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꽤 오래 상주한 20대 여성 입니다.
저는 꿈을 굉장히 자주 꾸고 현실에선 기억력이 정말 없고 건망증이 심하지만 꿈의 내용은 등장인물들의
사소한 대화,행동 하나하나 까지도 정확히 기억합니다.
또 제가 꾸는 꿈들은 굉장히 신기한 경험도 많이 했고, 꿈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거나 배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꿈이라는 건 저에게 있어서 유익한 세계가 되기도 해요.
오늘은 낮잠을 자면서 꿨던 꿈을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없고 지루하며 상황이 상상이 가지 않을수도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ㅎ
**지루하실까봐.. 대화체에는 색을 넣었어요..ㅎ **
꿈-
타일러 나
외국의 어떤 패스트 푸드점이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주문을 받고 있었다.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다리가 아파 올 때 쯤 다음 주문을 받을 차례가 왔고 포스기에 손을 올리고 주문을 받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다음 손님을 확인했다. 그는 TV에서 많이 보던 사람이였다.
'타일러 라쉬' ..
그는 '문제X 남자' 라는 프로에 나왔던 사람이다.
나는 평소에 TV도 많이 보지 않을뿐더러 문제X 남자 라는 프로는 단 2번 본 게 전부였다.
(그것도 채널 돌리다가 퀴즈 맞춰보려고..)
타일러가 내게 인사를 건넸다.
타일러- "안녕하세요."
그는 외국인이지만 한국말이 정말 능숙했다.
나는 인사를 건넨 그에게 맞받아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내가 서서 주문을 받던 포스기는 작은 행성이 되었고, 많던 테이블들은 또 다른 행성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완전히 우주가 되어버린 패스트 푸드점은 그 많던 손님들은 모두 별이 되어 있었고, 까마득한 그 공간엔 나와 타일러 뿐이였다.
나는 밑바닥이 없는 곳에 둥실 둥실 떠 있었고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 엉거주춤한 자세로 허우적 거렸다.
심장은 조금 빠르게 뛰었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가벼움에 내가 죽은 것만 같았다.
물론 죽어 본 적은 없지만..
어쨌거나 타일러는 마치 밑바닥이 있는 방 처럼 두 발로 멀쩡하게 서서 나를 쳐다보다가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내 나를 앉혀주었다.
그나마 의자 덕분에 조금 균형이 잡힌 나는 안심했지만 방심하면 끝도 보이지 않는 아니, 어디가 아래인지 구분도 안가는 이 우주 공간에서 떨어질것만 같아서 긴장을 늦추진 않았다.
타일러가 날 마주보며 앉았다.
책상엔 지구본, 알 수 없는 설계도, 간격이 큰 모눈 느낌의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있었다.
그리고 간격이 큰 모눈종이는 아마도 중력을 설명하기 위한 그림이 그려진 듯 했다.
그저 멍청하게 상황파악을 못한 채 책상의 도구들만 바라보던 나에게 타일러는 질문을 해왔다.
타일러- "궁금하지 않아? 알려주러 왔는데 들어볼래?"
나-".. 타일러, 나는 당신이 누군 지 알아요. 하지만 이 상황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나는 타일러가 한 질문은 무시하고 이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타일러는 한번 웃고는 내 뒷 쪽을 가르켰다.
타일러가 가르킨 곳에서는 블랙홀이 주변의 별들을 삼키고 있었다.
나- "타일러. 우리, 우리 도망가야 하지 않아요? 빨리 나를 보내줘요 제발. 나 너무 무서워요."
타일러- "괜찮아. 진정해. 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야. 너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어"
나- "저렇게나 리얼한데요? 타일러 당신이 신도 아니고 말이 안되잖아요"
타일러- "너를 이 공간에 데려온 건 말이 되고?"
타일러는 그렇게 안심하라며 나의 눈을 돌리게 했고,
나는 블랙홀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볼 수록 무서웠고 신비했으며 경이로웠다.
타일러가 만들어 낸 블랙홀은 점점 작아지더니 사라졌고, 타일러는 또 내게 물었다.
타일러- "블랙홀이 어째서 말 그대로 삼키는 게 아닌 빨아들인다고 생각해?"
(이 말은 흔히 '삼킨다'라는 것은 쉽게 말해 '사람이 입을 벌리고 각설탕을 한 입에 넣는다' 라고 생각하면 쉽고, '빨아들인다' 라는 것은 블랙홀의 움직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나- "공간이 무한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공간의 끝이 없으니 삼키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어떠한 장소를 중심으로 잡고 그 곳에서 빨아들이는 편이 빠르지 않을까요?"
타일러- "맞아. 우주 공간은 무한해. 그런데 사람들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 우주는 위대하고, 감히 인간이 아무리 연구를 하고 과학이 발전해도 절대 끝을 알 수 없을거야. 지금 인간들은 멍청한 짓을 하고 있어."
그리고 타일러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덧붙였다.
타일러- "...그리고 우주의 끝을 알게 된다면 절대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거야. 우주에 대한 연구는 그만 해야 해."
.
.
.
타일러는 내 눈 앞에 네모난 형상의 지구를 만들어냈다.
네모난 지구는 단면이였고, 지각, 맨틀이 층층으로 쌓아져 보였다.
타일러- "들어가, 저 지구에"
타일러가 말하는 순간 나는 그 작은 네모난 지구에 빨려들어가듯 빠르게 이동했다.
눈 깜짝 할 새에 네모난 지구 속으로 이동한 나는 또 어리둥절.
일단은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내가 있던 지대는 굉장히 높은 지대였는지 올라서니 내 눈 앞엔 환상의 나라라고 해도 될 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하얀색과 옅은 갈색이 주를 이룬 건물들은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난생 처음 보던 그 광경에 나는 눈물을 흘렸고, 무언가에 홀리 듯 그 마을로 내려갔다.
