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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보다 학부모가 힘든 것 같아요.
게시물ID : baby_25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가비
추천 : 6
조회수 : 188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3/06/30 16: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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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읽고 좋아요 누르고 간혹 댓글 다는는 쪽의 사람입니다.

 

어쩌다보니 글도 좀 길게 쓰는 날이 오네요

 

제목에서 느껴지듯 징징 글입니다. 제법 깁니다. 

 

아들 하나 키우는 엄마에요. 

우리아이는 덩치가 큰 편인데 좀 느릿하고 순둥순둥합니다.

 

아이랑 저랑 사이도 좋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이의사도 열심히 물어보고

사랑한다고 표현도 자주하고, 아주 좋은 엄마는 아니어도 소리 많이 안지르려 노력하고 

나름 행복하고 사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이 학교생활 문제에서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아이가 큼직하지만 사나운면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보니 툭툭 건드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말라고 정색하고 화를 내는걸 연습시켜도 잘 못하고 하지마 그런거 싫어 곱게 말하는 타입이에요.


몇달 전 같은 반 아이가 점심시간에 우리 아이 식판에 침을 뱉는 일이 있었어요.

와서 이른것도 아니고 오늘 급식 너 좋아하는거 나왔더라 많이 먹었어? 했더니 

땡땡이가 침뱉어서 거의 굶었어. 

이게 무슨소리야....머리가 하얗게 되버리는데

차근차근 물어보니 급식실 가면서 땡땡이가 노래를 부르는데 같은반 다른아이가 그걸 개사해서 부르고

우리애도 따라불렀더니 하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하지만 또 불렀더니 화가나서 두아이 식판에 침을...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이 어찌 조처해주셨나 들어봤습니다.

서로 사과를 했고(개사한 노래로 인한 도발이 먼저니)

그래도 침뱉은 행위는 너무나 나쁜 행동이라고 해서 그쪽이 벌점을 좀더 받았대요.

어떠한 말로 사과를 주고 받았는지 듣고 네 마음에 불편함이나 화남이 남았느냐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좀 충격으로 남았었죠.

 

땡땡이는 자주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우리 아이입, 아이 친구입, 다른 엄마들.

 

선생님 교구에 네임펜으로 낙서하기

수업시간에 교과서 펼치라는 지시 무시하고 읽던 책 계속 읽기

아무 말 없이 교실 밖으로 나가 복도에서 갑자기 달리기...

흐린날 다른반 교실 불끄고 도망가기. 

 

그러한 소식들 속에서 나쁜 아이라고 편견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난주엔가 집에서 제가. 웅크리고 가방에서 뭘 꺼내는 아이 뒤를 지나가다 엉덩이를 툭 쳤습니다.

엄마 입장에선 퉁퉁한 엉덩이가 넘 귀여워서 한 행동이지만 정색하고 화를 내더라구요.

 

교실에서 애들이 자주 이런다고 기분이 넘 나쁘대요.

 

뒤에서 엉덩이를 툭 치거나 툭 차고 간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누가 그러더냐 하니 세명 이름대는데 그중 하나가 땡땡이군요 이놈의 자식.

 

제 마음속에 우리아이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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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교할 때 쯤 아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다니지만 좀처럼 전화를 안거는 편인데 놀라서 받으니

수업끝나고 하교하려고 나왔더니 신주머니가 사라졌대요.

 

일단 잘 찾아보라고 엄마가 학교에 가겠다고 하고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아이한테 기억을 더듬어보았느냐 하니 아침에 부반장한테 인사 후 자기 신주머니 자리에 둔거까지 기억나며 

그 이후로 하교 할때까지 신주머니를 만질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싶어서 아이손을 잡고 등교하는 동선을 역으로 짚어가며 교실까지 갔는데

교실에는 아무도 없고 신발주머니 놓는 장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나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괴롭힘인가.... 

아이손을 잡고 분실물함 교무실 청소여사님께 문의 

교문 정문에서 후문까지 화단 운동장 훑으면서 학교 여기 저기를 찾아다녔습니다.

