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촌구석에서 10년을 살았던 바부팅팅입니다. (지금은 이사가서 다른데 살아요.)
종종 임진각에 바람 쐬러 나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임진각, 다른건 다 좋은데 밥 먹을데가 되게 애매합니다.
임진각 건물 안의 식당은 비싸기만 하고, 주차장에 있는 식당들도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죠.
문산이라는 동네는 지역명물이라고 불릴만한 먹을거리가 딱히 없는지라 임진각 주변 상권에서도 뭔가 내세우는 먹을거리가 없어요.
차 몰고 임진각 입구로 나오면 철길 건너편 마을에 임진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넣었다는 매운탕집들이 보이긴 한데... 글쎄요... 제 입에는 별로더군요.
매운탕은 차라리 차로 37번 국도 타고 약 20분 거리에 있는 두지리로 가서 먹는게 훨씬 낫죠.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집이 있습니다.
삼거리 부대찌개 / 삼거리 식당 (한 사장님이 운영하는 같은 가게입니다.)
임진각을 아예 나와서 문산 읍내로 들어와야 하지만 차 가지고 오신 분이라면 뭐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고,
대중교통수단으로 오신 분이라도 약 1시간에 1대꼴로 있는 058번 마을버스 타고 나오면 금방이에요.
경의중앙선 문산역에서 도보로 간다면 5~10분쯤 걸립니다.
예전 문산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었을 때 거기에서 나오는 햄/소시지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팔았던게 시작인 듯 합니다.
40년도 더 된 가게이고요, 의정부나 송추 부대찌개와는 또 다른 맛이 납니다.
햄 잘 안드시는 저희 어머니도 이 집 부대찌개는 잘 드세요.
이 집 부대찌개는 의정부와 송추와는 달리 별도로 체인점/브랜드화를 시키지 않아서 아는 사람만 먹는다는 게 특징입니다.
왜 의정부, 송추 부대찌개가 막 우후죽순처럼 퍼질 때 "문산 부대찌개" 이런 식으로는 안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랄까요? 이 집은 1인 손님도 받습니다.
(이 사진 찾느라 시간을 좀 많이 씀 orz)
차림표는 이렇습니다. (2014년 5월 기준, 지금은 가격이 어찌 됐을지 모르겠어요.)
아오... 파주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나오면서 이 집 부대찌개를 못 먹어본지 벌써 만 1년이 다 됐네요.
글 쓰면서 스스로에게 위꼴 공격을 날리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 참고사항 **
1.
원체 기본 양을 많이 주긴 하지만, 난 남들과 달리 더 많이 먹는 사람이다! 싶으면 고기사리/쏘세지사리를 추가하지 말고 1인분을 더해서 시키세요.
고기사리/쏘세지사리는 말 그대로 고기, 소시지만 더 들어가기 때문에 원래 문산 부대찌개 맛에서 좀 달라집니다.
(이 집 부대찌개는 민찌, 햄, 소시지 등등이 적당한 비율로 들어가 있는데 이 비율이 참 중요한 듯. 전에 고기/쏘세지 사리 추가했다가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2.
포장시에는 1천원 빠져서 6천원 받습니다. 대신에 밥이 빠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