 아이만 토닥엿어요
댓글 1개 ▲
2022-01-24 15:00:41추천 0
으아 너무 이쁘네요. 상상만 해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ㅎㅎㅎ 맞아요. 아기 재우는 시간이 같이 어둠 속에서 마주보고 있는 그 시간이 넘 달콤해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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