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미 생산이 중단된 1형 전투식량 입니다.(재고는 있어서 2, 3형과 병행중이라고 합니다.)
뭔가 비쩍 말라 보이는데 전시한다고 따놓고 방치해 놔서 그렇대나 봅니다. 아저씨들...세상에는 음식 모형이라는게 있거든요?-_-;;;
2형은 레토르트 팩 형식(자위관들은 파쿠메시-팩밥이라고 부른다는군요.), 3형은 즉각취식형 입니다만 왜 1형의 사진을 박아 놨냐 하면요...
저 사진의 밥캔 사진에 보면 살짝 불그레한 빛이 도는 밥이 있지요?
저게 팥밥 통조림인데, 어느 순간부터 저 팥밥이 메뉴에서 빠졌습니다.
이유가 뭔고 하니 자위대는 저걸 전투식량으로 구입 하는게 아니라 유사시 자위관들과 국민들에게 배급 할 목적의 비상식량으로 구입 후 현장에서 편의상 전투식량이라 칭한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국민들에게 저게 갈 상황이면 뭔가 일이 터져도 크게 터졌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진이라거나, 테러라거나...여러 상황이 있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축하 할 일이 있을때 주로 먹는 팥밥을 나눠 주는건 모양세가 영 좋지가 않다...라는 겁니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다 보니 저런 비상 구호 물품이 매우 잘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유명하던 일명 빵 통조림도 그런 재해 구난물자라고 하더군요.
하여간 자위대는 이 전투식량에 무지 신경을 써서 맛도 나쁘지 않고 메뉴도 꽤나 많다고 합니다.
다만 왠지 담백한 느낌이라 먹고 힘이 날거 같지는 않다...라는게 일반적인 느낌이라는데 그건 한끼분의 양을 많이 넣어서 해결 봤다는군요.-_-;;;
한팩에 대충 천칼로리 정도 라는데 한국군 전투식량과 칼로리는 비슷 합니다.
하여간 유사시 구호 활동에 많은 관심을 쏟는 자위대 답게 저걸 자위대분, 민간인분 해서 몇년치를 사다 쟁여 놨다고 합니다.;;;
의외로 한국인들 입에도 꽤나 잘 맞는다네요. 일본식 정식을 먹는 느낌이라더군요.
마지막에 왠지 굉장히 익숙한 건빵이 보이실텐데 사실 서양식 하드텍을 우리에게 친숙한 한입사이즈로 개량한게 구 일본군입니다.(...)
저 건빵이 주식이고 봉지 앞의 튜브는 발라 먹는 시럽이나 잼 입니다.-_-;;;(흔히 병영식으로 쓰는 딸기나 포도 잼 외에도 마멀레이드같이 특이한 잼이 들어 있기도 한다네요.)
아 그리고 2형의 경우 레토르트 팩을 가열하는데 쓰이는 발열팩이 미군식 히터가 아니라 좀 뜨거운 핫팩 같은거라 한참 놔 둬야 된다고 합니다.
홋카이도 방면 주둔 부대들은 한국군 1형처럼 다 걷어가서 삶아버리고 발열팩은 핫팩으로 쓴다는군요. 뭐 거기도 더럽게 추운 동내니...(...)
그리고 숟가락이 안들어 있어서 나뭇가지 꺾어 젓가락을 만들거나 밥과 반찬을 짜먹는다는데(...) 의외로 필드에선 불만이 없대나...
숟가락이 들어있는 개량형 2형도 있다는데 이건 군용이라기 보다는 민수용에 가까워 포장을 약간 뜯어 전자레인지를 돌려야 하는 품목이 있는등 난리도 아니랩니다. 뭐...해자대같으면 기지에서는 전자레인지 정도야 당연히 있을거고 함선에서 돌려 먹는것도 문제는 없으려나요...사실 개량형은 군용 보다는 좀 더 재난 구호용에 가까운 물품이라고 하는군요.
덤. 제가 현역 시절 본부에서 중대로 돌아가려고 기다리다(주둔지가 다 떨어져 있어서 가려면 차 타야 했습니다.) 잠을 좀 깨려고 전투식량에 들어있던 새알 초코를 먹고 있었습니다.
지나가시던 대대장님께서 그걸 보시더니 "에이 너 왜 그딴걸 먹고 있냐? 훈련도 아닌데." 하시며 왠지 고급스러운 포장의 모나카를 하나 가져다 주셨습니다.
근데 이게 끝내주게 맛있어서 어디서 파는거냐고 물어 봤더니 대대장님의 누님께서 일본 여행 가셨다가 선물로 왕창 사오셨답니다.(누님이 의사시라고...;;;)
그리고 전 제 손에 들린 쬐끄만 과자가 한개에 한화로 거의 4천원돈이라는걸 듣고 기겁 했습니다.-_-;;;
확실히 맛은 있습디다. 적당히 달고 겉은 파삭파삭 속은 쫀득한게.
PS. 혹시 대구에 육개장 얼큰하게 잘 하는집 아시는분?
뭔 육개장이라고 파는게 하나같이 달아 빠져서 이거 원...-_-;;;
이공대 정문앞 반점에 육개장 맛있었는데 아직도 하나 거기...