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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알았다
게시물ID : baby_25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봄달
추천 : 11
조회수 : 23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3/12/17 00:22:42
아이를 낳고 알았다.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낳고 기르고 기다려주었는지. 

나는 공부를 잘하고 예쁘고 돈 잘 벌어야 자랑스러운 자식인 줄 알고 
엄마아빠에게 줄곧 미안했다. 

그냥 예쁘다. 
떼를 쓰면 힘든데 예쁘고
징징거리면 듣기 싫은데 예쁘고
평소엔 마냥 예쁘다. 

볼은 폭신하고 냄새는 달큰하고 입을 맞추면 맛있다. 


인사를 잘해서 예쁘고
인사를 못해도 예쁘다. 

 밥을 잘 먹으면 예쁘고  
안 먹으면 걱정스럽지 예쁘지 않은 적은 없다.  

떼를 쓰면 달래느라 힘은 들지만 
너는 뭐 때문에 힘들까, 얼마나 힘들까 걱정이 되지
미운 게 아니다. 밉지가 않다. 미울 수가 없다. 

너를 낳은 게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다
라는 많이 들어본 드라마 대사는 어떤 비유나 문학적 과장이 아니라
오직 그 자체로 사실인 진심이라는 걸. 

내가 이룬 그 어떤 대단한 것보다
너를 낳고 너와 보내는 소소한 하루가 
내 인생에서 제일 (몸은 힘들지만) 기쁘고 보람되고 행복하고
오로지 잘한 일이라는 걸 

아이를 낳고 알았다.

엄마도 이런 마음으로 나를 키웠겠지. 
오로지 예쁘고
오로지 걱정하고 애타고 
보고 있어도 그리운 
기다리고 기다리는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를 길렀다는 걸 


아이를 낳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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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7 01:40:43추천 3
폭신하게 이쁘다가,
점점 자라며 예쁜 잎사귀 나오기 전 쯤에
잠시 온갖 가시가 돋아나서
아 말하기싫다고!!!!하며 문을 쾅 닫는 딸내미...
그 뒤통수마저 나를 닮아
웃는게 바로 엄마입니다^^
댓글 1개 ▲
2023-12-20 13:53:14추천 1
아마 저를 닮았으면 사춘기 요란하게 올텐데
그 뒤통수 보고 웃는 게 엄마라면
저도 웃을 수 있겠죠? ㅎㅎㅎ
2023-12-23 10:37:13추천 1
글이 너무 예뻐요~~^^
8살 아들맘 웃고갑니다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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