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학교다닌지 여름방학 포함해서 7개월 정도 되요. 이번에 학교를 옮겼는데 다닌지는 이틀밖에 안됬지만 동양인이 5명도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말을 걸어주는 것도 없고 좀 되게 겉으로는 티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냥 좀 싫어하는 애들도 많은것 같아요. 놀리는 애들(막 대놓고 칭챙총 이러는건 아니에요)도 있고 지들끼리 수군수군대는 애들도 많이 봤어요. 여기에 유학 온것도 제가 원한게 아니라 정말 집에서 학원 보내주기가 너무 힘들고 심지어 집도 없어서 외가집에 얹혀 살았거든요. 물론 엄청 잘해주셨어요. 그전부터 왕래도 많이해서요. 그래도 서로 불편하고 눈치보이니까, 엄마도 석박사 학위따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온거에요. 사실 유학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못가다가 유학가기로 확정됬던게 2주전? 정도였어요. 엄마가 유학준비한게 5년이나 됬었고, 저도 공부를 엄청 안했었기에 가기는 싫었지만 다른사람들이 다 떠밀길래 그냥 꾸역꾸역 오게됬습니다. 엄마가 여기오면 우리집도 생기고 생활비도 절약되고 학원비도 안드니까 경제적 부담이 덜 할거라기에 그냥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왔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혹시 여기 계신분들 중에서 아실지는 모르겠는데요. 미국은 워낙 복지국가라 그런지 평균소득이하이면 무료로 음식을 가져가게 해줍니다 정기적으로요. 저희집도 거기가서 음식도 받고 그러는데 그래도 엄마가 되게 부담을 받는것 같더라고요. 그런거 보면 굳이 미국와서 이렇게까지 고생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제가 여기와서 대인기피증이 되게 심하게 생기고 우울증도 생겼는데 진짜 그냥 뭐 한국을 돌아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기서 계속 학교다니기는 싫고 그냥 죽을맛입니다. 사실 엄마가 되게 저를 걱정하긴 합니다. 엄마랑 제동생은 우울하다거나 그런게 전혀 없고 그냥 좀 외롭네 이정돈데 전 그냥 진짜 여기와서 웬만하면 밖으로 안나가려고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있는데다가 우울증까지 있으니까요. 그래서 엄마한테 한국에 돌아가면 안되냐고 말했더니 가게되면 저는 검정고시 쳐야될거라고, 엄마는 학원비 못내준다고..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이제 10학년인데 esl은 끝냈어도 정규수업은 도저히 못따라가고 봉사활동이라던가 시험같은거 스펙도 없고 중간에 한국가서 sat준비같은것도 힘들고 한국학력인정도 제대로 안되고 그래서 11학년되서도 ap 들을랑말랑인데 주립대 가기도 벅찰 것 같거든요. 엄마는 엄마 과제한다고 거의 저희 신경은 못써주고 sat문제집같은거라던지 영어책 몇권도 너무 돈 아깝다고 책을 왜사냐고 타박하시니까 책같은거 사기도 너무 눈치보이거든요. 이정도면 그냥 유학실패아닐까요. 제 생각엔 일단 다른길을 찾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유학이 되게 힘든건 아는데 전 진짜 정말로 견딜 힘이 없어요. 그냥 이러다가 제 성격도 버리고 병만 얻어 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