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월 첫 애는 무척 도도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아무리 상냥하게 인사를 해도
귀엽다, 멋있다 칭찬을 해도 안 들리는 듯 저 먼 곳을 바라본다.
낯을 많이 가리는 탓이다.
인사도 웬만큼 친해져야 인사를 한다.
생후 11개월부터 가던 소아과 의사선생님에게도
26개월이 지난 이제야, 만난지 2년 2개월 만에 인사를 시작했다.
언어발달센터 치료 선생님과도 6개월 동안 매주 1회씩 보고 나서야 마음의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주2-3회씩 간 덕분이다.)
그런 첫 애가 처음 본 여자에게 뽀뽀를 했다.
뽀뽀를 하더니 가만히 바라보다 또 뽀뽀를 하고
무려 5번을….
엄마한테도 해줘 했더니
나에게는 안 해준다.
이 도도한 놈이…
이쁜 사람은 알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