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 시즌에 박물관 주제가 '사랑'이었어요.
그런데 주제와 상관없이 두 사람이 폐허를 거닐고 다니는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알고 보니 후쿠시마 발전소 일대의 영상을 두 사람이 카메라를 설치한 헬멧을 쓰고 돌아다니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었어요.
주제는 '외로움'이었구요.
두 사람은 바닷가쪽 마을을 걸어다니다가 잠시 쉬다가 걸어가는 것을 반복하더군요.
별 말은 없이 그냥 걷기만 했어요. 바닷가 근처에 버려진 인형을 보면 "어, 인형이네..."이러면서 가고...
무서운건 주위에 사람이 전혀 없더군요.
심지어 마을 안으로 들어가도 전혀 사람이 없고 아무도 안살고 있었어요...
대략 60인치? 정도 되어보이는 TV를 두 대 붙여서 두 대의 카메라가 찍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적막감이 너무 실감나면서도 끔찍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