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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야, 어릴적 열쇠를 짤랑거리며 불꺼진 집에 혼자 들어갈 때
게시물ID : baby_25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봄달
추천 : 8
조회수 : 18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4/18 09:12:51
그렇게 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I여서 그랬던 것 같다. 
혼자 있는 그 시간 너무 좋았다. ㅎ

엄마아빠가 터치를 전혀 안 하는 분들이었는데 그랬다. 
물론 티비 못 보게 하고 성적 나쁘면 혼내시긴 했지만 평소에 공부하란 소리.. 아 하셨구나. 그래도 그 정도면 안한 편이시다. 




  어쨌든 불 꺼진 집 들어갈 때가 너무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만약 집에 들어가는데 불이 켜져 있다? 
아.. 음…휴… 하면서 문을 열었다.  

주말에 나를 놔두고 엄마 아빠가 어디 가신다? 
엄마 언제 와? 안 가면 안돼…? 
라고 했지만 실은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엄마가 한 달 정도 일을 그만 두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 달정도 눈치 보다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언제부터 일하러 나가?  


지금.. 그래 지금.. 
나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나를 혼자 두지 않는다. 
자는 시간에도 작은 애는 9시에 자고 큰 애는 10시에 자고 나는 1시쯤 잔다. 

 작은 애는 12시, 4시에 깨고 큰애는 6시 반에 일어난다. 

그래도 머.. 한 달 전에는 둘이 번갈아가며 1시간에 한 번씩 깼으니까 이 정도면 양반이다. 

애들 봐주는 사람 없이 샤워를 할 때면 문을 열어놔야 한다. 
아이들이 문에 매달려서 안전문을 잡고 흔든다. 
문 닫으면 두 놈이 밖에서 울고 불고 난리 난다.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화장실에 가는 시간인데
나는 그마저도 5분 컷이다. 
우리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30분~1시간인데
그게 그렇게 부럽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화캉스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물론 해, 행복하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없다고는 익히 들었는데 정말이지 1분 1초도 없다. 

뻘글 그만 쓰고 씻고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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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삭제]93%충전중
2023-04-18 09:46:21추천 2
댓글 1개 ▲
2023-04-19 16:37:40추천 0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야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한 거군요.ㅎㅎ
물론 3시간 뿐이지만..ㅎㅎ

맞아요.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고 찾으면서 잘 때는 꼭 저랑 자길 바라고 엄마와 아빠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다른가 보아요. 아빠는 아빠대로 차별에 서운해 하고 저는 저대로 차별에 버거워 하고. ㅎㅎㅎ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때,
아이들이 커 가면서 나를 찾을 일이 적다는 걸 알면서도 몸이 힘들고 피곤할 때는 이렇게 툴툴대게 되네요. ㅎ

사실 아이들한테 대단히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렇게 힘들어 할 때마다 저 스스로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ㅎ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런 따뜻한 엄마였으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겨먹지를 못했네요. ㅠ

항상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둘째 초5까지 9년만 잘 견뎌보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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