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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닭다리 두개를 다먹는 우리딸.
게시물ID : baby_25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카라라
추천 : 11
조회수 : 267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4/02/23 08:01:39
치킨을 한마리 시키면

이제 7살된 외동딸이 닭다리 2개를 다먹습니다.

저도 남편도 다리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저는 갈비살도 괜찮아 느낌이고

남편은 퍽퍽살만 아니면 돼 주의인데다

오구구우리딸 먼저 먹고싶은거 다먹어 분위기라서

그동안 크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아이 외할머니=우리 엄마랑 같이 치킨을 먹게 되었는데

엄마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아이에게

세상에 너 다리 두개를 다먹니?? 하시는 바람에

아차차

잊고 있던 치킨계의 국룰이 떠올랐지요.

다리두개 양보는 사랑이라는...건 당연하고

동의없는 다리두개 무단선점은 굉장한 비매너임을.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딸아,

엄마아빠는 너를 사랑하니까 치킨 다리 두개를 다 양보해주는거야.

하지만 다른 어른들이 계실 때나

친구들이랑 치킨을 먹게 될 때면

꼭 "내가 다리 하나를 먹어도 되는지" 정중하게 동의를 구해야 한단다.

그리고 절대 혼자서 다리 두개를 먹으면 안돼.

하지만 이미 치킨다리두개는당연히내꺼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딸은

좀처럼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를 하지 못하더군요.

딸이 학교에 가서 혹여 친구들하고 치킨집에 갔다가

왕따가 되는건 아닐지 심히 걱정되었던 저는

친구에게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상담하였고

본인의 가정에서는 닭다리 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친구왈,

"우리는 네식구 다 닭다리파라서 콤보 시키는데??
친구들하고 치킨먹을일 있으면 콤보 먹으라 그래"

......아.

더이상 닭다리 두개로 맘상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진작에 와있었다는걸 까먹었습니다.

닭다리로 사랑을 하니 예의가 있니없니 하던 시대도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렸나봅니다.

나도 늙었어...ㅜㅜ
출처 출근똥과 함께 떠오른 어느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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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3 08:18:15추천 3
혹여 저희딸이 이기적인 아이로 보일까 싶어 덧붙이자면
집에서는 엄마아빠에게 양보란 없으며 왕처럼 군림하는 녀석이기에 걱정이 많았으나
유치원 선생님과의 수차례 상담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본인이 하고싶은 놀이를 하려하는 반면
저희딸은 친구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그래 네가 하고싶은 놀이를 하자며 배려하고 따라주는 성향이라
모든 친구들이 저희딸과 놀고싶어하여 선생님이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라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듣고
"외동은 내부에서 경쟁이 없으니 안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밖에 나가 베풀줄안다"는 이론의 정석대로 잘크고 있는듯하여
안심하는 중입니다.
댓글 1개 ▲
[본인삭제]96%충전중
2024-02-23 10:38:31추천 3
2024-02-23 08:29:51추천 2
저의 외동장점이론에 혹시 둘째 세째 키우시는분들이 불편하실까하여 또 덧붙이자면
주위에서 수많은 외동단점이론의 이유로 둘째압박을 이미 너무 받는터라 악착같이 외동장점이론을 찾아보며 위안삼는 평범한 엄마일 뿐이니 부디 불편해하시지 않기를 바라옵니다.
외동도 사랑, 두째 세째도 사랑♥
댓글 0개 ▲
2024-02-23 08:46:15추천 2
그러한 것이, 사회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1개 ▲
2024-02-23 09:47:18추천 2
네!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고 하니 더 본격적으로 사회화 훈련을 해야되겠죠. 화이팅!
2024-02-23 09:13:52추천 2
하긴 딸기케잌 먹을때 위에있는 딸기를 먹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해야하는 사회화가 필요하드라구요
저도 혼자커서 냉장고에 아이용은 당연히 제꺼고 나눠먹지도 안고 커서 나중에 사회에서 과자 나눠먹을때 조금 충격이었어요 중학교쯤 가서 완성된거같아요
미리 연습이 조금 필요할꺼같아요
댓글 1개 ▲
2024-02-23 09:46:11추천 3
오 맞아요! 저희애도 케잌 위에 초코조각 있으면 쑥 집어먹고 그러길래 그러면 안된다고 매번 주의줬더니 이제 물어보고 먹긴 해요. 어른인 나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다 잊어버린 어린시절에 학습된 결과물이라는걸 생각하면, 부모의 의무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네요ㅠ
나도 아직 사람이 덜됐는데, 사람하나 만들기 넘 난해하당ㅠㅠ
[본인삭제]꼬마아줌마
2024-02-23 18:46:28추천 0
댓글 0개 ▲
2024-02-25 22:50:13추천 0
우리 7살 딸은 다릴 줘도 퍽퍽살이 좋다며...
다리하나도 엄빠가 주니 먹어주십니다 ㅋㅋ
댓글 0개 ▲
2024-03-02 16:02:23추천 1
우리아들은 입이 짧아서 거의 안먹어서 부럽습니다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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