우산을 썼음에도 비가 너무 와서 찾기도 어렵고, 일단 하교 시켜 제 사업장으로 데리고 와서 옷부터 말렸습니다.

 

다른 친구가 착각하고 가져갔을 수도 있다고 해서

학급 클래스팅에 신주머니 사진을 올리고 혹시 보신 분들 제보 부탁드린다고 글도 남겼습니다.

 

저녁 8시쯤 댓글이 달렸네요.

 

땡땡이가 실수로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다 놨답니다.(하지만 신발주머니 보관장에 두지 않아서 저희는 모르고 학교를 헤맸지요)

 

하아.........얘는 대체 왜 이러는걸까... 진짜 복잡한 기분에 화가 너무 나더라구요.

 

아침에 종이가방을 신주머니 대신해서 등교했습니다.

 

먼저 등교한 아이베프가 교실에서 신주머니 찾아다 주더라구요.

 

신주머니는 찾았지만, 교실까지 가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땡땡이는 등교 전이어서 선생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땡땡이 출석번호가 혹시 몇번입니까?

 

땡땡이의 신주머니도 우리아이거랑 같은 남색인지 봐야겠습니다.

(신주머니 출석번호순으로 지정자리가 있습니다)

제가 오늘 (학부형이 참여하는)학교일도 있어서 지금 그쪽 회의실을 가야합니다.

끝나고 이따 슬쩍 복도와서 신주머니를 확인하고 가려고 하니 알려주세요.

 

솔직히 그간 침 뱉음도 있고 툭툭 차는 문제등이 쌓여 괴롭힘이라고 생각되기에

착각할 만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고의라고 간주하고 그 다음 조치를 고민하고자 문의드린다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자초지종을 확인하고 연락주시기로 하여 일단은 회의참여 후 제 생업에 복귀했습니다.

 

아이들 방과 후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우리아이 앞번호 아이가 두고간 것으로 착각하고 그 친구 주려고 가져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악의가 없었어요 괴롭힘이 아닙니다. 땡땡이는 나름 착한일을 하려고 한거였네요. 다행입니다.

땡땡이가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우리아이에게도 사과하고, 

선생님께서는 친구물건이라고 생각되어도 가져가면 안된다고 전체적으로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었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다행입니다. 

 

그리고 사건은 종결되었고, 저는 왜인지 기운이 다 빠져 후들거리고 있습니다.

너무 날카롭게 굴던게 무너져서 그런가... 와...진짜 후들후들....

 

제 편견을 반성하고, 다행이라고 하면서 기운차리다, 

엄마로서 학부모로서의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어 제 생각도 정리해볼 겸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23-06-30 17:20:08추천 2
아녀 저도 그런적 있어요
저희 아들 키가 평균보다 좀 작은데, 반에서 제일 큰 A가 저희 아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번쩍 들어서 라이온킹처럼 허공에 떠있었다고 두어번 그랬어요ㅋ
그리고 A의 동생B는 저희 둘째랑 같은 반인데 여자아이들만 골라서 괴롭히기로 악명이 자자하더라구요... 근데 다른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 되도 그 애들 부모는 맞벌이인데다 애들 교육에 신경을 안쓰는지 어쩐지 애들이 반성의 기미가 없고 매일 밤10시까지 애들이 자전거타고 놀이터에서 배회하는걸 봤습니다... 선생님만 중간에서 난감하실거고, 애들은 나아지는게 없고 굉장히 짜증납니다...ㅠ
댓글 1개 ▲
2023-06-30 18:36:09추천 0
아이 미취학 때 화나면 주변사람 손찌검하는 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저희 아이도 몇번 맞았는데 그집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애를 냅다 패서... 부모한테 말해보는 것도 엄청 고심하게 됩니다.

좀 금쪽이다 싶은 아이들은 부모가 방치하거나 냅다 패거나,
그 아이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학급에서 당하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너무 답답하고 짜증날 때가 있어요.

