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에 무딘 편이었어서 아기 16개월인가 될때까지도 애가 되게 귀엽긴 한데 얘 없으면 못살겠다, 싶은 마음은 없었거든요.. 오래 안고 있는것도 귀찮고 힘들고 그래서 엄살부려 친정엄마한테 주고 남편한테 주고 했었어요ㅜㅜ 밤에 잠도 남편이 데리고 자고ㅜ
그런데 아기 17개월째 됐을때 남편 해외출장+부모님 동시에 코로나 상황들이 겹치면서 2주간을 완전 처음으로 독박육아를 했거든요? 딱 죽을 것 같았는데 진짜 희안한게 그 2주가 지나고 나니까 그때부터 갑자기 오구오구 내새끼 이런 느낌이 조금씩 들고ㅜ 점점 얘가 없어지거나 잘못될 것이 너무너무 두려워지고 아 너무 예뻐서 죽겠다, 발톱도 예쁘다 싶은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제가 낳은정보다 기른정이라고 믿게 된 계기랍니다.. 오늘 다른분이 가져다주신 타 사이트 베스트글 보다가 6년정도 기른 전처의 아이를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글 보고 공감도 가면서 슬퍼져서 그냥저냥 끄적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