불규칙한 높이의 빽빽한 건물들은 이 곳이 도시임을 알게 해주었고, 비행장으로 보이는 곳이 여러 곳 있는 걸 보니 문명이 꽤 발달한 것 같았다.
마치 미래도시 처럼..
비행장에 발을 들여보니 세 개의 비행 수단이 있었는데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사람이 4명 정도 서 있을 만한 크기의 두꺼운 네모판 위에 크고 꺼져있는 모니터와 검정 의자, 오락기에 있는 조이 스틱 으로 생긴 하얀색의 기계와 하얀 의자로 이루어진 비행 수단이였다.
또 다른 비행 수단 두개는 온통 하얗고 긴 조이스틱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에 연결되어 있는 발 판이 있었다.
너무나 신기했던 나머지 사용법도 제대로 몰랐지만 호기심이 가득한 나는 검정 의자에 앉을 생각으로 손을 대려고 했지만 네모판에 발을 들인 순간 붕- 뜨기 시작했다.
당황했고 떨어질까 무서웠던 나는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낮춰 검은 의자를 꽉- 붙들었다.
다행히 제자리로 돌아와 땅에 붙은 네모판에서 내려와 숨을 고르고, 도시의 광경을 다시 보았다.
하지만 아까 깨닫지 못했던 것. 수 많은 기계가 돌아가고, 비행수단이 움직이는 그 도시엔 인간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많은 기계들이 움직이며 새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비행수단이 돌아다녔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을 깨닫자마자 나는 다시 우주 공간으로 소환되었다.
눈 앞에는 타일러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타일러- "깨달은 게 있잖아. 궁금하지?"
나-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소리도 없어요. 너무나 조용했어요. 그 아름다운 곳은 뭐예요?"
타일러- "너희 인간들이 살 미래의 공간이야. 저 곳은 사실 지구도 아무것도 아니지. 그냥 공간이야."
나- "하지만 타일러. 아무도 살지 않던데요? 당신이 내게 미래를 보여준거라면 사람이 왜 하나도 없는거예요?"
타일러- "보이는대로 생각하지마, 저 건물들과 비행수단 모든 게 너희가 말하는 인간이야. 건물의 꼭대기에서 모두가 존재하지"
나- "무슨 말인 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타일러- "... 먼 미래엔 인간이 직접 하는 거라곤 뇌를 빌려주는 일 뿐이야. 인간들은 생각만으로 뭐든 움직이게 돼. 건물의 꼭대기에 앉아서 머리에 수많은 선이 연결 된 기계를 쓰고 눈을 감고, 생각을 해. 그리고 그 생각은 수많은 선들을 타고 기계를 움직이게 하지. 만약 프로그래밍을 하는 생각을 한다면 그 일에 연결 된 선을 타고 가는 거야. 너희 인간은 나중에 그렇게 살게 될거야. "
타일러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네모난 지구를 가리켰다.
나는 네모난 지구에 시선을 돌렸다.
네모난 지구에서는 지각이 조금씩 뜯겨져 나갔고, 바다와 지각을 가로로 분리시키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인간이 물건을 같은 종류끼리 분류해놓은 느낌이였다.
타일러- "저 지구엔 버려진 땅이 아주 많아. 그 말은 곧, 개척 가능 하다는 거야. 어째서 인간들은 동물들의 자리를 빼앗을 생각만 하는거지? 조금만 더 찾아본다면 저렇게 아무도 쓰지 않은 땅이 많은데말이야. 이쯤되면 뭔가의 희생을 즐기는 것 같지 않아?"
타일러는 네모난 지구를 지웠고, 나는 다시 타일러를 쳐다봤다.
나- "타일러, 당신은 똑똑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날카롭지만 부드러워요. 난 당신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타일러- "하하. 내가 한가지 더 알려주자면 인간은 모두 창조주와 같아. 물론 너도."
나-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타일러- "니가 방금 매력적인 나를 만들어냈잖아. 인간은 누군가를 욕하고 칭찬하지? 내가 만약 너에게 '못된 사람' 이라고 욕을 한다면 너라는 존재에서 '못된 너'라는 존재가 또 탄생하는거야. 무슨말인지 알겠어? 사람들은 저마다 욕을 듣고 칭찬을 들으면서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돼. 자신이 아름다운 지 몰랐던 사람은 누군가 아름답다고 말해주었을 때 그 사람은 아름다운 자신을 발견하는거야. 이걸 '탄생'이라고 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존재야. 하지만 나는 전해주고 싶었어. 이 광활한 우주도 미래의 너희들도.. 잊지마 오늘 본 것들을 기억하고, 새기고, 깨달아."
타일러는 그 말을 끝으로 내 눈 앞을 손으로 가렸고, 난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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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없어서 내용이 뒤죽박죽이지만 나름 정리해서 쓴거구요..
사실 꿈 속에서 타일러가 제가 말해준 것들은 순서가 뒤죽박죽이였어요.
예를 들어 "니가 방금 매력적인 나를 만들어냈잖아." 를 사실 꿈에선 "만들어냈잖아, 나를 매력적이게 방금 니가" 이런 식으로 뒤죽박죽...
알기 쉬우시라고 정리해서 썼어요.
일어나자마자 너무 신기한 꿈이여서 엄마 졸졸 쫓아다니면서 이야기해드렸네요...ㅋㅋ
원래 꿈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고 또 꿈 꾸는 것도 좋아하는 저라서 이런 꿈은 항상 대환영입니다...ㅎ
또 꿈을 꾸면 항상 디테일하고 환상적이게 꾸는 탓에 꿈 꾸는 걸 좋아해요.
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