글을 쓴 본 내용은 제가 아이를 너어무 나쁘게만 판단한 편견이 제 속을 끓인 제 탓이 더 큰 일이지만
저희 아이 학년에 각반에 금쪽이들이 하나씩은 있어서...에휴휴휴휴....
2023-07-01 01:53:05추천 0
아이들은 친하게 지낸다, 장난한다, 싸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애매하기도 합니다
가사를 개사해서 여러명이 노래 부른게
그 아이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죠
그 다음부터는 그 아이가 자기를 피해자로 생각할 수도 있구요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이제 의미가 없어보이니,
냉정하게 서로 지내지 말라고 하심이,

그리고 아드님 운동 시키세요
자기 몸을 스스로 방어하고
소리 지르고 움직여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꼭 운동 시키세요
댓글 2개 ▲
2023-07-01 05:49:49추천 0
공감합니다. 뭔가를 건드려서 핀트를 깬거겠죠.
그런 아이와는 애초에 엮이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것같습니다.
2023-07-01 07:25:06추천 0
태권도 2품이고 계속 태권도 하고있고, 축구도 해요.
2023-07-01 05:47:03추천 0
저도 1학년때 그런 아이때문에 맘고생 많이 했어요.ㅠㅠ 근데 지금은 그정도의 급은 또 없는듯하구요
걔가 고학년되면 전교에서 유명하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댓글 0개 ▲
2023-07-01 17:36:58추천 1
학년마다 요주의 인물 세명, 학급마다 장난꾸러기 세명은 있어요. 극성스러운 엄마는 하기 싫지만 저희 아이가 워낙에 작고 왜소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딸 방과후 수업 마치고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뒤꿈치를 밟는 덩치가 아주 큰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마침 아이 담임선생님께서 몇개월째 병가중이라 1-2주 간격으로 계약직 선생님, 교감선생님, 방과후 선생님 등이 돌아가며 수업을 하셨고 담임 대행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교감실에 전화했어요. 너무 걱정이 되고 불쾌하고 아이를 믿고 학교에 보내도 될런지 모르겠다. 추후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다른 조치를 취하려고 하니 담임 대행을 한분 지정하시고 아이들의 교우관계도 지켜봐달라 부탁드렸어요. 결국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학년 올라갈때 반 분리를 요구하여 그 아이와 마주치는 일은 없었는데, 딸아이 절친이 저희집에 놀러와서 듣던 방과후를 그만두려 한다 하기에 이유를 물어보니 그 아이가 심하게 괴롭힌다고 하더라구요. 나의 편견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나쁜아이는 없다는 말은 틀린말인 것 같아요. 분명 인성이 글러먹은 아이가 악의를 가지고 괴롭히는 일은 존재합니다. 내 자식이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예민하게 촉을 세우고 그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는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댓글 0개 ▲
2023-07-03 11:51:22추천 0
저는 같은 반 아이들하고 다 같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해요. 친구랑 같은반은 다른거고, 같이 있어서 싫은애랑 친할필요없으니 잘해주지 말라고 미리 말했어요. 저희애는 소심하고 체구도 작은 여자애고 태권도 다니는 남자애들이 말 안들으면 너 때린다고 협박해서 애를 울렸고... 그 애들이랑 초등6년을 같이 지내야되서 걔들이랑 놀지 말라고 하는수밖에 없었어요. 남자애들 만나면 우리 ㅇㅇ이 하고 놀지 말라고 제가 이야기 하기도 했네요. 니들이 장난이라고 하는 말들에 ㅇㅇ이는 상처받는다고 친구 아니니까 ㅇㅇ이 옆에 오지도 말라고 너희는 같은반애들이고 친구는 아니니까 조심하라고 했어요.
말로해서 되는 애도 있는데 안되는 애도 있어요.. 선생님 말로는 ㅁㅁ 라는 남자애가 저희애를 좋아해서 귀찮게 한다는데 엄마입장에서는 진짜 때려주고싶게 미워요.... 애가 일주일에 한번씩 울었어요..
지금 초3인데 그래도 1학년때보단 나아요. 말 안듣는 녀석은 볼때마다 친구아니니 ㅇㅇ이 옆에 오지말라고 엄포놓고 있어요. 주위에서 뭐라고하든 제 딸이 안심한다면 졸업때까지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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